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뛰는 게 대세라는데”…슬로우러닝 인기 뒤 나온 뜻밖의 논란
슬로우러닝과 러닝크루 예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월로 접어들면서 아침저녁 공기가 한결 선선해졌고 공원이나 하천 산책로에서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도 쉽게 볼 수 있다. 예전에는 빠른 속도와 긴 거리를 기록하는 러닝이 많이 알려졌지만 요즘에는 속도를 낮춰 천천히 달리는 방식도 SNS를 타고 퍼지고 있다.이른바 ‘슬로우러닝’이다. 이름 그대로 빠르게 뛰기보다 숨이 크게 차지 않을 정도로 천천히 달리는 방식이다. 달리기를 처음 시작한 사람도 비교적 부담을 덜 느끼며 시작할 수 있어 러닝 입문자 사이에서 관심을 얻고 있다.다만 참여자가 많
슬로우러닝 자체보다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달리며 보행로를 차지하는 행동을 두고 불편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과거 러닝크루에서 불거졌던 ‘길막’ 문제가 슬로우러닝 모임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엑스 캡처
슬로우러닝 자체보다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달리며 보행로를 차지하는 행동을 두고 불편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과거 러닝크루에서 불거졌던 ‘길막’ 문제가 슬로우러닝 모임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엑스 캡처
슬로우러닝 자체보다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달리며 보행로를 차지하는 행동을 두고 불편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과거 러닝크루에서 불거졌던 ‘길막’ 문제가 슬로우러닝 모임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엑스 캡처

슬로우러닝과 러닝크루 예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월로 접어들면서 아침저녁 공기가 한결 선선해졌고 공원이나 하천 산책로에서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도 쉽게 볼 수 있다. 예전에는 빠른 속도와 긴 거리를 기록하는 러닝이 많이 알려졌지만 요즘에는 속도를 낮춰 천천히 달리는 방식도 SNS를 타고 퍼지고 있다.

이른바 ‘슬로우러닝’이다. 이름 그대로 빠르게 뛰기보다 숨이 크게 차지 않을 정도로 천천히 달리는 방식이다. 달리기를 처음 시작한 사람도 비교적 부담을 덜 느끼며 시작할 수 있어 러닝 입문자 사이에서 관심을 얻고 있다.

다만 참여자가 많아지면서 새로운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여러 사람이 모여 천천히 달릴 경우 보행로를 넓게 차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운동 방식 자체보다 여러 명이 나란히 뛰는 형태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대화 가능한 속도로 달리는 슬로우러닝

여러 명이 함께 천천히 달리며 보행로를 차지하는 모습이 알려지자 통행 불편을 걱정하는 반응이 나왔다. 과거 러닝크루의 ‘길막’ 논란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진=엑스 캡처

슬로우러닝은 특정 속도를 무조건 지켜야 하는 운동법이 아니다. 사람마다 체력과 달리기 경험이 다른 만큼 자신의 상태에 따라 속도를 조절하는 방식에 가깝다.

보통 달리면서 옆 사람과 짧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의 속도를 기준으로 삼는다. 숨이 너무 가빠 말을 이어가기 어렵다면 속도를 조금 낮추는 식이다. 달리기 속도가 빠르지 않아도 일정 시간 계속 움직이는 데 의미를 둔다.

러닝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빠르게 달리려다 금세 지치는 경우가 많다. 처음 몇 분 동안 지나치게 속도를 올리면 호흡이 거칠어지고 이후에는 걷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슬로우러닝은 이런 방식을 피한다. 처음부터 속도를 낮추고 자신이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정도로 달린다. 걷기에서 가벼운 달리기로 넘어가는 사람이라면 걷기와 천천히 뛰기를 번갈아 하는 방식으로 시작할 수도 있다.

속도 경쟁이 없다는 점도 특징이다. 1km를 몇 분에 뛰었는지보다 정해둔 시간 동안 무리 없이 움직였는지를 본다. 달리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기록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는 방식이다.

빠른 기록보다 꾸준히 뛰는 방식

슬로우러닝 AI 생성 이미지.

슬로우러닝이 알려지는 배경에는 러닝 인구 증가가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규칙적으로 체육활동을 하는 사람 가운데 주로 참여하는 종목 1~3순위로 달리기·조깅·마라톤을 꼽은 비율은 7.7%였다. 2024년 4.8%보다 2.9%포인트 높아졌다.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운동 방식도 세분되고 있다. 빠르게 달리는 인터벌 러닝이나 장거리 러닝을 즐기는 사람이 있는 반면 속도를 낮추고 오랜 시간 움직이는 방식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다.

