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페인이라 안심했는데…” 커피 마실 때 카페인보다 '이것' 확인하세요
점심을 먹은 뒤 자연스럽게 카페로 향하거나, 오전 업무를 시작하기 전 커피 한 잔을 챙기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검진 결과지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오면, 이 습관을 계속 이어도 되는지 고민하게 된다.지난 20일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기준 19세 이상 성인 가운데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남성 19.9%, 여성 21.4%였다. 성인 다섯 명 가운데 한 명꼴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관리해야 하는 셈이다. 이 수치를 두고 커피를 끊어야 하는지 따지기 전에, 어떤 방식으로 마시느냐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점심을 먹은 뒤 자연스럽게 카페로 향하거나, 오전 업무를 시작하기 전 커피 한 잔을 챙기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검진 결과지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오면, 이 습관을 계속 이어도 되는지 고민하게 된다.

지난 20일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기준 19세 이상 성인 가운데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남성 19.9%, 여성 21.4%였다. 성인 다섯 명 가운데 한 명꼴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관리해야 하는 셈이다. 이 수치를 두고 커피를 끊어야 하는지 따지기 전에, 어떤 방식으로 마시느냐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커피 추출 방식에 따라 성분이 달라진다

커피를 마실 때 콜레스테롤과 먼저 연결해 봐야 할 성분은 카페인이 아니다. 카페스톨과 카웨올이라는 디테르펜 계열 물질이다. 이 성분은 원두 속 커피 오일에 들어 있으며, 추출 방식에 따라 커피 한 잔에 남는 양이 크게 달라진다.

하버드 T.H. 챈 보건대학원에 따르면, 프렌치프레스나 터키식 커피처럼 커피 가루와 물이 직접 닿는 비여과 방식은 디테르펜 성분이 잔 안에 많이 남을 수 있다. 이 성분은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높일 수 있다. 반면, 종이 필터로 내리는 드립 커피나 인스턴트 커피는 이 성분이 상당 부분 걸러진다.

금속 필터를 쓰는 커피도 종이 필터로 내린 커피와 성분 차이가 날 수 있다. 스웨덴 웁살라대 연구진이 2025년 직장 내 커피머신 14대를 조사한 결과, 기종에 따라 카페스톨과 카웨올 농도 차이가 컸다. 종이 필터로 내린 드립 커피는 이 성분을 훨씬 잘 걸러냈다.

따라서 사무실에서 매일 쓰는 커피머신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만 이 연구 결과를 국내 모든 커피머신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같은 원두를 쓰더라도 필터가 어떻게 구성돼 있느냐에 따라 컵 안에 남는 성분량은 달라질 수 있다.

에스프레소 잔 수와 총콜레스테롤 수치

추출 방식 외에 하루에 마시는 양도 살펴봐야 한다. 노르웨이 트롬쇠 연구 자료를 활용해 40세 이상 성인 2만1083명을 살펴본 결과, 에스프레소 섭취량과 총콜레스테롤 수치 사이의 관련성이 확인됐다. 하루에 에스프레소를 3~5잔 마신 집단은 마시지 않는 집단보다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경향을 보였고, 상승 폭은 남성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다만, 이 연구 결과만으로 에스프레소가 콜레스테롤을 직접 올린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식사 내용, 흡연 여부, 운동량, 체중, 기저질환 등 수치에 개입하는 요소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샷을 여러 번 추가한 음료를 매일 습관처럼 마신다면, 마시는 횟수나 양을 줄이는 방향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디카페인을 고른다고 해서 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카페인을 제거하는 과정은 카페스톨·카웨올 함량과 별개로 이뤄진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신경 쓴다면 카페인을 뺐는지보다 종이 필터로 걸렀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커피 자체보다 추가로 더해지는 재료가 부담

커피 추출 방식이나 마시는 양보다 더 놓치기 쉬운 문제가 있다. 바로 커피에 넣는 재료다. 전지방 우유, 크림, 프림, 휘핑크림에는 포화지방이 들어 있다. 여기에 설탕과 시럽까지 더해지면, 커피는 당류와 지방을 함께 담은 음료가 된다. 카페에서 파는 캐러멜 마키아토나 초콜릿 음료처럼 토핑까지 올라가는 메뉴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미국심장협회는 포화지방을 많이 먹으면 LDL 콜레스테롤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하며, 저지방 또는 무지방 유제품을 고르고 첨가당을 줄이는 방향을 권고하고 있다. 블랙 인스턴트 커피와 커피믹스도 같은 기준으로 보기는 어렵다. 인스턴트 커피 자체는 디테르펜 함량이 낮을 수 있지만, 커피믹스는 처음부터 프림과 당류가 함께 들어간 제품이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해야 한다면, 커피를 완전히 끊기보다 마시는 방식을 바꾸는 편이 현실적이다. 프렌치프레스나 끓인 커피를 자주 마셨다면 일부를 종이 필터 드립 커피로 바꾸고, 에스프레소 음료를 여러 잔 마시는 습관이 있다면 샷 수나 잔 수를 줄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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