한타바이러스 증상 뭐길래…크루즈선 3명 사망,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은?
대서양을 항해하던 네덜란드 국적 크루즈선 MV 혼디우스에서 한타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가 잇따라 나온 뒤 승객 3명이 숨졌다고 AP통신이 5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선박 안 환자 발생 경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매우 가까운 접촉자 사이 사람 간 전파가 있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WHO에 따르면 MV 혼디우스에서는 한타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상을 보인 승객 5명이 확인됐고, 이 가운데 3명이 숨졌다. 사망자 중 2명은 각각 70세와 69세인 네덜란드 국적 부부이며, 나머지 1명은 독일 국적자로 전해졌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 헬스코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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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을 항해하던 네덜란드 국적 크루즈선 MV 혼디우스에서 한타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가 잇따라 나온 뒤 승객 3명이 숨졌다고 AP통신이 5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선박 안 환자 발생 경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매우 가까운 접촉자 사이 사람 간 전파가 있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

WHO에 따르면 MV 혼디우스에서는 한타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상을 보인 승객 5명이 확인됐고, 이 가운데 3명이 숨졌다. 사망자 중 2명은 각각 70세와 69세인 네덜란드 국적 부부이며, 나머지 1명은 독일 국적자로 전해졌다. 네덜란드 부부는 지난 4월 1일 아르헨티나에서 출발한 일정에 오르기 전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남미 지역을 여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아 반 케르크호베 WHO 전염병 대응 국장은 최초 환자가 크루즈선에 오르기 전 이미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매우 가까운 접촉자 사이에서 사람 간 전파가 있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사망자들의 남미 체류 동선, 선박 탑승 전 건강 상태, 항해 중 접촉자 범위를 확인하고 있다.

MV 혼디우스는 3월 말 영국, 미국, 스페인 승객 등을 태우고 출항한 호화 크루즈선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객실 요금이 최대 2만2천 유로, 우리 돈 약 3700만 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선박은 서아프리카 카보베르데 영해에 머물렀고, 승객 150여 명은 각 객실에 머무른 상태로 전해졌다. AP통신이 확보한 선박 내부 영상에는 비어 있는 갑판과 휴게 공간,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 모습이 담겼다.

당초 WHO는 해당 선박을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에 정박시키는 방안을 협의했다고 밝혔으나, 스페인 보건부는 이후 선박이 카나리아 제도에 기항할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후 응급 항공편을 통한 네덜란드 이송 방안이 논의됐다.

한타바이러스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 헬스코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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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타바이러스란 등줄쥐와 집쥐 등 설치류를 숙주로 삼는 바이러스군을 말한다. 오르토한타바이러스속에 속하는 여러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병을 일으킬 수 있으며, 지역과 바이러스형에 따라 병의 양상이 달라진다. 국내에서 주로 알려진 형태는 한탄바이러스와 서울바이러스 등에 의한 신증후군출혈열이다. 반면 남미와 미국에서는 폐를 침범하는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이 더 큰 위험으로 거론된다.

한타바이러스 원인은 대개 감염된 설치류의 소변, 분변, 타액 노출이다. 설치류가 배출한 물질이 마른 뒤 먼지와 섞여 공기 중에 떠오르고, 사람이 이를 들이마시거나 눈, 코, 입 점막 또는 상처 난 피부에 닿으면 감염될 수 있다. 풀밭, 논밭, 창고, 오래 닫아 둔 별장, 지하 공간, 농가 주변처럼 설치류 흔적이 있는 장소에서 감염 위험이 커진다.

MV 혼디우스 안에서 쥐가 발견됐다는 보고는 현재까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사망자들이 탑승 전 남미 지역을 여행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감염 지점은 선박 내부로 한정되지 않고 있다. 남미에서 보고되는 안데스 바이러스는 가족이나 아주 가까운 접촉자 사이 전파 사례가 확인된 적이 있어, 이번 조사에서도 바이러스형 확인이 관건으로 꼽힌다.

고려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송진원 교수는 6일 연합뉴스를 통해 이번 사례에 대해 남미 지역에서 감염된 뒤 선박에서 발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케임브리지대 감염병 역학자 샬럿 해머 교수도 한타바이러스 잠복기가 길게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남미 체류 중 노출 가능성을 짚었다. 옥스퍼드대 제너연구소 세사르 로페스-카마초 박사는 안데스 바이러스라면 단순한 환경 노출을 넘어 사람 간 전파 여부까지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타바이러스 잠복기는 감염 직후 바로 증상이 나타나는 구조가 아니다. 국내 신증후군출혈열은 대체로 노출 뒤 2~3주가 지난 뒤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미형 바이러스는 이보다 긴 잠복기가 거론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1일 아르헨티나 출발 전 여행 이력과 항해 중 증상 발생 시점이 감염 경로를 가리는 단서로 다뤄지고 있다.

