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륨 폭탄에 염증 유발합니다… 의사들은 쳐다도 안 보는 '국민 간식'
편의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육포는 별도의 조리 없이 바로 먹을 수 있고, 단백질 함량도 높아 운동 후 간식이나 다이어트 대용식으로 많이 찾는다. 소고기를 얇게 썰어 간장, 후추 등 양념에 재운 뒤 말려 만든 육포는 삼국시대 기록에도 남아 있을 만큼 오래된 식품이다. 고려도경에도 어포와 함께 잔칫상에 올랐다는 내용이 있으며, 냉장 보관이 어려웠던 시절에는 고기를 오래 두고 먹기 위한 방법으로 널리 쓰였다.현대에 유통되는 육포는 100kcal도 안 되는 분량으로 하루 권장 단백질의 20% 이상을 충당할 수 있을 만큼 단백질 밀도가 높

편의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육포는 별도의 조리 없이 바로 먹을 수 있고, 단백질 함량도 높아 운동 후 간식이나 다이어트 대용식으로 많이 찾는다. 소고기를 얇게 썰어 간장, 후추 등 양념에 재운 뒤 말려 만든 육포는 삼국시대 기록에도 남아 있을 만큼 오래된 식품이다. 고려도경에도 어포와 함께 잔칫상에 올랐다는 내용이 있으며, 냉장 보관이 어려웠던 시절에는 고기를 오래 두고 먹기 위한 방법으로 널리 쓰였다.

현대에 유통되는 육포는 100kcal도 안 되는 분량으로 하루 권장 단백질의 20% 이상을 충당할 수 있을 만큼 단백질 밀도가 높다. 지방 함량도 낮은 편이다. 그러나 양념에 절이는 제조 공정 탓에 나트륨 함량이 높고, 시중에 판매되는 상당수 제품에는 아질산나트륨 같은 첨가물이 들어간다.

체액 저류와 혈압 상승, 나트륨 과다 섭취가 원인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육포 28g, 큰 조각 하나 또는 작은 조각 4~5개에 해당하는 양에는 나트륨이 505mg 들어있다.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체내 혈액량이 늘고 혈관 압력이 오른다. 미국 공인 영양사 셰리 가우는 "신진대사가 원활하려면 전해질이 균형을 이뤄야 하는데,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면 몸은 이를 희석하기 위해 체내 수분을 잡아 두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체액 저류 현상이 나타나고, 손이나 발, 발목이 붓거나 피로감, 메스꺼움, 혈압 상승이 동반될 수 있다.

하버드 헬스 퍼블리싱은 평소 혈압이 높거나 심부전 병력이 있는 경우, 체액 저류가 심혈관에 더 큰 부담을 준다고 밝혔다. 하루에 0.9kg 이상, 또는 일주일에 1.8kg 이상 체중이 갑자기 늘었다면 몸에 수분이 과하게 쌓였을 수 있다. 짠 음식을 먹은 뒤 하루이틀이 지나도 체중이 줄지 않는다면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나트륨 문제와 별개로 포화지방 섭취량도 눈여겨봐야 한다. 육포 28g에 포함된 포화지방은 3.06g이다. 가우 영양사는 포화지방 자체가 혈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과다 섭취할 경우 장기적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포화지방은 간의 LDL 수용체 기능을 떨어뜨려 콜레스테롤 분해를 막는다. 그 결과 혈관을 딱딱하게 만드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오르고, 혈관 청소 역할을 하는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내려간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성인의 하루 포화지방 권장 섭취량을 약 15g으로 제시하고 있다. 포화지방 대신 불포화지방산을 섭취할 경우, 심혈관질환 위험이 최대 30%까지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적색육 속 아미노산, 장에서 화합물로 바뀐다

소고기로 만든 육포에는 L-카르니틴이라는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미국 심장 전문 영양학자 미셸 라우텐스인에 따르면, L-카르니틴은 장내 세균에 의해 대사될 때 트리메틸아민 N-옥사이드(TMAO)라는 화합물을 만들어낸다. TMAO는 염증과 혈액 응고를 촉진해, 심장병과 알츠하이머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터프츠대 연구팀이 65세 이상 미국인 3931명을 12.5년간 추적한 결과, 적색육을 하루 한 끼 섭취할 때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겪을 위험이 22% 증가했다. 하버드 T.H. 챈 공중보건대학원 연구팀의 보고서에서는 가공육을 포함한 적색육 섭취량이 하루 평균 21g 이상인 사람은 8.6g 이하인 사람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1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미생물에 의해 육류가 분해되는 과정에서 TMAO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의 응집에 관여한다고 봤다.

시중에 판매되는 붉은빛 육포 상당수에는 아질산나트륨이 포함돼 있다. 보존성을 높이고 식욕을 자극하는 붉은색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아질산나트륨이 들어가지 않은 육포는 붉은 기운이 도는 검은색에 가깝다. 근래에는 제조 및 포장 기술 발달로 아질산나트륨이나 방부제 없이도 6개월~1년 유통 기한이 보장되는 제품도 나오고 있다.

섬유질 풍부한 간식과 병행해야

모든 육포가 똑같이 나쁜 것은 아니다. 전통 방식으로 만든 한국 육포는 소고기 엉덩잇살을 얇게 저민 뒤 간장, 꿀, 후추처럼 간결한 양념만 써서 말린다. 만드는 방식과 첨가물 구성에 따라 나트륨과 첨가물 함량은 제품마다 다르다. 제품을 고를 때는 질산염이나 아질산염 같은 첨가물, 나트륨과 당류가 많은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원재료 목록이 짧고 깔끔한 제품을 골라 소량만 먹는 편이 바람직하다.

혈압이나 심장 관리를 생각한다면 육포만 먹기보다 칼륨, 칼슘, 마그네슘, 식이섬유, 좋은 지방이 든 간식을 함께 고르는 것이 좋다. 무염 피스타치오, 무지방 또는 저지방 요거트,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많은 과일이나 콩류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육포를 완전히 끊을 필요는 없지만, 첨가물 표시를 확인하고 먹는 양을 조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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