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치료했는데 이명이 줄었다?” 귀만 봐서는 설명되지 않는 이명의 비밀
원장님, 그런데 이상한 게 하나 있어요.원래 귀에서 소리가 났는데 요즘 많이 줄었어요.얼마 전 목의 만성 통증으로 치료받던 환자 한 분이 진료 중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안녕하세요. 우리 몸의 통증, 진짜 원인을 찾아 설명해드리는 통증 요정 김학조원장입니다. 처음부터 이명 때문에 내원한 환자가 아니었습니다. 오래된 목 통증이 주된 고민이었고, 진료 과정에서도 이명 이야기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목을 치료하면서 자신도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가 생겼다는 것입니다.환자에게 조금 더 자세히 물어보니 이전부터 귀에서 ‘삐—’ 하는 이

원장님, 그런데 이상한 게 하나 있어요.

원래 귀에서 소리가 났는데 요즘 많이 줄었어요.

얼마 전 목의 만성 통증으로 치료받던 환자 한 분이 진료 중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안녕하세요. 우리 몸의 통증, 진짜 원인을 찾아 설명해드리는 통증 요정 김학조원장입니다. 

처음부터 이명 때문에 내원한 환자가 아니었습니다. 오래된 목 통증이 주된 고민이었고, 진료 과정에서도 이명 이야기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목을 치료하면서 자신도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환자에게 조금 더 자세히 물어보니 이전부터 귀에서 ‘삐—’ 하는 이명과 함께 귀가 살짝 막힌 듯한 충만감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특히 재미있는 점이 있었습니다.

턱을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이명 소리가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귀에서 나는 소리인데, 왜 목과 턱을 움직이면 달라질까?

이명을 경험하면 대부분 먼저 귀를 떠올립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소리가 귀에서 들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귀에서 들린다”와 “원인이 오직 귀에 있다”는 같은 말은 아닙니다.

우리 목과 턱에는 움직임과 힘의 정도를 감지해 뇌에 알려주는 수많은 감각 센서가 있습니다. 목을 어느 쪽으로 돌렸는지, 근육에 얼마나 힘이 들어갔는지 같은 정보를 쉬지 않고 뇌로 보내고 있지요.

그런데 목과 턱에서 올라오는 감각 정보와 귀에서 올라오는 청각 정보는 완전히 별개의 길만 이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뇌간의 청각 신경회로에서 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알려져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귀의 소리를 처리하는 ‘음향 조정실’에 목과 턱에서 보내는 신호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일부 이명 환자에서는 고개를 돌리거나 목에 힘을 주거나 턱을 꽉 깨물었을 때 이명의 크기나 음높이가 달라집니다. 이러한 특징과 관련해 의료계에서는 ‘체성감각성 이명(somatosensory tinnitus)’ 이라는 개념을 사용합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귀에서 들리지만, 귀만의 문제로 설명되지 않을 수 있는 이명”입니다.

목을 치료했는데 턱과 이명이 함께 편해진 이유

앞서 소개한 환자도 비슷했습니다. 만성적인 목 통증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목 주변의 긴장과 움직임이 좋아졌고, 환자는 턱도 전보다 편안해졌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이명과 귀의 불편감 역시 이전보다 줄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습니다.

물론 이 사례 하나만으로 “목을 치료하면 이명이 낫는다”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명은 청력 저하, 귀 질환, 약물, 소음 노출 등 다양한 원인과 관련될 수 있기 때문에 우선 필요한 의학적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귀 검사에서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했고, 목이나 턱의 움직임에 따라 이명이 유독 달라지는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이 경우에는  귀뿐 아니라 목과 턱의 움직임, 주변 근육의 긴장, 평소 자세와 몸을 사용하는 습관까지 함께 살펴볼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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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뭉쳐서 피가 안 통해 생긴 이명”이라고만 생각하지 마세요

진료실에서는 “목이 너무 뭉쳐서 머리로 피가 안 통해 이명이 생긴 것 아닐까요?”라는 질문을 종종 듣습니다.

하지만 현재 알려진 내용을 바탕으로 보면 이렇게 단순하게 설명하기보다는, 목과 턱에서 올라오는 감각신호의 변화가 뇌의 청각 처리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이해하는 편이 더 적절합니다.

그래서 이명을 볼 때도 ‘소리가 나는 귀’만 볼 것이 아니라 때로는 그 소리를 만들어내고 조절하는 신경계 전체를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귀 검사를 했는데도 원인을 알기 어려운 이명이 계속된다면 한번 관찰해보십시오.

고개를 돌릴 때 소리가 달라지는지, 목에 힘을 줄 때 달라지는지, 턱을 벌리거나 꽉 깨물었을 때 달라지는지.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이 작은 차이가 내 이명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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