슬로우러닝은 별도의 운동기구가 없어도 시작할 수 있다. 운동복과 러닝화를 준비한 뒤 집 주변 공원이나 산책로에서 바로 달릴 수 있다.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기 어렵다면 처음에는 걷는 시간을 섞어도 된다.

예를 들어 5분 정도 가볍게 걷고 몸을 움직인 뒤 천천히 달리기 시작한다. 달리다가 호흡이 지나치게 거칠어지면 다시 걷는다. 숨이 안정되면 다시 속도를 올린다. 이런 식으로 자신의 상태에 맞춰 움직이는 시간을 늘려간다.

처음부터 오랫동안 달릴 이유도 없다.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짧은 시간부터 시작한 뒤 몸이 익숙해지는 정도에 따라 시간을 늘리는 편이 좋다. 달리는 동안 무릎이나 발목에 통증이 생긴다면 속도나 시간을 줄이고 상태를 살펴야 한다.

러닝 인구 늘며 모임도 증가

슬로우러닝 AI 생성 이미지.

혼자 뛰는 사람뿐 아니라 여러 명이 함께 달리는 모임도 늘고 있다. 지역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동네 주민끼리 일정한 시간에 만나 함께 달리는 모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에 따르면 ‘산책·달리기’ 등의 단어가 포함된 모임은 2024년 말 기준 1년 전보다 2.2배 늘었다. 러닝을 혼자 시작하기 어려운 사람이 다른 사람과 약속을 잡고 운동하는 경우가 늘어난 흐름과도 이어진다.

슬로우러닝도 이런 모임 형태로 퍼지고 있다. 빠른 속도를 요구하지 않는 만큼 러닝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도 참가하기 쉽다. 같은 동네를 천천히 돌거나 일정 시간 함께 달린 뒤 마치는 방식의 모임도 생겨났다.

다만 단체로 움직이면 혼자 달릴 때와 다른 점을 살펴야 한다. 사람 수가 많아질수록 산책로나 러닝 트랙에서 차지하는 공간도 넓어지기 때문이다.

여러 명이 나란히 뛰면 보행 불편

슬로우러닝 AI 생성 이미지.

온라인에서 제기되는 문제도 이 지점이다. 지난달 31일 엑스에는 여러 사람이 함께 천천히 달리는 모습이 담긴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를 본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슬로우러닝 자체보다 단체가 길을 넓게 차지하는 행동을 걱정하는 반응이 나왔다.

속도가 느리더라도 여러 사람이 가로로 늘어서면 뒤에서 걷는 사람이 지나가기 어렵다. 반대편에서 사람이 오면 공간은 더 좁아진다. 특히 자전거와 보행자가 함께 쓰는 길에서는 충돌 위험도 커질 수 있다.

서울 일부 공공시설에서는 이미 단체 러닝 이용 수칙을 두고 있다. 서초구는 2024년 10월부터 반포종합운동장에서 5명 이상이 함께 달릴 때 참가자 사이에 2m 이상 간격을 두도록 했다. 여러 사람이 트랙을 넓게 차지한다는 민원이 이어진 뒤 마련한 운영 기준이다.

여의도공원에도 2025년 9월 단체 러닝 이용자에게 여러 명이 무리 지어 달리거나 큰 소리를 내는 행동을 삼가 달라는 안내문이 설치됐다.

단체로 달리는 행위 자체를 전국에서 금지하는 규정은 없다. 공원이나 운동장마다 이용 규칙이 다르기 때문에 현장 안내를 따르는 것이 먼저다.

슬로우러닝을 여러 명이 함께 할 때는 가로로 길게 퍼지지 않는 것이 좋다. 폭이 좁은 길에서는 한 줄이나 두 줄로 달리고 뒤에서 빠르게 오는 사람이 있으면 한쪽으로 공간을 내준다. 앞에서 보행자가 걸어가고 있다면 갑자기 가까이 붙지 말고 거리를 둔 뒤 안전하게 지나간다.

잠시 멈출 때도 산책로나 트랙 한가운데에 서 있기보다 가장자리로 이동해야 한다. 방향을 바꿀 때는 뒤에서 사람이 오는지 확인한 뒤 움직이는 편이 안전하다.

슬로우러닝의 특징은 속도 경쟁을 내려놓고 자신이 유지할 수 있는 속도로 달린다는 데 있다. 다만 공원과 산책로는 러너만 사용하는 공간이 아니다. 혼자 뛰든 여럿이 뛰든 다른 사람이 지나갈 공간을 남기는 것이 슬로우러닝을 편하게 즐기는 기본 예절이다.

슬로우러닝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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