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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켰을 뿐인데…" 감기인 줄 알고 방치하다가 병원 실려 가는 '이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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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구울 때 곁들이는 통마늘, 찌개에 넣는 다진 마늘, 김치 담글 때 빠지지 않는 마늘즙까지. 한국 식탁에서 마늘이 빠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향신료이면서 동시에 채소로 분류되는 마늘은 알싸한 맛 때문에 요리에 널리 쓰이지만, 생으로 먹는 문화는 세계적으로 흔하지 않다. 한국과 중국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마늘을 충분히 가열한 뒤 건져내거나 향을 내는 용도로만 사용한다.
이처럼 섭취 방식이 다양한 만큼, 같은 마늘이라도 날것으로 먹을 때와 가열했을 때 체내에서 다르게 작용한다. 여기에 복용 중인 약물이나 수술 일정처럼 개인 상황까지 더해지면, 마늘은 오히려 위험 요인이 되기도 한다.
생마늘과 익힌 마늘, 성분 구성이 다르다
마늘은 잘리거나 으깨질 때 알리아제가 나오면서 알리신이 만들어진다. 알리신은 강한 살균력을 지닌 성분으로, 혈액 속 활성산소를 줄이고 몸속 살균과 해독에 쓰인다. 마늘에는 셀레늄, 알릴 디설파이드처럼 암 예방과 관련된 성분도 함께 들어 있다.
마늘을 굽거나 삶으면 알리신과 비타민B, 비타민C 함량은 줄어든다. 대신 노화 억제와 관련된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함량은 크게 늘어난다. 연구에 따르면 익힌 마늘의 항산화 활성도는 생마늘보다 최대 50배 높고, 폴리페놀 함량은 7배, 플라보노이드 함량은 16배까지 높아진다. 폴리페놀은 몸속 활성산소를 줄이고, 비타민P라고도 불리는 플라보노이드는 항산화 기능을 한다.
심혈관 관리를 위해 마늘을 먹는다면, 황화수소가 많은 생마늘이 더 나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생마늘이 부담스럽다면 익혀 먹어도 되지만, 목적에 따라 먹는 방식을 달리하는 편이 좋다. 성인 기준 하루 1~2쪽 정도가 알맞다.
수술 전·항혈전제 복용 중이라면 섭취 중단해야
마늘을 피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수술을 앞둔 경우가 대표적이다. 마늘은 혈전이 생기는 것을 억제해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도록 돕는다. 평소 혈관 관리에는 좋은 점으로 볼 수 있지만, 수술을 앞둔 상황에서는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
출혈이 생기면 혈소판이 상처 부위에 응고 작용을 해 지혈한다. 그런데 마늘을 꾸준히 섭취한 사람은 혈액 응고 속도가 느려져 있어, 수술 중 출혈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병원에서는 수술 전 마늘 섭취를 중단하도록 권고한다.
항혈전제를 복용 중인 사람도 주의가 필요하다. 혈액 응고를 억제하는 약물을 이미 복용하고 있는 상태에서 마늘까지 더 해지면, 모세혈관이나 작은 혈관에서 나온 혈액이 피하에 고여 멍이 생기거나 출혈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도 마늘 섭취 시 조심해야 한다. 마늘에 들어 있는 프룩탄은 탄수화물의 일종으로, 과다하게 먹을 경우 복통, 경련, 소화불량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음식에 들어가는 수준이나 하루 한두 쪽을 먹는 정도는 건강한 성인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수술 일정이 잡혀 있거나 혈액 관련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마늘 섭취 여부를 담당 의료진에게 미리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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