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작년 같은 호흡 어렵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범인 알지만, 부앙가는 한숨만
드니 부앙가와 손흥민(이상 LAFC). 게티이미지코리아
드니 부앙가와 손흥민(이상 LAFC).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드니 부앙가가 의미심장한 한숨을 쉬었다. 손흥민과 떨어진 호흡에 대해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은 있지만, 할 수 없는 듯하다.

18일(한국시간) 오전 9시 미국 테네시주의 제오디스 파크에서 2026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로스앤젤레스FC(LAFC)가 내슈빌SC에 2-3 패배를 당했다. 이날 결과로 LAFC는 공식전 4연패에 빠졌다. 리그 기준 3연패인데 2023년 9월 이후 무려 2년 8개월 만에 당한 악재다.

LAFC 경기력 부진에 대한 여러 가지 이유를 댈 수 있다. 가장 강력한 이유 중 하나는 흥부 듀오의 파괴력 감소다. 지난 시즌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 체제에서 손흥민과 부앙가는 MLS 최고의 공격 듀오로 이름을 날렸다. 시즌 팀 득점 절반 이상을 두 선수가 책임질 정도로 굉장한 파괴력을 떨쳤다. 리그 득점 경쟁 중위권에 처져있던 부앙가가 손흥민 합류 후 득점력을 만개시켜 23골로 리오넬 메시(29골)와 시즌 말미까지 득점왕 경쟁을 벌인 게 대표적인 증거다.

그러나 올 시즌 흥부 듀오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마크 도스산토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서 두 선수의 역할이 수정됐다. 본래 투톱으로서 득점원을 맡던 두 선수는 스트라이커 손흥민, 레프트윙 부앙가로 포지션이 구분됐다. 게다가 직접 득점보다는 본인에게 쏠리는 상대 압박을 유도하는 일종의 도우미 역할을 맡게 됐다. 득점이 최대 강점인 두 선수는 결국 시즌 내내 압박, 공간 창출 움직임, 패스 등 불필요하게 많은 역할을 수행해야 했다.

드니 부앙가와 손흥민(이상 LAFC). 게티이미지코리아
드니 부앙가와 손흥민(이상 LAFC). 게티이미지코리아

결국 두 선수의 득점력 절감으로 이어졌다. 먼저 손흥민은 올 시즌 모든 대회 2골 16도움을 기록 중이다. 득점은 줄고 도움 수치가 급격히 증가한 모습인데 아쉬운 건 리그 개막 3달이 지났음에도 아직 리그 마수걸이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파트너 부앙가는 리그 13경기 6골 2도움으로 준수하지만, 실제 경기에서 전술적 조화보단 개인 기량에 의존한 득점이 주를 이루며 지난해에 비해 경기 영향력이 줄어든 모습이다.

올 시즌 손흥민은 시즌 16호 도움 중 7개의 패스가 부앙가의 골로 향했다. 절반 정도 수치이기 때문에 두 선수의 개인적 호흡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공식전 4연패를 기록하는 동안 LAFC가 답답한 공격 전개를 유지해 온 걸 볼때 두 선수의 호흡을 온전히 활용할 전술적 접근법이 비효율적이라는 걸 느낄 수 있다.

드니 부앙가(LAFC). 게티이미지코리아
드니 부앙가(LAFC).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날 내슈빌전 패배 후 손흥민의 파트너 부앙가가 결국 답답함에 입을 열었다. 올 시즌 손흥민과 호흡에 관한 질문에 “손흥민과 나에게 정말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는 우리가 작년과 다르게 뛰고 있다. 저는 손흥민보다 조금 더 윙어 역할로 뛰고 있고,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뛰고 있다. 그래서 작년 같은 플레이를 만들어 내기 어렵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계속 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제가 공을 잡을 때마다 손흥민을 찾으려고 하고, 다른 선수들도 찾으려고 한다. 하지만 쉽지 않다. 정말 어렵다.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라며 한숨 쉬었다.

두 선수는 그대로 LAFC에 남았다. 주변 선수들의 이탈도 없고 외려 추가 영입만 있었다. 유일하게 작년과 바뀐 건 도스산토스 감독뿐이다. 부앙가가 한숨만 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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