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에까지 기록" 3월에 뜯어야 제맛이라는 '한국 나물'
산책길 가장자리나 밭둑을 지나다 보면, 키 높이만큼 자란 풀 사이로 연한 자주색 꽃이 눈에 들어온다. 잡초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줄기 끝마다 꽃이 하나씩 달려 있고, 잎에서는 쑥을 닮은 향이 은근하게 올라온다. 이 식물은 \'쑥부쟁이\'다. 들판에서 흔히 자라지만 오래전 의서에 이름이 남아 있을 만큼, 식재료와 약재로 함께 쓰여 왔다.봄철 장터에 나물이 깔리기 시작하면, 쑥부쟁이 어린순도 함께 오른다. 막 올라온 순은 붉은 기운을 띠다가 자라면서 녹색에 자줏빛이 감돈다. 이 시기에 뜯은 순은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 데치거나 볶기

산책길 가장자리나 밭둑을 지나다 보면, 키 높이만큼 자란 풀 사이로 연한 자주색 꽃이 눈에 들어온다. 잡초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줄기 끝마다 꽃이 하나씩 달려 있고, 잎에서는 쑥을 닮은 향이 은근하게 올라온다. 이 식물은 '쑥부쟁이'다. 들판에서 흔히 자라지만 오래전 의서에 이름이 남아 있을 만큼, 식재료와 약재로 함께 쓰여 왔다.

봄철 장터에 나물이 깔리기 시작하면, 쑥부쟁이 어린순도 함께 오른다. 막 올라온 순은 붉은 기운을 띠다가 자라면서 녹색에 자줏빛이 감돈다. 이 시기에 뜯은 순은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 데치거나 볶기에 알맞다. 집집마다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끓는 물에 짧게 데친 뒤 양념해 무치거나 팬에 살짝 볶아 밥상에 올린다.

동의보감에 이름 올린 들나물 '쑥부쟁이'

쑥부쟁이는 국화과 여러해살이풀로 산기슭, 들판, 도랑 주변, 숲 가장자리처럼 약간 습기가 도는 곳에서 잘 자라며 햇빛이 충분하고 물 빠짐이 좋은 땅이면 어디서든 뿌리를 내린다. 추위와 건조를 견디는 힘이 있어, 한 번 자리 잡으면 군락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땅속에서는 뿌리줄기가 사방으로 뻗어 나가고, 이른 봄 마디마다 새싹이 돋는다. 줄기는 곧게 또는 비스듬히 서서 50~100cm 안팎까지 자라며 위쪽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꽃은 7월부터 피기 시작해 늦가을까지 이어진다. 줄기와 가지 끝에 지름 2.5~3cm 정도의 연한 자주색 머리꽃이 하나씩 달리고, 가운데에는 노란 통꽃이 모여 있다.

동의보감에는 쑥부쟁이가 열을 내리고 기침과 가래를 가라앉히며,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쓰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감기, 기관지염, 편도선염, 종기 같은 증상에 활용됐고 벌이나 뱀에 물린 상처에도 썼다고 전해진다.

어린순은 봄에만, 데치는 시간과 채취 방법이 맛을 가른다

쑥부쟁이를 식탁에 올릴 때는 시기가 중요하다. 3~4월 새로 올라온 어린순을 채취해야 질감이 부드럽고 쌉쌀한 맛이 과하지 않다. 7월 이후 꽃이 피기 시작하면, 줄기가 질겨져 먹기 어렵다. 채취할 때는 뿌리째 뽑기보다 줄기를 손으로 꺾거나 가위로 잘라 뿌리를 남겨두는 편이 낫다. 뿌리가 살아 있어야 다음 해에도 싹이 오르기 때문이다.

야생에서 채취할 경우, 비슷한 식물과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개미취나 참취는 잎 모양이 닮았지만 향과 맛이 다르다. 쑥부쟁이는 쑥갓을 닮은 향이 나고, 개미취는 풀내음이 더 강하다. 구분이 어렵다면 시장이나 온라인 판매처를 이용하는 편이 안전하다. 산에서 뜯을 때는 반드시 산 주인의 동의를 받아야 하며, 한꺼번에 많이 채취하지 말고 필요한 만큼만 가져오는 것이 자연을 지키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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