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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어데일리
원장님, 어제까지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누우니까 천장이 빙글빙글 돌아요. 무서워서 다시 눕지도 못하겠어요.
안녕하세요. 우리 몸의 모든 통증 해결법 "아플 때 꺼내 보는 통증 백과" 저자 김학조 원장입니다.
하루 종일 일하고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눕는 순간만큼 반가운 때도 없습니다.
그런데 베개에 머리를 대자마자 갑자기 방 안이 빙글빙글 돌기 시작한다면 어떨까요?
눈을 꼭 감아봐도 여전히 도는 느낌이 남고, 속까지 울렁거립니다. 잠깐 지나 괜찮아지는가 싶어 옆으로 돌아누웠더니 또다시 세상이 돕니다.
이쯤 되면 잠은커녕 겁부터 납니다.
‘내가 너무 피곤한가?’
‘혈압이 떨어졌나?’
‘혹시 뇌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닐까?’
특히 처음 겪는 어지럼증이라면 누구라도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누워 있을 때 발생하는 어지럼증은 모두 같은 이유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분에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어지러움이 얼마나 심했는지가 아닙니다.
“처음 누울 때 어지러웠습니까? 옆으로 돌아누울 때였습니까?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계속 어지러웠습니까?”
어지럼증이 시작된 바로 그 순간에 원인을 이해할 중요한 단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베개에 머리만 댔는데 세상이 돈다? 귀 안에서 벌어지는 일
침대에 누우려는 순간 갑자기 천장이 빙글빙글 돌았다면 이석증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석증은 생각보다 일상적인 동작에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잠자리에 들려고 눕는 순간, 새벽에 옆으로 돌아눕는 순간, 아침에 알람을 끄려고 몸을 일으키는 순간처럼 말입니다.
특히 새벽에 잠결에 돌아누웠다가 갑자기 어지러워 잠이 확 깨는 경우도 있습니다.
왜 하필 이런 순간에 어지러움이 생길까요?
우리 귀 안쪽에는 몸의 균형과 머리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전정기관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작은 이석이 존재하는데, 일부 이석이 원래 위치에서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이라는 구조 안으로 들어가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머리 위치가 바뀔 때 이석이 움직이면서 평형기관을 비정상적으로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실제로는 침대에 누워 있는데, 귀에서 뇌로 전달되는 움직임 정보가 실제 상황과 맞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몸은 가만히 있는 것 같은데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석증에 의한 어지러움은 보통 머리 위치를 바꾼 직후 나타나고, 수초에서 1분 이내로 짧게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어지러움이 멈춘 뒤에도 속이 울렁거리거나 몸이 붕 뜬 듯한 불안정한 느낌이 남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몇 초밖에 안 돌았는데도 한참 동안 기분이 이상했어요”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누울 때 어지럽다는 이유만으로 이석증이라고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는 자세 변화에 따른 눈의 움직임 등을 확인하는 진찰이 필요합니다.
다시 눕기가 무서워졌다면, 어지러웠던 시간을 떠올려보세요
어지럼증을 한 번 심하게 겪으면 침대에 눕는 동작 자체가 조심스러워질 수 있습니다.
‘또 돌면 어떡하지?’
그래서 천천히 눕고, 고개를 거의 움직이지 않으려고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꼭 구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누울 때 잠깐 빙글빙글 돌다가 멈췄는지, 누워 있는 동안 계속 어지러웠는지입니다.
이 차이는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특정 방향으로 돌아누울 때 짧은 회전성 어지럼증이 반복된다면 이석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반면 머리를 움직이지 않아도 심한 어지러움이 계속되고 구토까지 동반된다면 전정신경염이나 미로염 등 다른 질환도 살펴봐야 합니다.
전정신경염은 평형감각에 관여하는 전정신경의 기능에 문제가 생겨 갑작스럽고 지속적인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미로염은 귀 안쪽의 평형기관에 영향을 주는 질환으로, 어지러움과 함께 청력 저하나 이명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증상만으로 질환을 구분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처음 겪는 심한 어지럼증이 지속되고 걷기 어려울 정도라면 귀의 문제라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뇌간이나 소뇌의 뇌졸중도 비슷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어지럼증이 얼마나 심했는지뿐 아니라 얼마나 오래 지속됐고, 머리를 움직이지 않아도 계속됐는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어지러운 것도 서러운데 왜 속까지 울렁거릴까요?
“원장님, 어지러운 것보다 속이 울렁거리는 게 더 힘들어요.”
회전성 어지럼증을 겪는 분들이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갑자기 세상이 빙글빙글 돌면 놀이기구를 오래 탄 것처럼 메스껍고, 심한 경우에는 구토까지 하게 됩니다.
그런데 실제로 몸이 빠르게 움직인 것도 아닌데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과 뇌의 구토 반응에 관여하는 신경회로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전정기관에서 전달되는 움직임 정보와 실제 몸의 상태가 맞지 않으면 어지럼증과 메스꺼움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석증이나 전정신경염, 미로염에서도 이러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속이 울렁거린다고 해서 반드시 귀에 문제가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심한 두통이나 보행 장애, 신경학적 이상이 함께 나타나는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또한 구토가 반복되어 물조차 마시기 어렵다면 탈수 위험이 있으므로 의료 평가가 필요합니다.
누워 있는데 어지러운 것도 저혈압 때문일까요?
어지러우면 흔히 “혈압이 낮아서 그런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혈압과 관련된 어지럼증은 발생하는 상황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립성 저혈압은 누워 있거나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혈압이 떨어지면서 발생합니다.
이때는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보다는 눈앞이 캄캄해지거나 순간적으로 아찔하고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이미 누워 있는 상태에서 옆으로 고개를 돌릴 때 갑자기 천장이 빙글빙글 돈다면 전형적인 기립성 저혈압의 양상과는 다릅니다.
물론 혈압이나 심장 문제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두근거림이나 가슴 통증, 실신할 것 같은 느낌이 함께 나타난다면 심혈관계 원인도 고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어지럽다’고 표현하기보다 빙글빙글 도는지, 눈앞이 캄캄해지는지, 어느 순간에 시작됐는지를 구분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어지러워서 무서운데, 고개를 움직여도 괜찮을까요?
어지럼증을 경험하면 가장 먼저 고개를 움직이는 것이 두려워질 수 있습니다.
특히 돌아누울 때마다 세상이 빙글빙글 돈다면 침대에서 몸을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조차 고민하게 됩니다.
우선 어지러움이 심할 때는 넘어지거나 다치지 않도록 안전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갑자기 일어나거나 고개를 빠르게 돌리는 행동은 피하고, 증상이 가라앉을 때까지 움직임을 줄입니다.
누웠다가 갑자기 천장이 빙글빙글 도는 경험은 생각보다 당황스럽습니다.
특히 잠깐 괜찮아졌다가 돌아누울 때 다시 어지러워지면 잠자리에 드는 일 자체가 두려워질 수 있습니다.
어지럼증이 반복된다면 무조건 피로 때문이라고 넘기거나 혼자 이석증 운동을 시도하기보다 증상이 시작되는 상황과 지속 시간, 동반 증상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 몸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불편해지는지 이해하는 것. 그것이 불안한 증상을 보다 안전하게 관리하는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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