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코스피, 상승 전환해 7,500선 턱밑서 마감…또 사상 최고치

헬스코어데일리
50대가 넘으면 몸이 달라진다.
젊을 때는 무리해도 버텼다. 밤을 새우고 술을 마셔도 이틀이면 멀쩡해졌고, 며칠 굶어도 금방 기운을 차렸다. 그런데 50대를 넘기면서 그게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걸 온몸으로 느끼기 시작한다. 근육량은 30세 이후 10년마다 3~8%씩 줄어드는데, 60세를 넘기면 그 속도가 한층 더 빨라진다.
더 무서운 건 이 변화가 어느 날 갑자기 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수십 년간 반복해온 사소한 습관들이 조용히 쌓이다가 어느 순간 한꺼번에 터진다. 그리고 그때는 되돌리기가 훨씬 어렵다. 지금 당장 불편하지 않다는 이유로 넘기고 있는 그 습관이, 10년 뒤 몸의 상태를 결정한다.
3위. 통증이 생겨도 "괜찮겠지" 하고 넘기는 것
무릎이 시큰거리고, 어깨가 뻐근하고, 소화가 안 되는 날이 잦아졌다면 그냥 넘기면 안 된다.
많은 50~60대가 이런 신호를 "나이 들면 다 그런 거지"라는 말 한마디로 정리한다. 그 말이 아예 틀린 건 아니지만, 문제는 그 말이 맞는 경우보다 틀리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점이다. 나이 탓으로 돌리는 순간, 치료할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친다.
통증은 몸이 보내는 마지막 경보다. 염증이 생기고, 조직이 손상되고, 기능이 떨어진 뒤에야 비로소 통증으로 나타난다. 아프다고 느끼는 시점은 이미 문제가 한참 진행된 상태라는 뜻이다. 특히 무릎 연골은 한 번 닳으면 자연 재생이 되지 않는다. 어깨 회전근개도 마찬가지다. 초기에 잡을 수 있었던 것을 참고 넘기다 만성으로 굳으면 치료 기간은 배 이상 늘어나고, 일상에서 쓸 수 있는 동작 범위도 좁아진다.
50세 이후 근력은 10년마다 12~15%씩 줄어든다. 통증이 나타났다는 건 이 감소가 이미 오랫동안 쌓인 뒤라는 신호다.
소화기 증상도 마찬가지다. 속이 더부룩하고 역류하는 느낌이 잦아졌다면 단순한 위장 트러블로 보기 어렵다. 50대 이후 위 점막은 얇아지고 위산 분비 조절 기능도 떨어진다. 방치하면 역류성 식도염, 위축성 위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불편하다고 느끼는 그 순간이 병원에 가야 할 타이밍이다.
박용우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중년 이후의 통증은 노화가 아니라 신호로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시하면 만성이 되고, 만성이 되면 일상이 된다.
2위. 단백질 없이 탄수화물로만 때우는 식사
밥 한 공기에 김치, 국 한 그릇. 한국의 전형적인 한 끼다.
입맛에도 맞고, 익숙하고, 만들기도 쉽다. 그런데 이 식단이 50대 이후의 근육을 지키는 데는 거의 무력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근육은 단백질로 만들어진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같은 양의 단백질을 먹어도 근육으로 합성되는 비율이 떨어진다. 이를 단백동화저항성이라고 부른다. 젊을 때와 똑같이 먹어도 근육이 덜 만들어지는 몸이 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50대 이후에는 오히려 더 많은 단백질이 필요하다.
유럽노인의학회가 주도한 국제 연구그룹이 발표한 권고안에 따르면 노인이 근육량과 체기능을 유지하려면 하루 체중 1kg당 최소 1.0~1.2g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체중 65kg이라면 하루 최소 65~78g이 필요하다. 밥과 국, 김치만으로는 이 기준의 절반도 채우기 어렵다.
단백질이 부족해지면 몸은 근육을 분해해서 에너지원으로 쓴다. 즉, 먹는 양이 부족하지 않아도 단백질이 모자라면 근육이 녹아내린다. 근육이 줄면 기초대사량이 낮아지고, 기초대사량이 낮아지면 같은 양을 먹어도 살이 찌는 몸이 된다. 이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체중은 늘고 근육은 계속 빠진다. 겉으로는 통통해 보이지만 실제 근육량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태, 이른바 근감소성 비만이 바로 이 경로로 만들어진다.
더 심각한 건 근육이 혈당 조절과 직결된다는 점이다. 근육은 혈당을 끌어다 쓰는 인슐린 수용체가 가장 많이 분포한 조직이다. 근육이 줄면 혈당 조절 능력도 함께 떨어지고, 이는 2형 당뇨와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지는 경로가 된다. 단순히 힘이 빠지는 문제가 아니다.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근감소가 당뇨, 심혈관 질환, 인지 저하로 이어지는 연쇄 반응의 시작이라고 설명한다. 결국 50대 이후의 식단은 맛이나 편의가 아니라 근육을 기준으로 다시 짜야 한다. 고기, 생선, 달걀, 두부 중 하나를 매끼 반드시 올려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1위.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하루 10시간을 넘는 것
퇴직 후 많은 50~60대의 하루는 비슷하다. 아침에 일어나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점심을 먹고 다시 눕고, 저녁에 유튜브를 보다 잠든다.
운동을 안 하는 게 아니라, 움직임 자체가 없는 하루다. 그리고 이게 하루 이틀이 아니라 몇 년씩 반복된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연구팀이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 10.6시간 이상 앉아 있으면 심방세동, 심근경색, 심부전, 심혈관 사망 위험이 모두 유의미하게 높아진다. 심부전과 심혈관 사망 위험은 40~60%까지 올라갔으며, 권장 운동량을 매주 채운 사람에게도 이 위험은 동일하게 적용됐다. 매일 30분 운동을 해도 나머지 시간을 앉아서만 보내면 그 효과가 상당 부분 사라진다는 뜻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 앉아 있는 동안 다리 근육은 수축을 멈춘다. 근육이 수축하지 않으면 혈당을 끌어다 쓰는 작용도 멈춘다. 그 결과 혈당이 올라가고 혈관에 염증이 쌓이기 시작한다. 이 상태가 매일 10시간 넘게, 수년간 반복되면 심혈관계가 버티지 못하는 순간이 온다.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뇌로 가는 혈류량도 함께 떨어진다. 기억력이 흐려지고, 판단이 느려지고, 이유 없이 우울한 날이 잦아지는 것이 단순한 노화 탓만은 아닌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몸만 굳는 게 아니라 뇌도 함께 느려진다.
한 시간에 한 번, 5분만 일어나 걷는 것만으로도 식후 혈당 상승폭이 유의미하게 줄어든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에서 확인됐다. 특별한 운동을 새로 시작하기 전에, 하루 중 앉아 있는 시간을 먼저 줄이는 것이 순서다.
건강을 잃은 사람과 지킨 사람의 차이는 의지나 돈이 아니었다.
잃은 사람은 몸이 보내는 신호를 매번 내일로 미뤘고, 지킨 사람은 불편하더라도 오늘 조금씩 바꿨다.
50~60대의 몸은 아직 늦지 않았다. 다만 더 이상 기다려주지는 않는다.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