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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어데일리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통증을 책임지는 "아플 때 꺼내 보는 통증 백과"의 저자 통증 요정 김학조입니다.
밤 11시가 넘었습니다. 몸은 피곤한데 눈은 말똥말똥합니다. 머릿속은 쉴 새 없이 생각이 이어지고, 심장은 평소보다 조금 더 빨리 뛰는 것 같습니다. 겨우 누웠는데 얼굴은 화끈거리고 입은 바짝 마릅니다. "오늘도 또 못 자겠구나."
불면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잠을 못 자는 이유를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스트레스는 중요한 원인입니다. 하지만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스트레스보다 먼저 무너진 것이 있습니다. 바로 자율신경의 균형입니다.
우리 몸에는 자동차의 액셀과 브레이크처럼 작동하는 두 개의 신경이 있습니다.
활동할 때 몸을 깨우는 교감신경과 쉬고 회복할 때 작동하는 부교감신경입니다.
아침에는 액셀을 밟아야 하루를 시작할 수 있고, 밤이 되면 브레이크를 밟아야 잠이 찾아옵니다.
문제는 현대인들의 브레이크가 잘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낮 동안 받은 업무 스트레스, 스마트폰에서 쏟아지는 정보, 카페인, 부족한 운동, 긴장된 자세가 계속 이어지면 교감신경은 하루 종일 켜진 상태를 유지합니다. 반대로 몸을 진정시키는 부교감신경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자동차가 액셀만 밟은 채 계속 달리는 것과 같습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몸은 피곤한데 뇌는 잠들 준비를 하지 못합니다.
실제로 불면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보면 잠만 못 자는 것이 아닙니다.
누우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달아오르거나 머리 쪽으로 열이 몰리는 느낌이 듭니다. 입이 마르고 소화가 잘되지 않으며, 속이 더부룩하거나 가스가 자주 찹니다. 눈이 뻑뻑하고 어지럽거나 두통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처럼 여러 장기의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이유는 자율신경이 심장, 위장관, 혈관, 침샘, 눈물샘 등 우리 몸 거의 모든 기관을 조절하기 때문입니다.
더 답답한 것은 병원에서 여러 검사를 받아도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혈액검사도 정상이고, 위내시경도 정상이며, MRI도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내과,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안과를 차례로 방문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물론 이런 증상이 모두 자율신경 문제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갑상선 질환, 심장질환, 수면무호흡증,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 다른 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기 때문에 지속되는 증상은 반드시 전문적인 진료를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집에서는 무엇을 해볼 수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몸이 '이제 쉬어도 된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입니다.
자율신경은 생각보다 몸의 자세와 움직임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특히 오랜 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 있거나 스마트폰을 내려다보는 생활이 계속되면 등과 가슴은 굳고 호흡은 얕아집니다. 깊은 호흡이 어려워질수록 몸은 무의식적으로 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일부 임상에서는 흉추 주변의 긴장을 완화하는 치료나 마사지가 자율신경의 균형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출처 : 통증 요정 김학조 - 소화가 안되는데 왜 등을 쳐주면 편해질까요? 소화기를 지배하는 자율신경이 바로 등뼈사이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집에서도 비교적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테니스공이나 마사지공을 벽과 등 사이에 놓고 날개뼈 안쪽, 척추 바로 옆의 근육을 부드럽게 마사지하는 것입니다. 목은 가볍게 편 상태에서 무릎을 조금씩 굽혔다 펴며 공을 위아래로 천천히 굴려줍니다. 한 부위를 강하게 누르기보다 편안한 압력으로 1~2분 정도 시행하면 됩니다. 마사지 후 따뜻한 찜질을 함께 하면 근육 이완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출처 : 유튜브 채널 통증 요정 - 자율신경, 불면 스위치를 끄는 최고의 방법 척추 마사지)
다만 척추 자체를 강하게 누르거나 통증을 참아가며 시행하는 것은 피해야 하며, 디스크나 골다공증 등 척추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담 후 시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무엇보다 불면 스위치를 끄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하루 종일 켜져 있던 교감신경을 조금씩 낮춰주는 생활습관입니다.
잠들기 한 시간 전에는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실내 조명을 조금 어둡게 합니다. 늦은 시간의 카페인과 음주는 줄이고, 깊고 느린 복식호흡을 5분 정도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아침 햇빛을 충분히 보는 습관 역시 자율신경의 리듬을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잠은 억지로 오는 것이 아닙니다.
잠은 몸이 안전하다고 느낄 때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생리현상입니다.
혹시 지금도 밤마다 잠과 싸우고 있다면 '왜 잠이 안 오지?'를 반복해서 생각하기보다 먼저 내 몸의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요.
불면은 단순히 수면의 문제가 아니라, 몸 전체가 보내는 작은 신호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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