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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어데일리
한국인 암 사망률 상위권을 차지하는 췌장암의 주요 원인이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꺼내 먹는 가공육과 튀긴 음식, 단순당 섭취와 깊이 연관돼 있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지난달 6일 유튜브 채널 '지식의 맛'에서는 최석재 의사와 강상욱 화학자, 류은경 소장이 출연해 췌장암을 유발하는 음식과 생활습관을 상세히 짚었다. 특히 만성 췌장염이 진행될 경우 췌장암 발병률이 최대 20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췌장이 하는 두 가지 역할
췌장에는 크게 두 가지 역할이 있다. 첫 번째는 탄수화물·지방·단백질을 분해하는 소화 효소, 즉 이자액을 분비하는 것이다. 이 효소들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입과 위에서 충분히 소화가 이뤄진 뒤 소장으로 음식물이 넘어가야 한다. 꼭꼭 씹어 천천히 먹고 위산이 충분히 섞인 상태로 소장에 내려가야 췌장이 과도하게 일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두 번째 역할은 베타세포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것이다. 혈당이 오르면 인슐린이 열쇠처럼 포도당과 결합해 근육 세포로 들어가게 한다. 근육 세포가 인슐린이 와도 포도당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태를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하는데, 이 상태가 되면 췌장은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을 계속 과도하게 분비하게 된다. 이 과정이 반복되다 결국 인슐린 분비 자체가 무너지면 1형 당뇨나 중증 2형 당뇨로 이어지고, 인슐린 주사가 필요한 상태가 된다. 췌장이 과도하게 일하는 상황을 방지하려면 혈당이 급격히 오르지 않는 식사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밀가루·떡·음료수, 혈당 급상승 주범
빵·떡·면류 등 밀가루 음식과 가공 음료수는 원재료를 곱게 갈아 압착한 형태여서 입과 위에서 빠르게 녹은 뒤 소장으로 넘어간다. 그 결과 혈당이 급격히 오르고 췌장은 인슐린을 대량으로 쏟아내야 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결국 췌장이 인슐린 분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로 악화된다. 현미밥 중심의 식사와 채소 섭취, 가공을 줄인 생채식이 권장되는 이유는 혈당을 급격히 올리지 않아 췌장이 과도하게 일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냉동 보관 가공육·튀김, 췌장 염증 반응 유발
냉동실에 얼려뒀다가 꺼내 데워 먹는 햄·소시지·스팸 같은 가공육은 세계보건기구(WHO)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식품이다. 가공 과정에서 들어가는 질산염과 아질산나트륨이 추가적인 발암물질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냉동 치킨·만두·피자 등 튀긴 음식도 마찬가지다. 고온에서 여러 차례 튀기는 과정에서 단순 지방이 트랜스지방으로 변하고, 이 성분이 혈관과 췌장에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정제 탄수화물과 기름이 함께 만나면 당독소라는 독소가 대량으로 생성되는데, 이 당독소는 세포와 혈관 수준에서 DNA까지 손상시키고 몸 전체에 염증을 만들어낸다. 믹스커피 속 프림도 포화지방과 유사하게 작용하며 일부 트랜스지방 역할을 해 췌장에 과도한 부담을 준다.
술·담배, 췌장암 발병률 끌어올려
알코올은 급성·만성 췌장염을 모두 유발하는 주요 인자다. 만성 췌장염 상태에서는 췌장암 발병률이 정상 대비 최대 20배까지 높아진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전체 췌장암의 3분의 1가량이 흡연으로 인한 것으로, 담배가 가장 대표적인 위험인자로 꼽힌다. 지난달 6일 '지식의 맛' 영상에서 최석재 의사도 "췌장암의 가장 주요 원인이 술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담배가 1위"라며 금연을 강조했다.
양파즙·배즙, 과다 섭취는 역효과
양파즙·배즙처럼 원물을 농축한 즙류는 유익한 성분도 있지만 당분이 액체 형태로 농축돼 혈당을 빠르게 올린다. 설탕을 따로 넣지 않아도 원재료에 함유된 당분이 그대로 농축된 상태이기 때문에 소량만 섭취하거나 원물 그대로 먹는 방식이 낫다. 배처럼 껍질째 먹을 수 있는 과일은 잘 씻어 껍질까지 먹는 것이 권장된다.
밥 말아 먹기·젓갈도 췌장 부담 키워
물이나 국에 밥을 말아 먹으면 위산이 희석돼 소화 효율이 떨어지고, 소화되지 않은 음식이 빠르게 소장으로 내려가 췌장 부담을 가중시킨다. 쌀알이 작아 물에 말면 씹지 않고 마시듯 넘기게 되는 것도 문제다. 젓갈·장아찌 등 염장 식품은 과도한 나트륨이 췌장에 직접 악영향을 주는 데다, 짠맛 위주로 식사하다 보면 섬유질·항산화 물질·비타민 섭취가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문제도 뒤따른다.
수술 가능한 경우 24%뿐…"예방이 유일한 답"
췌장은 위·간·담낭 뒤쪽 깊숙한 후복막 부위에 자리해 외부에서 촉진이 불가능하고 초기 증상도 거의 없다. 췌장 꼬리 부분에 암이 생기면 황달 같은 증상조차 나타나지 않아 진단이 더욱 늦어지기 쉽다. 실제로 췌장암 진단 시 수술이 가능한 경우는 전체의 24%에 불과하다. 수술이 가능해도 최대 12시간이 소요되는 대수술인 데다, 이후 항암·방사선 치료까지 받아야 해 면역력이 크게 떨어지고 재발률도 높다. 때문에 트랜스지방·단순당·음주·흡연을 줄이고 현미밥과 채소 중심의 식사를 유지하는 예방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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