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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어데일리
골프 한 번 쳤을 뿐인데… 왼쪽 등과 어깨가 '콱' 막혔다면
"어제 골프만 쳤는데 오늘 팔이 안 올라가요."
진료실에서 정말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아침에 셔츠를 입으려고 팔을 드는 순간 왼쪽 등 안쪽이 콱 잡아당깁니다. 운전하다 뒤를 돌아보려는데 목이 돌아가지 않습니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는 작은 동작조차 "앗!"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담 걸린 것 같아요."
실제로는 담이라고 부르는 증상 속에 여러 원인이 숨어 있습니다. 특히 골프를 친 뒤 갑자기 생긴 왼쪽 등과 어깨 통증은 단순한 근육통이 아니라 척추를 받쳐주는 중요한 근육이 강한 회전 힘을 견디지 못해 생긴 신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우리 몸의 모든 통증에 대한 관리법을 알려드리는 "아플 때 꺼내 보는 통증 백과"저자 통증 요정 김학조 원장입니다.
골프를 즐기는 분들이 많아질수록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허리 통증이 많았다면, 요즘은 "라운드 다녀온 뒤 등이 너무 아프다", "연습장에서 드라이버만 치고 왔는데 팔이 안 올라간다"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오늘은 골프 후 갑자기 찾아오는 왼쪽 등·어깨 통증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골프는 팔 운동이 아니라 '회전 운동'입니다
골프를 처음 배우면 대부분 팔에 힘을 줍니다.
하지만 잘 치는 사람들의 스윙을 보면 팔보다 몸이 먼저 움직입니다.
발이 버티고, 골반이 돌고, 허리가 따라 돌고, 등이 회전하고, 마지막에 팔이 채를 따라옵니다.
마치 긴 채찍이 순서대로 힘을 전달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문제는 이 회전이 생각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다운스윙에서 공을 맞히는 순간에는 몸통이 매우 빠르게 회전합니다. 이때 척추 양옆에서 몸을 세워주는 척추 기립근에는 순간적으로 큰 힘이 걸립니다.
평소 준비가 잘 되어 있는 근육이라면 이 힘을 자연스럽게 흡수합니다.
하지만 이미 피곤하고 굳어 있는 근육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고무줄도 오래 당겨놓으면 탄력이 떨어지듯, 지친 근육은 갑작스러운 힘을 버티지 못하고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단단하게 움켜쥐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담이 걸렸다'는 느낌이 바로 이런 상황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범인은 골프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모든 골퍼가 이런 통증을 겪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같은 연습장에서, 같은 시간을 연습했는데 누구는 멀쩡하고 누구는 다음 날 움직이지도 못합니다.
왜 그럴까요?
답은 이미 몸속에 있습니다.
평소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사람.
스마트폰을 오래 내려다보는 사람.
목이 앞으로 빠진 거북목 자세가 습관이 된 사람.
이런 분들의 목과 어깨 근육은 쉬는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머리는 볼링공 하나 정도의 무게가 있습니다. 그 무게를 하루 종일 앞으로 내민 채 버티고 있으니 목과 등 근육은 계속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근육은 이미 "나 이제 힘들어요."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상태에서 골프 스윙이라는 강한 회전이 더해지면 마지막 한 방울이 넘치는 것처럼 통증이 터져 나옵니다.
골프가 원인이라기보다 이미 쌓여 있던 피로를 골프가 드러낸 셈입니다.
팔보다 등이 아픈 이유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팔을 썼는데 왜 등이 아프죠?"
우리 몸은 생각보다 훨씬 정교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팔을 움직일 때도 등 근육이 함께 일합니다.
어깨를 올릴 때도, 채를 휘두를 때도, 몸통을 돌릴 때도 등은 계속 중심을 잡아줍니다.
건물의 기둥이 흔들리면 벽이 버티기 힘든 것처럼, 척추를 받쳐주는 근육에 문제가 생기면 팔을 움직이는 동작에서도 통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래서 환자들은 이렇게 표현합니다.
