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 보여도 절대 만지지 마세요"…텍사스 해변 뒤덮은 파란 생물의 정체
텍사스 해변에 독성 해양생물 \'파란갯민숭달팽이\'가 무더기로 밀려들었다. 파란색과 은빛이 어우러진 신비로운 외형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체동물\'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생물이지만, 전문가들은 발견 즉시 거리를 둘 것을 강하게 권고하고 있다.멕시코만 해양생태를 연구하는 하르테 연구소는 지난 11일(현지 시각) 텍사스 해변에서 파란갯민숭달팽이 약 20마리가 집단으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공식 채널에 현장 사진을 올리며 \"블루드래곤이 텍사스 해변으로 밀려오고 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생물이지만 절대 손을 대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파란갯민숭달팽이. / 하르테 연구소
파란갯민숭달팽이. / 하르테 연구소

텍사스 해변에 독성 해양생물 '파란갯민숭달팽이'가 무더기로 밀려들었다. 파란색과 은빛이 어우러진 신비로운 외형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체동물'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생물이지만, 전문가들은 발견 즉시 거리를 둘 것을 강하게 권고하고 있다.

멕시코만 해양생태를 연구하는 하르테 연구소는 지난 11일(현지 시각) 텍사스 해변에서 파란갯민숭달팽이 약 20마리가 집단으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공식 채널에 현장 사진을 올리며 "블루드래곤이 텍사스 해변으로 밀려오고 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생물이지만 절대 손을 대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파란빛이 위장색이라고?

파란갯민숭달팽이. / 하르테 연구소
파란갯민숭달팽이. / 하르테 연구소

이 생물의 정식 학명은 Glaucus atlanticus다. 해외에서는 블루드래곤(Blue Dragon)·블루엔젤(Blue Angel)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성체 기준 크기는 약 3㎝에 불과하지만, 생김새는 독특하다. 파란 배 쪽을 위로 한 채 뒤집힌 자세로 수면을 떠다니는데, 이 특이한 부유 방식 때문에 등(은빛)과 배(파란색)의 색 배치가 일반 동물과 반대다. 이는 단순한 외형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파란 배가 바닷물에 녹아들고,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은빛 등이 수면의 빛과 섞인다. 천적을 위아래에서 동시에 따돌리는 이 위장법을 '반대음영(countershading)'이라 부른다.

이 생물이 특히 위험한 이유는 먹이 사슬과 직결된다. 파란갯민숭달팽이는 독성이 매우 강한 작은부레관해파리를 주식으로 삼는다. 해파리에 쏘이지 않는 면역력을 갖춘 이 생물은, 먹이를 소화하면서 독침 세포(자포)를 파괴하지 않고 촉수 끝의 자포낭(cnidosac)이라는 특수 주머니에 그대로 농축·저장한다. 이 과정을 '클렙토크니디(kleptocnidy)'라 한다. 문제는 저장된 독이 원래 해파리의 것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점이다. 즉, 작은부레관해파리에 쏘이는 것보다 파란갯민숭달팽이에 쏘이는 편이 더 위험할 수 있다.

해파리보다 독한 이유

파란갯민숭달팽이. / 하르테 연구소
파란갯민숭달팽이. / 하르테 연구소

접촉 시 나타나는 증상도 심각하다. 극심한 통증을 시작으로 구토, 급성 알레르기, 접촉피부염 등이 동반될 수 있다. 특히 해변 모래 위로 밀려온 뒤에도 독침 기능은 그대로 살아 있다. 파도에 휩쓸리면 몸을 공처럼 동그랗게 말아 스스로를 보호하는데, 이 상태에서는 움직임이 전혀 없어 죽은 것처럼 보인다. 외양만 보고 안전하다고 판단하면 안 되는 이유다. 실수로 접촉했을 경우, 해당 부위를 식초로 세척한 뒤 차가운 물로 통증을 완화하고 절대 문지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파란갯민숭달팽이. / 하르테 연구소
파란갯민숭달팽이. / 하르테 연구소

하르테 연구소는 이번 출현이 해풍에 의해 외양성 생물들이 한꺼번에 해안으로 쓸려오는 현상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현장에서는 파란갯민숭달팽이 외에도 작은부레관해파리, 푸른우산관해파리 등 먼바다 표층에 서식하는 생물들이 함께 발견됐다. 파란갯민숭달팽이는 평소 단독 생활을 하지만, 이런 해류·기상 조건이 맞물릴 경우 집단으로 해안에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텍사스 해변에서는 과거 2022년에도 같은 생물이 발견된 사례가 있었으며, 최근에는 태국 푸껫, 스페인 알리칸테 해안에서도 잇따라 출몰해 현지 당국이 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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