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마리에 만 원이었는데, 지금은 한 접시에 5만 원하는 '국민 생선'
생선회를 주문할 때 가장 먼저 고르게 되는 광어. 한때는 저렴하고 양도 넉넉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과거처럼 큼직하게 썰어 내던 푸짐한 광어회는 보기 힘들어졌고, 가격도 눈에 띄게 올라 대형마트나 횟집에서도 선뜻 고르기 어려운 메뉴가 됐다.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광어는 사계절 내내 공급되던 흔한 횟감이었다. 양식 기술이 발달하면서 자연산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대량 공급이 가능해졌고, 이를 앞세운 횟집들이 ‘광어 2마리 1만 원’ 같은 파격 조건을 내세워 손님을 끌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지

생선회를 주문할 때 가장 먼저 고르게 되는 광어. 한때는 저렴하고 양도 넉넉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과거처럼 큼직하게 썰어 내던 푸짐한 광어회는 보기 힘들어졌고, 가격도 눈에 띄게 올라 대형마트나 횟집에서도 선뜻 고르기 어려운 메뉴가 됐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광어는 사계절 내내 공급되던 흔한 횟감이었다. 양식 기술이 발달하면서 자연산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대량 공급이 가능해졌고, 이를 앞세운 횟집들이 ‘광어 2마리 1만 원’ 같은 파격 조건을 내세워 손님을 끌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소매가 기준 광어 소자 한 접시가 4만~5만 원대에 이르는 경우가 흔하다. 이유가 뭘까.

여름 폭염으로 치명타 입은 광어 양식장

광어는 온도에 민감한 어종이다. 적정 수온은 18도에서 22도 사이로 알려져 있다. 수온이 25도를 넘기면 활동이 둔해지고, 30도에 가까워지면 생존 자체가 어려워진다. 문제는 최근 몇 년 사이 해수면 온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광어 양식장이 밀집해 있는 제주와 남해 일대의 바다는 여름마다 수온이 28도를 넘나드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 정도로 수온이 오르면, 양식장에 들어가는 바닷물 자체가 문제가 된다. 뜨거운 물이 계속 유입되면, 결국 집단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

2024년 여름은 그 심각성이 뚜렷하게 드러난 시기였다. 지난 12일 헤럴드경제 보도에 따르면 제주 지역에서만 광어 약 111만 마리가 한꺼번에 폐사했고, 피해를 입은 양식장은 60곳이 넘었다. 이는 양식광어 폐사 규모로는 역대 최대였다. 이후에도 여름철마다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 가격 안정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광어뿐 아니라 주요 어종 전반의 공급량도 감소

광어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시점은 2020년대 초반부터다. 2019년 1kg당 도매가가 약 1만 1000원이었던 반면, 2023년에는 1만 8000원을 넘겼다. 약 70%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도매가격이 이 정도면,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가는 더 크다. 유통 구조상 다양한 비용이 덧붙기 때문에, 소매가는 두 배 이상 오른 경우도 있다.

광어만의 문제는 아니다. 갈치, 명태, 고등어처럼 비교적 흔하던 어종들도 해마다 생산량이 줄고 있다. 고등어의 경우 연평균 15만 톤 잡히던 것이 최근엔 13만 톤 수준으로 줄었고, 오징어는 2021년 6만 톤에서 2022년 3만 6000톤으로 급감했다. 현재도 회복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전복 같은 양식 어종도 영향을 받고 있다. 수온이 높아지면 먹이 섭취가 줄어들고, 병해에 취약해진다. 광어와 마찬가지로 전복 역시 폐사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수산물 가격 안정 위해 공급망 조정 필요

이마트와 세계자연기금(WWF)은 수산물 공급 불안을 일시적인 가격 문제로 보지 않고, 근본적인 시스템 위험으로 보고 있다. 양 기관이 함께 낸 보고서에서는 해수온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실제로 한반도 주변 해역은 과거보다 평균 2도에서 4도 이상 수온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어류 서식지가 이동하거나, 치어의 생존율이 낮아지고 있다.

WWF는 기업의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원재료가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조달되는지 명확히 파악할 수 있는 투명한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수산물의 경우, ASC·MSC 등 국제 인증 제품을 우선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첫걸음으로 권장된다.

이 인증 제품은 해양 생태계를 해치지 않는 방식으로 포획되고, 유통 전 과정도 투명하게 관리된다. 현재 이마트는 WWF와 함께 ‘상품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를 마련해 수산물뿐 아니라 다양한 제품군의 환경 기준을 다시 설정하고 있다.

손쉽게 구할 수 있었던 어종들이 점점 사라지는 상황은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는다. 소비자 부담을 줄이려면 생산 방식과 유통 구조 모두를 다시 살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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