한타바이러스 증상은 바이러스형에 따라 차이가 있다. 국내 신증후군출혈열은 초기에는 갑작스러운 고열, 오한, 심한 두통, 근육통, 복통, 요통, 구토,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다. 병이 진행되면 혈압이 떨어지고 소변량이 줄며 신장 기능 저하와 출혈 경향이 뒤따를 수 있다. 신증후군출혈열은 발열기, 저혈압기, 핍뇨기, 이뇨기, 회복기 단계를 거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발열기에는 39도 안팎의 고열과 두통, 복통, 요통이 나타난다. 저혈압기에는 혈압이 떨어지며 쇼크가 생길 수 있다. 핍뇨기에는 소변량이 줄고 신장 기능이 나빠진다. 이뇨기에는 소변량이 크게 늘어 탈수와 전해질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남미형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은 폐 손상이 빠르게 진행되며 호흡곤란과 폐부종으로 악화될 수 있다.

치료는 환자 상태별 관리…위험군은 백신 접종 대상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입니다. / 헬스코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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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타바이러스 진단은 증상만으로 확정하기 어렵다. 의료진은 증상 발생 전 산림, 논밭, 풀밭, 창고, 설치류 흔적이 있는 공간에 다녀왔는지 확인한다. 해외 사례에서는 남미 체류 이력, 현지 숙박 환경, 야외 노출 여부도 함께 본다. 국내에서는 혈액검사를 통해 한타바이러스 특이 항체를 확인하는 방식이 쓰인다. 급성기와 회복기 항체 수치 변화, 급성기 면역글로불린 M 항체 확인 등이 확진 판단에 활용된다.

한타바이러스 치료제에 대한 관심도 커졌지만, 국내 신증후군출혈열 치료는 바이러스를 바로 없애는 특정 약에 의존하기보다 환자 상태에 맞춰 진행된다. 발열기에는 안정과 수분 관리가 이뤄지고, 저혈압기에는 혈압과 순환 상태를 살핀다. 핍뇨기에는 신장 기능과 전해질 균형을 확인하며, 상태가 나쁘면 투석 같은 신대체요법이 시행될 수 있다. 이뇨기에는 소변량 증가에 따른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을 막는 처치가 이어진다.

한타바이러스 치사율은 바이러스 종류와 진료 시점,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국내 신증후군출혈열은 과거 5~15% 사망률이 언급됐지만, 의료 대응이 나아진 뒤 현재는 5% 미만으로 낮아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중증 환자에게는 쇼크, 급성 신부전, 폐부종, 폐출혈, 뇌병증 등이 생길 수 있다. 남미형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은 더 높은 치명률이 보고돼 해외 감염 의심 사례에서는 빠른 진료와 접촉자 관리가 요구된다.

한타바이러스 백신도 지역과 바이러스형을 나눠 봐야 한다. 국내에서는 한탄바이러스 관련 신증후군출혈열 예방을 위해 군인, 농부, 설치류 실험실 종사자, 야외활동이 잦은 사람 등 노출 위험이 큰 집단을 대상으로 접종이 안내된다. 접종은 1개월 간격으로 2회 시행한 뒤 12개월 뒤 1회 더 맞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남미나 미국에서 보고되는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은 국내 백신 적용 대상과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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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타바이러스 한국 관련 역사는 한국전쟁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51년부터 1953년까지 주한미군 사이에서 출혈을 동반한 발열 환자가 대거 발생하며 질환이 알려졌다. 이후 1976년 고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가 경기도 동두천 한탄강 유역에서 채집한 등줄쥐 폐 조직에서 원인 바이러스를 처음 확인했고, 발견 장소 이름을 따 한탄바이러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WHO는 1983년 신증후군출혈열이라는 명칭을 사용했고, 국내에서는 2019년 법정감염병 분류체계 개편 뒤 제3급 감염병으로 분류됐다.

국내 신증후군출혈열은 주로 10~12월에 많이 발생한다. 과거에는 5~7월 소규모 발생도 언급됐지만 현재 안내에서는 늦가을 발생 비중이 더 크게 설명된다. 2024년 국내 신고 환자는 373명이었고, 전남, 충남, 전북, 경남, 경기 순으로 많이 보고됐다. 농촌 지역에서 많이 확인되지만 도시의 집쥐나 실험실 쥐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설치류와 배설물 접촉을 줄여야 한다. 풀밭에 옷을 벗어 놓거나 눕지 않고, 야외 작업 뒤에는 옷을 세탁하고 샤워하는 편이 좋다. 휴식할 때는 돗자리를 사용하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해 햇볕에 말려야 한다. 오래 닫아 둔 창고나 별장, 지하 공간에 들어갈 때는 먼저 문과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쥐 배설물로 보이는 물질은 마른 상태에서 쓸지 말아야 한다.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뒤 소독제를 뿌리고 젖은 걸레로 닦는 방식이 권장된다.

이번 크루즈 한타바이러스 사망 사례는 남미 여행 이력과 선박 안 밀접 접촉 가능성이 겹치며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신증후군출혈열은 주로 신장 손상과 출혈 양상으로 설명되고, 남미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은 폐 손상과 제한적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함께 거론된다. 보건당국 조사 결과에 따라 MV 혼디우스 선박 내 감염 경로와 접촉자 관리 방향도 정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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