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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어데일리
원장님, 엄지 아래 도톰한 손바닥이 계속 아픈데 많이 써서 그런 걸까요?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모든 통증에 대해 고민하는 "아플 때 꺼내보는 통증 백과" 저자 통증 요정 김학조입니다.
엄지손바닥 통증이 생기면 반대쪽 손으로 아픈 곳부터 꾹꾹 눌러보게 됩니다. 단단한 부분이 만져지면 ‘근육이 뭉쳤나?’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엄지 아래에는 근육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엄지를 움직이는 힘줄과 관절, 신경을 비롯한 여러 구조가 가까이 있기 때문에 통증이 느껴지는 위치 하나만으로 원인을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픈 곳을 누르기 전에 먼저 물어봅니다.
병뚜껑이나 열쇠를 돌릴 때 아픈가요? 엄지를 움직일 때 엄지 쪽 손목이 아픈가요? 아니면 아픈 것보다 엄지와 검지가 저린가요?
비슷한 엄지손바닥 통증처럼 보여도 이 질문에 대한 답에 따라 살펴봐야 할 방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엄지를 움직일 때 아픈 것과 힘줘서 집을 때 아픈 것은 다릅니다
엄지는 작은 손가락처럼 보이지만 손의 기능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다른 손가락과 마주 보면서 물건을 잡고, 집고, 비트는 동작에 계속 참여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엄지손바닥이 아파요”라는 설명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엄지를 벌리거나 움직일 때 엄지 쪽 손목을 따라 통증이 나타난다면 엄지 움직임에 관여하는 힘줄과 그 주변을 살펴봅니다. 대표적으로 드퀘르벵 건초염에서도 엄지 쪽 손목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면 병뚜껑을 돌리거나 열쇠를 돌리고, 물건을 집어 힘을 줄 때 엄지 뿌리 부분이 아프다면 엄지 기저부 관절을 포함한 다른 구조도 확인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집에서 특정 동작을 세게 반복해 어느 질환인지 ‘테스트’하는 것이 아닙니다.
평소 생활 중 어떤 동작에서 자연스럽게 통증이 나타나는지를 기억하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아픈 것보다 엄지·검지가 ‘저리다면’ 다른 질문이 필요합니다
통증과 저림은 같은 증상이 아닙니다.
엄지손바닥이 불편하면서 엄지·검지·중지를 중심으로 찌릿하거나 감각이 둔한 느낌이 있다면 정중신경과 손목터널을 포함한 신경 문제도 감별해야 합니다.
손목터널증후군에서는 엄지·검지·중지 쪽의 저림이나 따끔거림이 나타날 수 있으며 야간 증상이나 손의 힘과 관련된 불편감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손이 저려요”라는 말에서 끝내지 않고 어느 손가락이 저린지를 확인합니다.
밤에 자다가 저려서 깨는지, 손을 털면 느낌이 달라지는지, 감각이 둔해졌는지, 이전보다 작은 물건을 다루거나 물건을 잡기가 어려워졌는지도 살펴봅니다.
다만 엄지와 검지가 저리다는 이유만으로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목에서 내려오는 신경을 비롯해 다른 부위의 문제에서도 손의 감각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통증이 중심인지, 저림과 감각 변화가 중심인지를 구별하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스마트폰 때문일까? ‘무엇을 쓰는지’보다 ‘어떻게 쓰는지’를 보세요
엄지가 아프면 스마트폰부터 의심하는 분도 많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사실만으로 엄지손바닥 통증의 원인을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저는 엄지를 어떤 방식으로 반복해서 사용하고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한 손으로 휴대전화를 받친 상태에서 엄지를 화면 끝까지 반복해서 뻗고 있는지, 업무 중 엄지로 누르는 동작이 많은지, 집안일이나 운동에서 강하게 쥐고 비트는 동작이 최근 늘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쓰지 마세요’가 아니라 ‘어떤 동작에서 내 증상이 반복되는지를 찾아보세요’라는 것입니다.
특정 동작을 할 때마다 통증이 분명하게 심해진다면 그 동작의 횟수나 힘을 일시적으로 줄여보고 증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관찰할 수 있습니다.
아픈 곳을 세게 누르기보다 ‘아픈 기능’을 찾아야 하는 이유
손바닥의 아픈 곳을 찾다 보면 자꾸 그 지점을 누르게 됩니다.
하지만 눌러서 아픈 곳을 발견했다고 해서 그곳이 통증의 시작점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특히 엄지 주변에는 작은 관절과 힘줄, 신경 등 여러 구조가 좁은 범위에 모여 있습니다. 따라서 어디를 눌렀더니 아픈가와 어떤 기능을 사용할 때 아픈가를 함께 봐야 합니다.
20년 가까이 통증 환자를 진료하면서 제가 손 통증에서도 중요하게 보는 부분입니다.
통증 지점 하나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엄지를 움직여보고, 물건을 집는 동작에서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피고, 관절 움직임과 압통, 감각과 근력을 함께 확인합니다.
같은 병명이라도 실제 불편한 기능은 다를 수 있고, 반대로 같은 위치가 아파도 원인이 같다고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엄지 아래를 계속 마사지하기 전에 이렇게 관리해보세요
엄지손바닥 통증이 심하지 않고 외상이나 뚜렷한 감각·근력 변화가 없다면 먼저 통증을 반복해서 만드는 동작의 부담을 조절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병뚜껑을 세게 비틀거나 무거운 물건을 엄지와 검지만으로 집는 동작에서 아프다면 며칠간 해당 동작의 횟수와 힘을 줄여봅니다.
손과 손목은 통증이 심해지지 않는 범위에서 부드럽게 움직입니다. 아픈 엄지를 끝까지 꺾거나 특정 질환의 자가검사를 반복해서 통증을 만들어낼 필요는 없습니다.
마사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픈 부위를 통증을 참으며 강하게 누르기보다는 주변을 불편하지 않은 강도로 부드럽게 이완하는 정도가 좋습니다.
엄지손바닥이 아프면 가장 먼저 아픈 곳을 찾아 누르게 됩니다.
하지만 작은 손바닥 안에도 힘줄과 관절, 신경 등 여러 구조가 있기 때문에 통증의 위치만 쫓아가서는 원인을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세 가지를 기억해두셨으면 합니다.
엄지를 움직일 때 아픈가.
병뚜껑처럼 집고 비틀 때 아픈가.
아픈 것보다 엄지·검지가 저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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