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어지러울 때 ‘이 증상’까지 있다면 단순 어지럼으로 넘기지 마세요
원장님, 갑자기 세상이 빙글 도는 것처럼 어지러웠어요. 빈혈 때문일까요?어지럼증이 갑자기 찾아오면 당황하게 됩니다. 혹시 넘어질까 급히 벽을 짚기도 하고, 피곤해서 그런가 싶어 잠시 누워 있기도 합니다.그런데 ‘어지럽다’는 한마디 안에는 서로 상당히 다른 증상이 들어 있습니다.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눈앞이 캄캄해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술에 취한 것처럼 중심을 잡기 어렵다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안녕하세요. \"아플 때 꺼내 보는 통증 백과\" 저자 산본 하우림한의원 김학조원장입니다.그래

원장님, 갑자기 세상이 빙글 도는 것처럼 어지러웠어요. 빈혈 때문일까요?

어지럼증이 갑자기 찾아오면 당황하게 됩니다. 혹시 넘어질까 급히 벽을 짚기도 하고, 피곤해서 그런가 싶어 잠시 누워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지럽다’는 한마디 안에는 서로 상당히 다른 증상이 들어 있습니다.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눈앞이 캄캄해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술에 취한 것처럼 중심을 잡기 어렵다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아플 때 꺼내 보는 통증 백과" 저자 산본 하우림한의원 김학조원장입니다.

그래서 갑자기 어지러울 때 제가 먼저 중요하게 보는 것은 “무슨 병인가?”보다 “정확히 어떻게 어지러운가?”입니다.

 

세상이 빙글 도는지, 눈앞이 캄캄한지부터 구별해보세요

어지럼증의 원인을 찾으려면 증상을 조금 더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변이나 내가 빙글빙글 도는 것처럼 느껴지는 회전성 어지럼이 있다면 귀의 전정기관, 즉 몸의 균형을 감지하는 기관과 관련된 원인을 포함해 여러 가능성을 살펴봅니다.

반면 누워 있거나 앉아 있다가 일어서는 순간 눈앞이 어두워지고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자세 변화에 따른 혈압 문제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세상이 돌지는 않는데 똑바로 걷기 어렵거나 몸이 한쪽으로 쏠리고, 평소와 달리 중심을 잡기 어려운 느낌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느낌 하나만으로 원인을 확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같은 회전성 어지럼이라도 원인이 하나뿐인 것은 아니며, 신경계 질환에서도 심한 어지럼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개를 돌릴 때 어지러운 것과 일어설 때 어지러운 것은 무엇이 다를까요?

어지럼증에서는 ‘무엇을 하다가 시작됐는가’가 중요한 단서입니다.

침대에서 돌아눕거나 고개를 특정 방향으로 움직일 때 갑자기 빙글 도는 느낌이 반복된다면 귀의 평형기관과 관련된 원인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이석증이라 불리는 양성돌발두위현훈 등이 감별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누워 있다가 일어나거나 앉았다가 일어설 때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쓰러질 것 같다면 자세 변화에 따른 혈압 저하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탈수나 장시간의 침상 안정, 일부 약물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원래 저혈압이라서 그래”라고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20년 가까이 통증 환자를 진료하면서 제가 중요하게 보는 것도 증상이 나타나는 순간의 자세와 움직임입니다.

어지럼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디가 불편한가’만큼 고개를 돌렸을 때인지, 몸을 일으켰을 때인지, 가만히 있어도 지속되는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원인을 찾아가는 방향이 달라집니다.

 

어지러우면 빈혈? ‘기운이 없다’는 느낌만으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어지럼증이 생기면 가장 흔하게 떠올리는 원인 가운데 하나가 빈혈입니다.

하지만 어지럼증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빈혈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빈혈에서는 피로감이나 쇠약감, 운동 시 숨이 차는 느낌, 두근거림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지만 증상만으로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어지럼증에는 귀의 평형기관, 혈압과 순환, 약물, 탈수, 신경계 등 다양한 요인이 관련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진료에서는 “어지럽다”는 증상 하나에 병명을 붙이기보다 언제 시작됐는지, 몇 초·몇 분·몇 시간 지속되는지, 무엇을 하면 유발되는지, 어떤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지를 연결해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갑자기 어지러울 때는 ‘확인하려고 반복하는 행동’도 조심해야 합니다

갑자기 어지러우면 “다시 일어나 보면 괜찮나?” 하고 여러 차례 앉았다 일어나거나, 고개를 좌우로 빠르게 돌려 증상을 확인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심하게 어지러운 상태에서는 이런 행동 자체가 낙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우선 넘어지지 않도록 안전한 곳에 앉거나 눕고, 증상이 가라앉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어설 필요가 있다면 바로 몸을 세우기보다 천천히 자세를 바꾸고 주변의 안정된 물체를 잡는 것이 안전합니다.

수분 부족이 의심되고 물을 마시는 데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면 적절한 수분 섭취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물을 마시고 쉬면 좋아진다는 이유로 반복되는 어지럼증의 원인이 확인되는 것은 아닙니다.

원인을 알지 못하는 급성 어지럼에서 목을 강하게 돌리거나 자극하는 행동은 피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병원에서는 ‘어지럼이 없는 순간’에도 무엇을 확인할까요?

어지럼증은 진료실에 도착했을 때 이미 사라져 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증상이 없어진 뒤에도 발생 상황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가능하다면 다음 네 가지를 기억해두십시오.

① 무엇을 하다가 시작됐는가

② 몇 초·몇 분·몇 시간 지속됐는가

③ 세상이 돌았는가, 쓰러질 것 같았는가, 중심 잡기가 어려웠는가

④ 두통·청각 변화·말 어눌함·팔다리 이상·가슴 증상 등이 함께 있었는가

복용 중인 약이 바뀌었는지, 최근 식사나 수분 섭취가 평소와 달랐는지도 진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검사는 이러한 증상과 진찰 결과에 따라 달라집니다. 한 가지 검사 결과만으로 모든 어지럼증을 설명하기보다 증상이 발생한 상황과 실제 몸의 기능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제가 진료에서 영상이나 검사 결과만큼 환자가 실제로 어떤 상황에서 불편해지는지를 중요하게 보는 이유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갑자기 어지러울 때 가장 먼저 “빈혈인가? 저혈압인가? 이석증인가?”라고 병명을 맞히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먼저 기억해야 할 질문은 더 단순합니다.

빙글빙글 도는가, 눈앞이 캄캄한가, 아니면 중심을 잡기 어려운가? 무엇을 할 때 시작됐으며 얼마나 지속되는가? 그리고 다른 증상이 함께 나타났는가?

특히 갑작스러운 어지럼과 함께 말이나 움직임에 이상이 생기거나 걷기 어려울 정도로 균형이 무너지는 경우에는 원인을 스스로 구별하려고 시간을 보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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