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이 필요 없다"…요리 연구가 이혜정이 극찬한 '한국 나물'
봄이 오면 가장 먼저 식탁에 오르는 나물 가운데 하나가 쑥이다. 향이 진하고 입안에 남는 풋내가 살아 있어 된장국이나 무침, 전으로 자주 쓰인다. 지난 18일 요리 연구가 이혜정은 자신의 유튜브 영상에서 도다리쑥국을 소개하며 쑥을 손질하다가 “봄에 처음 나오는 쑥은 약쑥이라 할 정도로 좋다”, “이럴 때 먹으면 보약이 따로 없다”고 말했다. 계절감 섞인 표현으로 들릴 수 있지만, 쑥에 들어 있는 영양 성분을 보면 왜 이런 말을 했는지 이해가 간다.쑥은 봄철 식단에 넣기 좋은 나물이다. 미네랄과 비타민이 고르게 들어 있고, 특히 베타

봄이 오면 가장 먼저 식탁에 오르는 나물 가운데 하나가 쑥이다. 향이 진하고 입안에 남는 풋내가 살아 있어 된장국이나 무침, 전으로 자주 쓰인다. 지난 18일 요리 연구가 이혜정은 자신의 유튜브 영상에서 도다리쑥국을 소개하며 쑥을 손질하다가 “봄에 처음 나오는 쑥은 약쑥이라 할 정도로 좋다”, “이럴 때 먹으면 보약이 따로 없다”고 말했다. 계절감 섞인 표현으로 들릴 수 있지만, 쑥에 들어 있는 영양 성분을 보면 왜 이런 말을 했는지 이해가 간다.

쑥은 봄철 식단에 넣기 좋은 나물이다. 미네랄과 비타민이 고르게 들어 있고, 특히 베타카로틴 형태의 비타민A가 많다. 비타민A는 몸 안에서 눈과 피부 상태를 챙기는 데 쓰이며, 외부 자극이 잦은 시기에 몸 컨디션을 지키는 데도 보탬이 된다. 비타민C와 비타민B군도 들어 있어 피로가 쌓였을 때 식탁에 올리기 좋다. 칼륨과 칼슘도 함께 들어 있어 한 가지 나물로 챙길 수 있는 폭이 넓다.

쑥이 더 눈에 띄는 이유는 장과 위에 있다. 쑥은 100g당 약 4.7g에서 8.6g가량의 식이섬유를 담고 있다. 시금치보다 많은 편이다. 식이섬유가 충분하면 장이 한결 부드럽게 움직여 배변이 수월해지고, 속이 묵직하게 막힌 느낌도 덜 수 있다. 봄철에는 식사 시간이 들쭉날쭉해지기 쉬운데, 이럴 때 쑥처럼 식이섬유가 풍부한 나물을 곁들이면 식사 뒤 부담을 줄이는 데 좋다.

쑥 특유의 향을 만드는 정유 성분 시네올도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이 성분은 항균 성질이 있고, 위액 분비를 도와 소화가 답답하게 막히지 않도록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 점막을 감싸는 점액 분비와도 관계가 있어 속이 예민한 사람에게 더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 실제로 브라질 페르남부쿠연방대 의과대학 연구팀이 진행한 만성 위궤양 모델 연구에서도 시네올이 위액 분비를 조절하고 점액 분비를 늘려 위점막을 보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쑥국 한 그릇을 먹고 나면 속이 편안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은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쑥이 봄 밥상에서 더 반가운 이유

쑥은 향만 좋은 나물이 아니다. 봄철에 왜 이 나물을 챙겨 먹는지 살펴보면 이유가 명확하다. 아침저녁 기온 차가 크고 공기가 거칠어지는 시기에는 입맛이 떨어지고 몸이 무겁게 느껴지기 쉽다. 이럴 때 향이 살아 있는 나물은 식욕을 끌어올리고, 국이나 무침으로 먹으면 한 끼가 한결 편하게 넘어간다. 쑥은 여기에 비타민과 무기질, 식이섬유까지 함께 들어 있어 봄 식단에 넣기 좋은 식재료다.

집에서 가장 손쉽게 해 먹는 방법은 도다리쑥국이다. 만들기도 복잡하지 않다. 먼저 도다리를 손질해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는다. 냄비에 물을 붓고 다시마를 넣어 끓이다가, 물이 끓기 시작하면 다시마를 건진다. 여기에 도다리를 넣고 된장을 풀어 국물 맛을 잡는다. 끓는 동안 위로 뜨는 거품은 걷어내야 국물이 탁하지 않다. 도다리가 익으면 손질한 쑥을 넣고 2~3분 정도만 더 끓인다. 쑥은 오래 익히면 향이 죽기 쉬워 마지막에 넣는 편이 낫다. 다진 마늘을 약간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추면 된다. 국물은 담백해야 쑥 향이 살아난다.

이렇게 끓인 도다리쑥국은 입맛이 없을 때 먹기 좋다. 기름진 반찬 없이도 한 끼가 해결되고, 식사 뒤 속이 답답하게 남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이다. 쑥무침으로 먹을 때는 너무 세게 주무르지 말고, 데친 뒤 물기를 짠 다음 국간장이나 된장, 참기름 정도만 더해 가볍게 무치는 편이 향을 살리기 좋다. 양념이 무거우면 쑥의 장점이 가려진다.

봄철 도로·하천 쑥 채취 ‘주의’… 중금속 위험

쑥은 봄이면 들이나 하천가에서 쉽게 보여 직접 캐 먹고 싶어지기 쉽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조심해야 할 점이 있다. 쑥은 자라는 자리의 오염 물질을 빨아들이기 쉬운 편이다. 도심 도로 주변이나 하천가, 빈터처럼 관리 상태를 알기 어려운 곳에서 자란 쑥은 납이나 카드뮴 같은 중금속에 노출됐을 수 있다. 2015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에서도 도심 하천과 도로변에서 채취한 봄나물에서 중금속이 검출된 바 있다. 당시 식약처는 쑥과 냉이 같은 봄나물을 직접 캐서 먹는 일은 피하는 편이 낫다고 안내했다. 중금속뿐 아니라 제초제나 농약까지 묻어 있을 수 있어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런 오염 물질이 물에 여러 번 씻는다고 해서 말끔히 빠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흙만 털어내면 괜찮겠지 하고 넘길 일이 아니다. 그래서 쑥은 직접 캐는 것보다 재배지와 유통 경로가 확인된 제품을 사서 먹는 편이 훨씬 낫다. 마트나 시장에서 파는 쑥도 잎이 너무 질기지 않고 향이 맑은 것을 고르면 된다. 누렇게 뜬 잎이 많거나 줄기가 지나치게 굵으면 손이 덜 가는 편이 아니다.

빅마마 이혜정이 “보약이 따로 없다”고 말한 쑥은 아무 쑥이나 뜻하는 말이 아니다. 제철에 맞게 올라온 쑥을, 안전한 재료로 골라, 향을 살려 조리했을 때 봄 밥상에서 제값을 한다는 뜻에 가깝다. 몸에 좋다고 알려진 나물도 어디서 자랐는지, 어떻게 손질했는지에 따라 식탁 위 의미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같은 애매한 말 대신, 이 기사에서 기억해야 할 건 하나다. 쑥은 아무 데서나 캐 먹지 말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사서 먹는 편이 낫다. 그래야 향도 즐기고, 영양도 챙기고, 불안까지 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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