"팔이 안 올라가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등이 잡고 있었어요."
정확한 표현입니다.
실제로는 팔이 문제가 아니라 등이 움직이지 못하게 붙잡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근육이 보내는 경고일 수 있습니다
골프 후 나타나는 척추 기립근 손상은 비교적 비슷한 모습을 보입니다.
팔을 들 때 등 안쪽이 찌릿하게 당깁니다.
목을 돌릴 때 통증이 심해집니다.
몸을 비틀거나 침대에서 일어날 때 아픕니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면 등이 조이는 느낌이 듭니다.
심하면 가만히 앉아 있어도 묵직한 통증이 계속됩니다.
이런 증상이 생기면 많은 분들이 디스크를 걱정합니다.
물론 신경 문제인지 확인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의외로 엑스레이를 찍어도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통증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엑스레이는 뼈를 잘 보여주지만 근육이 얼마나 굳었는지, 얼마나 긴장했는지는 알려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영상검사만큼 중요한 것이 언제 아팠는지, 어떤 동작에서 심해지는지, 어느 부위를 누르면 아픈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담이겠지' 하고 넘기면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든 등 통증이 근육 때문은 아닙니다.
팔이나 손이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진다면 목 신경을 확인해야 합니다.
힘이 빠져 물건을 자꾸 떨어뜨린다면 신경 압박이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운동과 관계없이 밤에도 계속 아프거나,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이 함께 나타난다면 다른 질환도 반드시 감별해야 합니다.
통증은 모두 같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원인은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통증이 생겼다면 '억지 스트레칭'은 잠시 미루세요
통증이 생기면 가장 먼저 스트레칭부터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풀어야 낫겠지."
그 마음은 이해하지만 초기에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갓 삔 발목을 억지로 늘리지 않는 것처럼, 손상된 근육도 처음에는 충분한 회복 시간이 필요합니다.
통증이 심한 시기에는 아프지 않은 범위에서 천천히 움직여주는 정도가 좋습니다.
목을 가볍게 돌리고, 어깨를 천천히 움직이며, 몸이 허락하는 만큼만 움직이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통증이 줄어든 이후에는 등과 어깨의 유연성을 회복하고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픈 상태에서 계속 스윙을 반복하지 않는 것입니다.
몸은 이미 쉬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계속 채를 휘두르면 회복은 그만큼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예방은 스윙 전에 이미 시작됩니다
라운드 전에 어깨를 두세 번 돌리고 바로 티샷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몸은 자동차와 비슷합니다.
겨울 아침 시동을 걸자마자 고속도로로 달리지 않듯 근육도 준비 시간이 필요합니다.
목을 천천히 돌려보고,
어깨를 크게 움직여보고,
등과 허리를 부드럽게 회전시키고,
골반까지 함께 풀어준 뒤 작은 스윙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5분의 준비운동이 하루 종일 통증 없이 라운드를 마칠 수 있게 만드는 가장 쉬운 투자일 수도 있습니다.
통증은 몸이 보내는 문자메시지입니다
우리 몸은 참 신기합니다.
큰 소리로 화를 내기보다 먼저 작은 신호를 보냅니다.
조금 뻣뻣해지고,
조금 당기기 시작하고,
움직일 때만 아프다가,
결국 가만히 있어도 아프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대부분 마지막 단계가 되어서야 몸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골프 후 찾아온 왼쪽 등과 어깨 통증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에는 조금 쉬어가자."
"근육이 너무 지쳤다."
"평소 자세도 한번 돌아보자."
몸은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해서 통증까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근육은 사진보다 먼저 몸으로 이야기합니다.
그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귀 기울이는 것.
그것이 통증을 오래 끌고 가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통증은 우리를 괴롭히기 위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몸을 지키기 위해 보내는 가장 친절한 경고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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