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부러진 ‘에밀신’의 부상 투혼! 44년 만의 우승에 ‘유로파의 신’ 번쩍 들고 환호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빌라). 게티이미지코리아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빌라).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손가락 골절에도 투혼을 발휘하며 결승전을 마쳤다. 경기 후에는 고통마저 잊은 듯 사령탑을 번쩍 들고 세레머니를 펼쳤다.

21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튀프라쉬 스타디움에서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치른 애스턴빌라가 프라이부르크를 3-0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44년 만에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든 빌라다. 빌라는 1981-1982시즌 UEFA컵을 처음이자 마지막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로 갖고 있다. 이후에도 소규모 대회 인터토토컵 우승, 챔피언십(잉글랜드 2부) 승격 플레이오프 우승은 했지만 보통 트로피로 치지 않는 대회들이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 특유의 유관력도 또다시 증명됐다. ‘유로파의 왕’으로 불리는 에메리 감독은 세비야 재임 시절 3회, 비야레알 재임 시절 1회로 총 유로파리그 4회 우승을 기록 중이었다. 또다른 ‘villa’인 애스턴빌라에서도 올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전무후무한 5회 우승 금자탑을 세웠다. 유럽대항전 트로피 개수만 따져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챔피언스리그 5회), 주제 무리뉴 감독(챔피언스리그 2회, 유로파리그 2회, 컨퍼런스리그 1회) 등과 함께 타이 기록이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아르헨티나). 게티이미지코리아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아르헨티나). 게티이미지코리아

빌라의 우승을 이끈 공신으로 ‘에밀신’ 마르티네스 골키퍼가 꼽혔다. 지난 2020년부터 빌라 골문을 지키고 있는 마르티네스는 큰 키에서 나오는 걸출한 선방력과 특유의 슈퍼세이브 능력으로 정평 난 수위급 골키퍼다. 특히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코파 아메리카, 월드컵, 코파 아메리카라는 국제 메이저 대회 3연패를 달성한 주역이기도 하다. 올 시즌에도 마르티네스는 리그는 물론 유로파리그 여정에서 훌륭한 기량을 발휘하며 빌라의 우승을 도왔다.

결승전에서는 마르티네스의 부상 투혼 사실도 밝혀졌다. 이날 두 차례 세이브에 성공한 마르티네스는 알고 보니 경기 전 워밍업 중 손가락 골절을 당했다. 마르티네스는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워밍업 중 손가락이 부러졌다. 하지만 난 늘 안 좋은 일이 오히려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평생 이런 식으로 살아왔다. 손가락이 부러진 건 처음이다. 공을 잡을 때마다 손가락이 반대 방향으로 꺾였다. 하지만 감수해야 한다. 빌라를 위해 뛰는 건 자랑스럽다”라고 전했다.

부상에도 마르티네스는 경기 후 우승 세레머니에 적극 동참했다. 특히 빌라 팬들 속으로 뛰어들어 손가락 골절에도 에메리 감독을 번쩍 들어올리며 우승의 기쁨을 함께하기도 했다.

한편 마르티네스는 독특한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이번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마르티네스는 지금까지 경험한 5번의 결승전에서 전승을 거두는 이례적인 기록을 낳았다. 앞서 말했듯 마르티네스는 FA컵 결승, 월드컵 결승, 코파 아메리카 두 차례 결승 그리고 올 시즌 유로파리그 결승까지 모조리 승리를 기록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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