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부족인 줄 알았는데… 다리 힘 풀리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손발이 저릿한 느낌은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혹은 팔을 베고 잠든 뒤 깨어날 때 흔히 경험한다. 대부분은 잠시 후 자연스럽게 풀리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이때 많은 사람이 \'혈액순환이 나쁜 탓\'이라고 여기고, 마사지를 하거나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혈액순환개선제를 스스로 복용하기도 한다.그러나 저림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거나 일정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면, 혈류의 문제가 아니라 신경계 이상을 먼저 따져볼 필요가 있다. 특히 양쪽 발끝이나 손끝에서 저림, 화끈거림, 바늘로 찌르는 듯한 감각이 지속

손발이 저릿한 느낌은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혹은 팔을 베고 잠든 뒤 깨어날 때 흔히 경험한다. 대부분은 잠시 후 자연스럽게 풀리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이때 많은 사람이 '혈액순환이 나쁜 탓'이라고 여기고, 마사지를 하거나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혈액순환개선제를 스스로 복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저림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거나 일정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면, 혈류의 문제가 아니라 신경계 이상을 먼저 따져볼 필요가 있다. 특히 양쪽 발끝이나 손끝에서 저림, 화끈거림, 바늘로 찌르는 듯한 감각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말초신경병증'이 원인일 수 있다. 의사 처방 없이 혈액순환개선제를 복용하는 행위는 근본적인 원인을 가리고 진단 시기를 늦출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말초신경병증이란

우리 몸의 신경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뇌와 척수를 포함하는 중추신경계, 그리고 뇌와 척수에서 뻗어 나와 얼굴, 팔, 다리에 분포하는 말초신경계다. 말초신경병증은 이 말초신경계가 손상돼 기능이 떨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말초신경은 운동신경, 감각신경, 자율신경을 모두 포함한다. 이 때문에 말초신경병증이 생기면, 증상도 세 가지 방향에서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감각 증상으로는 저림, 화끈거림, 시림, 통증, 얼얼함, 내 살 같지 않은 느낌 등이 있다. 운동 증상으로는 근력 저하, 근육 떨림, 근경련, 근위축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자율신경 증상으로는 기립 저혈압, 땀 분비 이상, 동공 이상, 위장관 이상, 배뇨 장애 등이 동반될 수 있다.

한 개의 신경만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양쪽 발끝에서 시작해 점점 위쪽으로 올라오는 다발성 말초신경병증 형태도 흔하다. 손발 저림이 좌우 대칭으로 나타나거나, 발끝에서 시작해 시간이 지날수록 더 위쪽으로 퍼지는 경우라면 이 유형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원인 질환이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말초신경병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흔한 원인은 당뇨병이다. 혈당이 오랜 기간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 말초신경을 둘러싼 미세혈관과 신경섬유가 손상돼 저림과 통증이 발생한다. 당뇨 환자에게 손발 저림이 흔히 나타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당뇨 외에도 비타민B12 결핍, 갑상선 기능 이상, 신장 질환, 간 질환, 자가면역질환, 유전 질환, 감염, 항암치료, 특정 약물, 과음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원인 범위가 넓기 때문에 광범위한 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검사를 거쳐도 약 20~25%는 원인을 끝내 밝히지 못하는 산발성 증상으로 남는다.

말초신경은 한번 손상되면 재생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당장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고 느껴지더라도 증상을 가볍게 여기고 방치하면, 저림과 통증이 점차 심해지고 균형 장애와 근력 저하로 이어져 정상적인 보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빠른 내원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말초신경병증 가운데 특히 주의가 필요한 유형도 있다. 급성 염증성 말초신경병인 길랑바레증후군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팔과 다리 쪽으로 퍼지는 근력 저하와 감각 저하가 나타날 경우,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안면마비 역시 초기 치료가 예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급성 당뇨단일신경병으로 인해 눈을 움직이는 신경인 외전신경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 가능성을 고려해 조기에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진단은 신경전도검사에서 시작된다. 팔과 다리에 전기 자극을 주어 신경의 손상 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검사로, 30분에서 1시간가량 소요된다. 검사 결과에서 뚜렷한 원인이 나오지 않으면 혈액검사, 자가면역 항체검사, MRI 또는 초음파 등 세부 검사를 추가로 진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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