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보다 낫다…" 잡초 취급에서 필수 식재료로 떠오른 '국민 나물'
한때 논두렁이나 밭 가장자리에서 흔하게 보이던 풀 한 포기가 최근 다시 식탁 위에 오르고 있다. 투박한 생김새에 잡초처럼 여겨졌지만, 알고 보면 버릴 데 하나 없이 알찬 식재료다. 바로 ‘비름’이다.예전에는 일부러 심기도 했던 이 식물은 지금도 늦봄부터 여름까지 밭에 저절로 자라난다. 어린순을 몇 번 잘라내면 옆에서 새순이 올라와 오랫동안 따먹을 수 있을 정도로 번식력도 뛰어나다. 시골에서는 이를 무쳐 반찬으로 먹었고, 막걸리 안주로도 즐겨 찾았다. 그만큼 익숙하면서도 영양이 풍부해 오래도록 사랑받아 온 식재료다.밭가에 자란다고 해

한때 논두렁이나 밭 가장자리에서 흔하게 보이던 풀 한 포기가 최근 다시 식탁 위에 오르고 있다. 투박한 생김새에 잡초처럼 여겨졌지만, 알고 보면 버릴 데 하나 없이 알찬 식재료다. 바로 ‘비름’이다.

예전에는 일부러 심기도 했던 이 식물은 지금도 늦봄부터 여름까지 밭에 저절로 자라난다. 어린순을 몇 번 잘라내면 옆에서 새순이 올라와 오랫동안 따먹을 수 있을 정도로 번식력도 뛰어나다. 시골에서는 이를 무쳐 반찬으로 먹었고, 막걸리 안주로도 즐겨 찾았다. 그만큼 익숙하면서도 영양이 풍부해 오래도록 사랑받아 온 식재료다.

밭가에 자란다고 해서 잡초처럼 여겨지기 쉽지만, 이 식물은 실상 ‘장명채’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먹으면 오래 산다’는 의미다. 실제로 비름에는 다양한 영양 성분이 들어 있어, 보양 식재료로 손색이 없다.

비름, 알고 보면 꼭 챙겨야 할 영양 식품

비름의 특징 중 하나는 항산화 성분이 많다는 점이다. 비타민 A와 C는 체내에 쌓인 활성산소를 줄여주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몸속 저항력을 높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특히 외부 활동이 많고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높은 시기엔, 이런 성분이 몸을 보호하는 데 한몫한다.

비름은 장 기능을 돕는 데도 효과적이다. 식이섬유가 많아 장 운동을 활발하게 하고, 노폐물 배출에도 도움이 된다. 이 가운데 리그닌이라는 성분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관여한다.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아지면 심장과 혈관에 무리가 가기 쉬운데, 평소 반찬으로 비름을 챙겨 먹으면 이를 조절할 수 있다. 칼륨과 마그네슘도 풍부하다. 두 성분 모두 체내 수분 조절, 근육과 신경의 움직임에 필수적이다. 칼슘도 많이 들어 있어, 뼈와 치아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또한 비름에는 파이토케미컬이라는 항산화 물질이 들어 있다. 이는 식물이 외부 자극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성분이다. 이 물질은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데 관여한다. 베타카로틴, 리그닌, 몰리브덴 등과 함께 작용해 각종 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식재료로도 약재로도 손색없는 비름

비름은 보통 데쳐서 나물로 무쳐 먹는다. 된장, 참기름, 마늘로 간을 맞추면 기본 무침이 완성된다. 여기에 들깨가루나 땅콩버터를 더하면, 풍미가 훨씬 좋아진다. 맛은 시금치와 비슷하고, 질기지 않아 아이들이나 노인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향이나 쓴맛이 적기 때문에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기도 쉽다.

다만,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식재료는 아니다. 칼륨이 많은 식품인 만큼, 신장 기능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섭취를 삼가야 한다. 또한 찬 성질을 가진 식물이므로, 소화력이 약하거나 배탈이 잦은 사람은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생으로 먹기보다는 끓는 물에 데쳐 먹는 것이 좋다.

중국 고서인 ‘채근담’에는 “비름 뿌리는 해열과 해독에 쓰이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다”고 기록돼 있다. 이처럼 비름은 식재료이자 약재로도 예부터 활용돼 왔다.

잡초 취급 받던 또 다른 식물 '쇠비름'

비름과 함께 자주 언급되는 풀이 있다. 바로 '쇠비름'이다. 이 식물은 전국 어디서나 자라는 외래 잡초다. 하지만, 생명력과 효능은 비름 못지않다. 꽃은 노란색이고, 줄기는 땅을 기듯 퍼진다. 다육질이라 건조에도 강하고, 잘라내도 뿌리를 내려 번식한다.

쇠비름은 생약재로도 쓰이며, 오메가3가 풍부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민간에서는 해독, 이뇨, 건위 등에 쓰이고, 서양에서도 천식, 방광염, 인지 기능 개선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비름과 쇠비름 모두 잎에 소량의 수은이 들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살충 효과도 있지만, 섭취 전 반드시 데쳐 먹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비름 수확, 시기 놓치면 번식력 감당 안 돼

비름은 키가 1m 가까이 자라는 식물이다. 몇 번 자르면 옆에서 계속 새순이 올라오기 때문에 오랫동안 수확할 수 있다. 하지만, 수확 시기를 놓치면 문제가 생긴다. 단단한 뿌리가 땅속 깊이 박혀 있어 웬만한 힘으로는 뽑히지 않는다. 괜히 그대로 뒀다가는 번식력이 강한 잡초로 변해버린다.

그만큼 타이밍 맞춰 수확하고, 적절히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여름철 시골 마당이나 밭에 피어난 비름이 있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챙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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