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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 "조각 하나라도 좋으니 붙여달라고 간곡히…"

헬스코어데일리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침묵의 살인자가 있다. 바로 췌장암이다. 췌장은 우리 몸 깊숙한 곳에 숨어 소화 효소를 배출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을 만든다. 간처럼 재생력이 좋은 것도 아니고, 문제가 생겨도 초기에는 별다른 신호가 없어서 발견했을 때는 이미 늦은 경우가 허다하다. 의료계에서는 설탕보다 무서운 적이 우리 일상 곳곳에 숨어 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한국인이 즐겨 먹는 특정 식품들이 췌장을 서서히 망가뜨리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0일 영상의학과 전문의 이원경 원장은 유튜브 채널 ‘이원경의 의학상식도감’을 통해 당뇨병과 췌장암을 유발하는 주범으로 정제 탄수화물과 과도한 당류를 꼽았다. 지난 5년 사이 당뇨병 환자가 19%나 급증했다는 통계는 이를 뒷받침한다. 이 원장은 "우리 음식은 달고 짜고 매운 자극적인 맛이 강하며, 고추장조차 설탕 덩어리인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오늘은 췌장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당장 멀리해야 할 음식 4가지를 순위별로 정리했다.
췌장을 갉아먹는 의외의 음식 리스트
4위는 과일주스다. 흔히 과일은 건강에 이롭다고 생각하지만, 갈아서 마시는 순간 이야기는 달라진다. 과일을 통째로 먹으면 식이섬유 덕분에 당 흡수 속도가 느려지지만, 즙을 내어 마시면 당이 혈관으로 즉각 흡수된다. 이는 곧바로 혈당 스파이크로 이어진다. 국립공주대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이 시중에 파는 음료 925개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과일주스의 당류 함량은 100㎖당 10.6g으로 전체 음료 중 으뜸이었다. 몸에 좋으라고 마신 음료가 오히려 장기를 공격하는 꼴이다.
3위는 믹스커피다. 직장인들의 피로 해소제인 믹스커피는 설탕과 프림의 집합체다. 매일 습관처럼 마시는 믹스커피는 혈당을 급격히 끌어올려 고지혈증과 당뇨 위험을 키운다. 이뿐만이 아니다. 종이컵에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시는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될 위험도 크다. 췌장은 인슐린을 쥐어짜 내느라 고통받고, 몸속에는 미세한 환경 호르몬이 쌓이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2위는 김밥이다. 간편한 한 끼 식사로 인기가 높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위험 요소가 가득하다. 시중에서 파는 김밥 속 밥은 맛을 내기 위해 소금, 설탕, 감미료를 넉넉히 넣고 비빈다. 정제 탄수화물인 흰쌀밥에 가공육인 햄, 당분이 높은 어묵 등이 더해져 혈당을 요동치게 만든다. 일반적인 김밥 한 줄의 열량은 450~600㎉에 달하며, 참치나 치즈를 넣으면 햄버거 세트와 맞먹는 수준이 된다. 우리가 무심코 먹는 김밥 한 줄이 췌장에는 거대한 부담으로 다가온다.
1위는 떡이다. 이 원장이 꼽은 췌장을 파괴하는 최악의 식품이다. 떡은 정제 탄수화물을 압축해 놓은 덩어리와 같다. 쌀을 가루 내어 찌고 치대는 과정에서 소화 흡수율이 극대화돼 먹자마자 혈당이 수직으로 상승한다. 혈당 스파이크를 유발하는 속도가 어떤 음식보다 빠르다. 굳이 떡을 먹어야 한다면 백미 대신 현미로 만든 것을 골라야 한다. 현미는 백미보다 혈당지수가 20% 정도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췌장의 짐을 덜어준다.
인슐린 과부하가 부르는 비극
이런 식품들이 위험한 까닭은 '인슐린 과부하' 때문이다. 고당분, 고탄수화물 음식을 자주 먹으면 췌장은 혈당을 낮추려고 인슐린을 계속해서 내보낸다. 쉴 새 없이 일하는 췌장 세포는 결국 손상되고 염증이 생기게 된다. 이탈리아 연구팀이 '역학연보'에 발표한 내용을 보면 당지수가 높은 음식을 즐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췌장암 발생 위험이 현격히 높았다.
분당서울대병원 측도 설탕 같은 과도한 당류 섭취가 대장암과 췌장암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특히 당 조절이 어려운 당뇨 환자는 암에 걸렸을 때 경과도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췌장은 한 번 망가지면 돌이키기 어렵기에 평소 식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공식품 속에 숨겨진 당류를 줄이고, 식이섬유가 많은 녹황색 채소를 챙겨 먹는 작은 실천이 건강한 노후를 결정한다.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입맛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내 몸속 장기가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떡이나 김밥, 믹스커피를 당연한 주식으로 삼기보다 가끔 즐기는 별식으로 멀리할 때 우리 췌장은 비로소 숨을 쉴 수 있다. 지금 당장 입에 단 음식을 내려놓는 결단이 췌장을 살리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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