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르다 그만…" 87세 전원주, 빙판길 낙상으로 고관절 수술
겨울 끝자락과 초봄 사이, 낮에는 녹았다가 밤새 다시 얼어붙는 길이 반복된다. 겉으로 보기엔 물기가 마른 듯하지만, 얇은 얼음막이 깔린 구간이 곳곳에 숨어 있다. 젊은 사람에게는 잠깐의 미끄러짐으로 끝날 수 있지만, 노년층에게는 삶의 방향을 바꾸는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낙상은 고령자에게 가장 흔하면서도 가장 치명적인 외상 원인이다.변함없는 웃음으로 활동을 이어오던 배우 전원주(87)도 그 위험을 피하지 못했다. 2일 유튜브 채널 ‘전원주인공’ 제작진은 “빙판길에서 넘어져 고관절 골절로 수술을 받았다”며 당분간 촬영이 어렵다고 전
배우 전원주가 빙판길 사고로 골절상을 입어 치료 중이다. / 유튜브 '전원주인공' 제공
배우 전원주가 빙판길 사고로 골절상을 입어 치료 중이다. / 유튜브 '전원주인공' 제공
배우 전원주가 빙판길 사고로 골절상을 입어 치료 중이다. / 유튜브 '전원주인공' 제공

겨울 끝자락과 초봄 사이, 낮에는 녹았다가 밤새 다시 얼어붙는 길이 반복된다. 겉으로 보기엔 물기가 마른 듯하지만, 얇은 얼음막이 깔린 구간이 곳곳에 숨어 있다. 젊은 사람에게는 잠깐의 미끄러짐으로 끝날 수 있지만, 노년층에게는 삶의 방향을 바꾸는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낙상은 고령자에게 가장 흔하면서도 가장 치명적인 외상 원인이다.

변함없는 웃음으로 활동을 이어오던 배우 전원주(87)도 그 위험을 피하지 못했다. 2일 유튜브 채널 ‘전원주인공’ 제작진은 “빙판길에서 넘어져 고관절 골절로 수술을 받았다”며 당분간 촬영이 어렵다고 전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전원주는 환자복 차림으로 휠체어에 앉아 사고 당시를 설명했다. 서두르다 발을 헛디뎠고,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었다고 말했다. 인공관절 수술은 무사히 마쳤지만, 80대 후반의 고관절 골절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부상이 아니다.

고관절 골절, 단순한 뼈 손상이 아닌 삶의 중단

고관절은 골반과 허벅지뼈가 맞물리는 부위다. 몸통과 하체를 연결하는 축이자 체중을 지탱하는 핵심 관절이다. 보행, 계단 오르내리기, 의자에서 일어나기 같은 일상 동작이 모두 이 부위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이 부위가 부러지면 뼈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일상이 멈춘다.

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고관절 골절 입원 환자 중 70세 이상 비율이 절반을 훌쩍 넘는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시기, 특히 눈이 녹았다가 다시 어는 날 사고 발생이 늘어난다. 노화로 인한 골밀도 감소, 근력 저하, 균형 감각 약화가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다.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에는 낮은 높이에서 넘어져도 쉽게 골절로 이어진다.

수술 이후 더 큰 고비… 회복 지연과 합병증 위험

문제는 골절 이후다. 고령자는 수술 자체보다 수술 뒤 회복 과정에서 더 큰 고비를 맞는다. 통증 때문에 움직임이 줄어들고, 침상 생활이 길어지면 폐 기능이 떨어진다. 기침이 약해져 가래를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면 폐렴 위험이 높아진다. 한 자세로 오래 누워 있으면 피부 압박으로 욕창이 생긴다. 다리 움직임이 감소하면 혈액 순환이 정체돼 혈전이 생길 수 있다. 이런 합병증은 생명을 위협하는 단계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 하나의 문제는 기능 회복의 지연이다. 노년층은 근육량 감소 속도가 빠른 연령대다. 며칠만 활동이 줄어도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이 눈에 띄게 감소한다. 한 번 떨어진 근력과 균형 감각은 회복 속도가 더디다. 그 결과 보행 보조기 의존이 길어지고, 독립적인 생활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커진다. 낙상은 단순 사고가 아니라 삶의 자립도를 흔드는 사건이다.

사고 예방을 위한 ‘슬기로운 보행법’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환경적인 요인을 차단하고 보행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전문가들은 다음의 예방 수칙을 강조한다.

1. 보폭은 좁게, 속도는 느리게

빙판길이나 젖은 노면에서는 평소보다 보폭을 10~20% 줄이고 천천히 걸어야 무게 중심을 잡기 유리하다.

2. 주머니에서 손 빼기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으면 넘어질 때 대처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반드시 장갑을 착용해 손을 자유롭게 유지해야 하며, 필요시 지팡이나 난간 등 지지물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3. 복장 점검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을 착용하고, 발에 걸릴 수 있는 지나치게 긴 바지나 헐렁한 옷은 피하는 것이 좋다.

4. 시야 확보

이동 경로를 미리 살피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 서두르지 않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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