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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어데일리
원장님, 스마트폰을 조금만 오래 봐도 뒷목부터 당기더니 머리까지 아파요.
진료실에서 비교적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모든 통증에 대해 고민하는 아플 때 꺼내보는 통증 백과 저자 통증 요정 김학조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목이 뻐근한 정도였는데 어느 순간 뒤통수가 묵직해지고, 때로는 관자놀이나 눈 주변까지 불편하다고 표현하는 분도 있습니다.
이럴 때 많은 분이 먼저 ‘거북목 때문인가?’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오랫동안 고개를 숙이는 자세는 목 주변 조직의 부담을 높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뒤목두통이 있다고 해서 모두 거북목이나 특정 근육 하나의 문제로 설명되는 것은 아닙니다.
20년 가까이 통증 환자를 진료하면서 제가 오히려 중요하게 보는 것은 ‘어디가 아픈가’만이 아닙니다. 언제 두통이 시작되고, 어떤 자세와 움직임에서 심해지며, 목의 움직임과 두통이 실제로 연결돼 있는가를 함께 살펴봅니다.
스마트폰을 볼 때 아프다면 ‘숙인 자세 이후의 변화’를 살펴보세요
머리와 목은 가만히 세워져 있을 때보다 앞으로 숙이거나 머리를 앞으로 내민 자세를 오래 유지할 때 주변 근육과 관절에 더 많은 부담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뒤통수 바로 아래에는 ‘후두하근(suboccipital muscles)’이라고 부르는 작은 근육들이 있습니다. 두개골과 위쪽 경추를 연결하면서 머리의 미세한 움직임과 자세 조절에 관여하는 근육들입니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내려다보는 시간이 길어지면 이 부위를 포함한 목 뒤쪽 근육들이 지속적으로 긴장할 수 있습니다. 목을 움직일 때 뻣뻣함이 느껴지거나 뒤통수 아래를 눌렀을 때 평소 느끼던 통증이 재현되는 경우라면 목 주변 근육과 관절의 기능을 함께 확인해 볼 이유가 있습니다.
다만 후두하근의 긴장만으로 모든 뒤목두통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초안에 있던 ‘후두하근과 근막이 신경을 눌러 생기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표현은 의학적으로 지나친 단정이 될 수 있어 이렇게 구분해서 보는 편이 적절합니다.
목에서 시작한 통증이 왜 머리까지 올라올까요?
목의 문제와 연관되어 나타나는 두통 가운데 대표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것이 경추성 두통(cervicogenic headache)입니다. 말 그대로 경추, 즉 목에서 비롯된 문제가 머리의 통증으로 느껴지는 두통을 말합니다.
우리 몸에서는 문제가 발생한 부위와 통증을 느끼는 위치가 반드시 일치하지 않습니다. 목의 관절이나 주변 연부조직에서 들어오는 통증 신호가 신경계에서 머리 쪽의 감각 정보와 서로 영향을 주면서 뒤통수나 머리 부위의 통증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목이 뻐근하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뒤통수부터 머리가 당긴다”고 표현합니다. 눈 주변까지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주의해야 합니다. 뒤통수가 아프다고 곧바로 ‘후두신경이 눌렸다’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후두신경통, 경추성 두통, 긴장형 두통, 편두통 등은 일부 증상이 겹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통증의 이름을 빨리 붙이는 것이 아니라 그 두통이 목의 자세나 움직임과 얼마나 일정하게 연결되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같은 뒤목두통이라도 이런 차이를 살펴봐야 합니다
제가 진료할 때는 “머리가 얼마나 아픈가요?”라는 질문만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통증이 생기는 상황을 자세히 묻습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오래 사용한 뒤 뒷목과 두통이 함께 심해지고, 목을 특정 방향으로 돌리거나 젖힐 때 평소 두통이 재현되며, 목의 움직임이 평소보다 제한돼 있다면 목에서 비롯되는 원인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반면 욱신거리거나 박동하는 듯한 두통과 함께 빛이나 소리에 민감해지고 메스꺼움이 동반된다면 편두통 등 다른 원인도 고려해야 합니다. 뒤통수에서 순간적으로 날카롭거나 전기가 오는 것처럼 찌르는 통증이 반복된다면 후두신경통과 같은 상태도 감별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또 목디스크나 경추 신경근 문제가 있다면 목 통증뿐 아니라 어깨에서 팔, 손가락 방향으로 저림이나 감각 변화, 근력 저하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즉 ‘뒤통수가 아프다’는 한 가지 증상만으로 원인을 결정하기보다 통증의 성격, 지속시간, 유발 자세, 목의 움직임, 팔이나 손의 신경학적 증상을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집에서는 세게 누르기보다 ‘자세를 바꾸었을 때 달라지는지’ 확인하세요
뒤목이 뻐근하면 마사지볼이나 테니스공으로 뒤통수 아래를 강하게 누르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두통의 원인을 모르는 상태에서 통증 부위를 강하게 압박하는 방법을 모든 사람에게 권하기는 어렵습니다.
먼저 해볼 수 있는 것은 훨씬 단순합니다. 스마트폰을 얼굴에 조금 더 가까운 높이로 올리고,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지 않도록 중간중간 시선을 화면에서 떼어 목을 편안하게 움직여 보십시오. 턱을 과도하게 당기거나 목을 세게 꺾기보다는 불편하지 않은 범위에서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를 관찰해 보십시오.
화면을 보는 시간과 자세를 바꾸었을 때 뒤목두통도 일정하게 달라지는가?
이 정보는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어떤 동작이 통증을 만들고 어떤 자세에서 줄어드는지 알게 되면 단순히 “머리가 아프다”는 정보보다 원인을 구별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됩니다.
평소와 전혀 다른 두통이라면 목 때문이라고 넘기지 마세요
대부분의 두통이 심각한 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두통에는 먼저 확인해야 하는 신호도 있습니다.
갑자기 매우 심한 두통이 시작됐거나, 마비·감각 이상·말하기 어려움·의식 변화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함께 나타나거나, 고열과 심한 목 경직이 동반되거나, 머리를 다친 뒤 두통이 심해지는 경우라면 단순한 뒤목 근육 문제라고 생각하지 말고 신속한 의학적 평가가 필요합니다.
또 기존과 다른 양상의 두통이 새롭게 생겼거나 점차 심해지고 반복되는 경우에도 정확한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뒷목두통이 생겼을 때 “거북목이니까 그렇겠지” 혹은 “MRI가 괜찮으니 문제없겠지”라는 두 가지 결론 모두 조금 서두른 판단일 수 있습니다.
제가 통증을 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통증의 위치보다 통증이 만들어지는 과정입니다. 스마트폰을 볼 때 시작되는지, 목을 움직이면 달라지는지, 뒤통수에서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다른 신경학적 증상은 없는지를 하나씩 확인해야 같은 ‘뒷목두통’이라도 원인을 조금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결국 두통을 이해하는 첫 질문은 “머리 어디가 아픈가?”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내 몸은 언제, 어떤 자세와 움직임에서 아프다고 말하고 있는가?”
그 질문을 이해하는 것이 통증 때문에 흐트러진 일상을 다시 회복해 나가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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