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냉장 보관?” 오히려 독 된다… 식품별 적정 온도 따로 있습니다
냉장고에 넣기만 하면 안전하다는 생각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냉장 보관이 신선도를 유지하고 세균 증식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모든 식재료에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다. 냉장고 온도(0~5℃)보다 따뜻한 환경에서 보관해야 하는 식품을 냉장고에 넣으면 세포 조직이 손상돼 색이 변하거나 물러지면서 오히려 더 빨리 상한다.가장 위험한 습관으로 꼽히는 것은 뜨거운 국을 냄비째 바로 냉장고에 넣는 행동이다. 냄비 온도가 냉장고 내부 온도를 급격히 끌어올리면서 함께 보관 중이던 다른 식품까지 세균 번식 위

냉장고에 넣기만 하면 안전하다는 생각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냉장 보관이 신선도를 유지하고 세균 증식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모든 식재료에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다. 냉장고 온도(0~5℃)보다 따뜻한 환경에서 보관해야 하는 식품을 냉장고에 넣으면 세포 조직이 손상돼 색이 변하거나 물러지면서 오히려 더 빨리 상한다.

가장 위험한 습관으로 꼽히는 것은 뜨거운 국을 냄비째 바로 냉장고에 넣는 행동이다. 냄비 온도가 냉장고 내부 온도를 급격히 끌어올리면서 함께 보관 중이던 다른 식품까지 세균 번식 위험에 노출된다. 반드시 상온에서 충분히 식힌 뒤 2시간 이내에 밀폐 용기에 소분해 냉장 보관하고, 다시 꺼내 먹을 때는 팔팔 끓여야 한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끓여두는 습관이 있다면 특히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개봉한 통조림을 캔 그대로 냉장고에 넣는 것도 마찬가지다. 뚜껑을 여는 순간 산소와 접촉이 시작되고 캔 내부 코팅 물질이 산화돼 식품 안으로 유입될 수 있다. 개봉 즉시 별도의 밀폐 용기로 옮겨 담아야 한다.

사과는 따로, 복숭아는 냉장실에 보관해야 하는 이유

과일 보관에서 특히 놓치기 쉬운 것이 사과다. 사과는 식물 노화 호르몬인 에틸렌 생성량이 많아 근처에 둔 다른 과일과 채소의 품질을 빠르게 떨어뜨린다. 브로콜리, 상추, 오이, 수박, 당근 등 에틸렌에 민감한 채소는 사과 옆에 두면 누렇게 색이 변하거나 반점이 생길 수 있어 반드시 따로 보관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사과·배·포도·단감 등 대부분의 과일은 0℃, 상대습도 90~95%에서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가정용 냉장고 냉장실은 4~5℃, 김치냉장고는 0~15℃이므로 저온에 강한 사과·배·포도·단감은 김치냉장고에, 복숭아는 일반 냉장고 냉장실에 두는 것이 맞다. 복숭아는 저온에 민감한 품종 차이도 있어 천도·황도계는 5~8℃, 백도계는 8~10℃가 적정 온도다.

열대 과일인 바나나·망고·키위는 실온(21~23℃) 보관이 원칙이다. 바나나는 검은 반점이 생긴 후 3일 안에 먹는 것이 좋다. 망고는 18℃ 안팎에서 3~4일 숙성하면 단맛이 강해지고, 충분히 익은 뒤에는 신문지에 감싸 냉장 보관한다. 키위는 눌렀을 때 살짝 들어갈 정도가 됐을 때 먹는 것이 좋으며, 실온에서 그린키위는 약 1주일, 레드키위는 5일, 골드키위는 3일이면 먹기 좋게 익는다. 다 익은 키위를 더 오래 두려면 냉장실로 옮기면 된다.

채소도 종류마다 적정 온도가 다르다

채소도 마찬가지로 종류에 따라 보관 온도가 크게 다르다. 딸기는 0~4℃, 참외는 5~7℃, 멜론은 2~5℃가 적정하고, 오이·가지처럼 저온에 민감한 품목은 10~12℃에 보관해야 한다. 냉장고 온도보다 높은 환경이 필요한 만큼 냉장실에 그대로 넣으면 세포 조직이 손상된다.

뿌리채소류는 무·마늘·당근이 0℃, 감자는 4~8℃, 고구마는 13~15℃가 적정 저장 온도다. 고구마는 냉장고 온도에서 세포가 손상돼 빨리 물러지기 때문에 서늘한 실내에 두는 것이 맞다. 배추·상추·시금치 같은 잎채소류는 0℃ 전후에 보관하되, 호흡과 수분 증산이 활발해 쉽게 시들기 때문에 투명 비닐봉지나 랩으로 포장해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일류도 종류에 따라 보관 기준이 달라진다. 참기름은 실온, 들기름은 냉장이 적합하다. 올리브유는 냉장 보관 시 백색 결정이 생기는 특성이 있어 실온에 두는 것이 맞다. 같은 기름이라도 성질에 따라 적정 보관 환경이 다르다.

농촌진흥청은 "저장 온도와 방법을 미리 확인해 정성껏 준비한 농산물을 맛있고 신선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식품 보관 시 놓치기 쉬운 5가지 포인트

1. 사과는 에틸렌 생성량이 많아 다른 과일·채소와 반드시 따로 보관한다. 브로콜리·상추·오이 등은 특히 민감하다.

2. 바나나·망고·키위는 실온(21~23℃) 보관이 원칙이고, 충분히 익은 뒤에는 냉장실로 옮긴다.

3. 오이·가지는 냉장고 온도보다 높은 10~12℃가 적정하고, 고구마는 13~15℃에 보관해야 한다.

4. 뜨거운 국·찌개는 상온에서 식힌 뒤 2시간 이내 밀폐 용기에 소분해 냉장 보관하고, 먹을 때 반드시 끓인다.

5. 개봉한 통조림은 캔째 냉장 보관 금지. 즉시 밀폐 용기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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