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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남친이랑 찍은 프사 내려주세요... 오늘까지 답변 없으면 이렇게 조치할 겁니다”

헬스코어데일리
봄 햇살이 한층 부드러워지는 시기, 겨울 동안 얼어 있던 흙이 풀리기 시작하면 들판과 길가 풍경도 서서히 달라진다. 그 사이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식물이 있다. 사람 키를 훌쩍 넘길 만큼 크게 자라고 줄기와 잎 전체에 잔털이 촘촘히 나 있는 풀이다. 겉모습만 보면 대부분 잡초로 지나치기 쉽지만 오래전부터 나물로 먹어 온 '털여뀌'다.
거칠어 보이는 외형과 달리 어린 새순은 의외로 부드럽다. 봄에 잠깐 등장하는 계절 식재료로, 논두렁이나 강가 주변에서 채취해 밥상에 올리던 식문화가 이어졌다. 도시에서는 낯선 이름이지만 농촌에서는 한 번쯤 접해본 사람이 적지 않다. 키가 크고 잎도 넓어 들판에서 쉽게 발견되기 때문이다.
온몸에 털이 난 거대한 여뀌, 털여뀌의 정체
털여뀌는 마디풀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이다.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인도차이나, 말레이시아, 오스트레일리아까지 넓은 지역에 분포하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북반구 곳곳에서 발견될 만큼 환경 적응력이 강하다. 우리나라에서도 논두렁, 강변, 길가 빈터, 도로 주변 등 여러 환경에서 쉽게 자란다.
키는 보통 1미터에서 많게는 2미터 가까이 자란다. 국내에 자라는 여뀌 속 식물 가운데 크기가 큰 축에 속한다. 줄기는 굵고 곧게 서며 위쪽에서 여러 갈래로 갈라진다. 줄기와 잎에는 잔털이 촘촘하게 나 있다. 가까이서 보면 솜털처럼 보이지만 손으로 만지면 거친 촉감이 느껴진다.
봄에만 맛볼 수 있는 어린 새순
털여뀌는 여름이 되면 붉은 꽃을 피운다. 꽃은 7월에서 9월 사이 줄기 끝에 이삭 모양으로 달린다. 길이는 약 5~12센티미터 정도이며 아래로 살짝 늘어진다. 꽃잎 대신 꽃받침이 붉은빛을 띠며 여러 개가 빽빽하게 달린다. 멀리서 보면 벼 이삭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식재료로 쓰이는 시기는 훨씬 앞선 봄이다. 보통 3월 말부터 새순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5월 초까지 이어지는 짧은 기간이 나물로 먹기 좋은 시기다. 잎이 완전히 펼쳐지기 전 어린 상태일 때 줄기 조직이 연하고 부드럽다.
예부터 털여뀌는 들나물뿐 아니라 약초로도 알려졌다. 민간에서는 몸에 오른 열을 가라앉히고 염증을 완화하는 풀로 여겨 전초를 달여 마시면 좋다. 또한 어린 잎에는 식이섬유와 미네랄이 들어 있어 장운동을 돕는다.
봄 밥상에 올리는 털여뀌 나물 요리
털여뀌를 먹는 가장 익숙한 방법은 나물 무침이다.
털여뀌를 먼저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약 1분 정도만 데친다. 잎이 연한 편이라 오래 데치면 식감이 금세 무너질 수 있다. 데친 뒤에는 곧바로 찬물에 헹궈 열기를 식히고 색이 변하는 것을 막는다.
찬물에 식힌 뒤에는 손으로 꼭 짜 물기를 제거한다. 물기가 많이 남아 있으면 양념이 제대로 배지 않기 때문에 여러 번 나눠 짜는 것이 좋다. 이후 먹기 좋은 길이로 가볍게 정리한다.
양념은 간단하다. 국간장 한 큰술과 다진 마늘을 넣어 조심스럽게 버무린 뒤 들기름이나 참기름을 한 바퀴 두른다. 마지막으로 깨소금을 뿌리면 향긋한 봄나물 반찬이 완성된다. 이렇게 만든 털여뀌 나물은 담백한 맛과 은은한 풀 향이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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