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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어데일리
봄바람이 불어오는 시기부터 대형마트나 재래시장 과일 매대에는 노란 참외가 자리를 잡는다.
예전에는 여름철에 주로 찾던 과일이었지만, 하우스 재배 기술이 발달하면서 출하 시기가 대폭 앞당겨졌다. 냉장고에 보관해 뒀다가 시원하게 깎아 먹는 참외는 깔끔한 단맛과 아삭한 식감으로 인기가 높다. 그러나 신장 기능이 저하된 상태라면, 이 과일을 먹을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참외에 포함된 특정 성분이 소변으로 배출되지 못하면, 몸속에 쌓여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2024년 기준 만성 콩팥병 유병률 현황에 따르면, 국내 19세 이상 성인의 연령표준화 기준 유병률은 6.3%로 집계됐다. 고령층으로 갈수록 비율은 급격히 상승해 70대 이상에서는 네 명 중 한 명꼴인 약 25%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영양성분 자료와 농촌진흥청의 2023년 조사 결과를 보면, 참외가 가진 성분의 특성이 명확히 드러난다. 씨를 포함한 생참외 100g당 칼륨 함량은 394mg이며, 씨를 제거하더라도 100g당 388mg을 함유하고 있다. 이는 흔히 칼륨이 풍부하다고 알려진 생바나나의 100g당 함량인 355mg보다 높은 수치다.
칼륨은 몸속 수분을 유지하고, 신경과 근육이 제대로 움직이도록 돕는 필수 영양소다. 나트륨을 몸 밖으로 내보내 혈압을 조절하는 역할도 한다. 신장이 튼튼한 사람은 음식을 통해 칼륨을 많이 먹어도 남은 양을 소변으로 배출할 수 있다. 반면, 만성 콩팥병이 있거나 신장 여과 기능이 약한 사람은 이런 부담을 견디기 어렵다. 배출 능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고칼륨 과일을 많이 먹으면, 혈액 속 칼륨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성분이 쌓여서 문제를 일으킨다
서울아산병원은 혈중 칼륨 수치가 급격히 오르면 고칼륨혈증이 생기고, 여러 이상 징후가 함께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초기에는 팔다리가 저리거나 근육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고 피로감도 심해진다. 소화기에도 문제가 생겨 메스꺼움, 구토, 설사가 나타날 수 있다. 더 악화되면 심장 근육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어 맥박이 불규칙해지는 부정맥을 일으키고, 심하면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 참외 몇 조각을 먹었다고 곧바로 위급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한 번에 먹는 양과 횟수가 쌓이면 위험은 커진다.
특히 식사 때 함께 먹는 반찬도 살펴야 한다. 밥을 먹으면서 감자, 고구마, 익힌 시금치, 콩류처럼 칼륨이 많은 식재료를 먹고 후식으로 참외까지 곁들이면 한 끼에 들어오는 칼륨량이 크게 늘어난다. 콩팥 질환으로 식단 관리를 안내받은 사람이라면 이런 음식 구성을 피하는 것이 좋다. 참외는 수분이 많아 가볍게 먹기 쉬운 만큼, 자신도 모르게 권장량을 넘기기 쉽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복용 중인 혈압약 성분을 확인해야
이날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고혈압으로 약을 먹는 사람도 자신이 처방받은 약 성분을 정확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모든 혈압약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안지오텐신전환효소 억제제나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 칼륨보존 이뇨제 등은 몸속 칼륨 농도를 높일 수 있다.
이런 약은 심혈관과 신장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경우가 많으므로, 환자가 마음대로 복용을 멈추면 위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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