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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어데일리
고구마를 여러 개 사다 두면 먹는 속도보다 싹이 먼저 자라는 경우가 있다. 끝부분에서 보라색이나 연두색 싹이 올라오면 감자를 떠올리며 먹어도 괜찮은지 걱정하기 쉽다.
하지만 고구마는 감자와 같은 기준으로 볼 필요가 없다. 감자는 가지과, 고구마는 메꽃과에 속하는 서로 다른 작물이다. 고구마는 저장 온도가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싹이 올라올 수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는 고구마가 약 16℃를 넘는 환경에서 저장될 경우 싹이 생길 수 있으며 온도가 높을수록 발아가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집에 보관해둔 고구마에서 싹을 발견했다면 싹만 보고 바로 버릴 것이 아니라 먹을 수 있는 상태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지금부터 싹이 난 고구마를 구별하는 기준과 보관할 때 주의할 점을 알아본다.
◆ 싹만 올라오고 단단하다면 조리 가능
싹이 조금 올라왔더라도 고구마가 단단하고 껍질에 썩은 부분이 없다면 조리에 사용할 수 있다. 조리하기 전에는 올라온 싹을 제거하고 흐르는 물에 고구마를 깨끗하게 씻는다. 이어 껍질 상태를 확인한 뒤 반으로 잘라 내부까지 살펴보면 된다. 이때 속살까지 평소와 비슷하고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찌거나 굽는 등 일반적인 방법으로 익혀 먹을 수 있다.
다만 싹이 자란 고구마는 오랫동안 그대로 두지 않는 것이 좋다. 싹이 자라는 동안 호흡량과 수분 손실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자료에서도 싹이 발생하면 고구마의 호흡과 무게 감소가 빨라진다고 설명한다. 장기간 저장하면 내부가 푸석해지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NC State Extension)
따라서 상태가 괜찮은 싹 난 고구마를 발견했다면 보관을 이어가기보다 먼저 먹는 순서로 빼두는 것이 좋다.
◆ 곰팡이와 물러짐 보인다면 먹지 않아야
주의해서 봐야 할 것은 싹보다 부패 흔적이다. 껍질에 흰색이나 검은색 곰팡이가 번졌거나 특정 부분이 물에 젖은 것처럼 무르고 축축하다면 먹지 않는다.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쉽게 움푹 들어가거나 진물이 나오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농촌진흥청은 씨고구마를 고를 때 검은무늬병과 무름병 등이 발생하지 않은 건전한 고구마를 사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부패한 씨고구마에서는 곰팡이가 나타날 수 있어 선별 과정에서 제외해야 한다.
냄새도 확인할 수 있는 기준이다. 생고구마에서는 나지 않던 시큼한 냄새나 썩은 냄새가 강하게 난다면 조리하지 않고 버린다. 겉에서 이상을 찾기 어렵다면 고구마를 잘라보는 것도 방법이다. 내부 조직이 넓게 검게 변하거나 축축하게 무너져 있다면 먹지 않는다.
◆ 쭈글쭈글한 고구마는 속까지 살펴야
오래 보관한 고구마에서는 껍질이 쭈글쭈글해지는 경우도 흔하다. 껍질에 주름이 생겼다는 이유만으로 곧바로 상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저장 과정에서 고구마의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겉이 마르고 주름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름과 함께 고구마 전체가 심하게 가벼워졌거나 속까지 말라 푸석하다면 맛과 식감이 떨어진 상태일 수 있다. 싹도 여러 개 길게 자라 있다면 더 오래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반대로 눌러봤을 때 여전히 단단하고 잘랐을 때 속살에도 이상이 없다면 조리에 사용할 수 있다. 즉, 주름 자체보다는 단단함과 내부 상태를 함께 확인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 싹이 자꾸 올라오면 보관 장소 확인
고구마에 계속 싹이 생긴다면 보관 중인 장소가 지나치게 따뜻하지 않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시시피주립대는 고구마를 약 13~16℃의 어둡고 서늘한 장소에 보관하도록 안내한다. 이보다 높은 온도에서 오랫동안 보관하면 싹이 나기 쉬워진다.
반대로 생고구마를 너무 차가운 곳에 장기간 두는 것도 피해야 한다. 고구마는 저온에 민감해 약 13℃ 이하에서 오래 보관하면 냉해를 입을 수 있으며, 조리했을 때 속이 단단하게 남거나 맛이 변할 수 있다. 집에서는 햇빛과 난방기 주변을 피해 서늘하고 어두운 장소에 둔다. 비닐봉지 안에 꽉 묶어 습기가 차게 두기보다는 통풍이 가능한 상자나 종이봉투를 이용하는 방식이 좋다.
여러 개를 함께 보관한다면 가끔 상태를 확인해 무르거나 상처가 심한 고구마를 먼저 골라낸다. 구입할 때도 단단하고 표면이 비교적 고른 고구마를 고르면 보관하기 수월하다. 미국 미시시피주립대 식품 자료 역시 고구마를 고를 때 단단하고 표면이 매끄러운 것을 선택하고, 무른 부분이나 심한 상처가 있는 것은 피하도록 안내한다.
※ 싹 난 고구마는 이렇게 구별
1. 싹만 올라오고 몸통이 단단함 → 싹을 제거하고 상태를 확인한 뒤 조리
2. 껍질이 조금 쭈글쭈글함 → 잘라서 내부까지 확인
3. 곰팡이가 번짐 → 버리기
4. 눌렀을 때 심하게 물컹함 → 버리기
5. 진물이나 썩은 냄새가 남 → 버리기
고구마에 싹이 올라왔다는 사실만으로 먹을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보관 중 고구마가 따뜻한 환경에 오래 있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먹기 전에는 고구마를 한 번 잘라 내부까지 확인하고 이상이 없다면 가능한 한 먼저 소비한다. 반면 곰팡이나 부패 흔적이 확인된다면 싹의 크기와 관계없이 먹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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