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에 빌라가 들어가면 에메리를 선임해! 빌라 유로파 정상으로 인도, 세‘빌라’와 ‘빌라’레알에 이어 또!
우나이 에메리(애스턴빌라). 게티이미지코리아
우나이 에메리(애스턴빌라).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름에 빌라가 들어가는 팀을 맡으면 반드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한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법칙이 애스턴빌라에서도 통했다.

21(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튀프라쉬 스타디움에서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가진 애스턴빌라(잉글랜드)가 프라이부르크(독일)3-0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에메리 감독 특유의 고효율 경기 운영이 완벽하게 작동한 경기였다. 공 점유율이 높진 않았지만 유효한 공격 상황은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훨씬 많았다. 여기에 준수한 결정력까지 발휘하며 다득점을 만들어냈다.

경기 초반에는 프라이부르크도 잘 저항하는 듯 보였는데, 전반 41분 유리 틸레망스의 원더골이 터지면서 흐름이 확 넘어갔다. 코너킥 이후 모건 로저스가 크로스를 날렸다. 이 크로스가 문전에 헤딩경합을 붙이는 게 아니라 빈 공간으로 파고드는 틸레망스를 향했다. 오른발 발리슛이 골망을 흔들었다. 난이도 높은 패턴 플레이를 선수들의 탁월한 기술로 실현했다.

전반 추가시간 에밀리아노 부엔디아가 골을 추가했는데, 이번에도 세트피스에 이은 원더골이었다. 먼 곳에서 잡은 프리킥 기회가 측면의 맥긴을 거쳐 부엔디아에게 연결됐다. 부엔디아가 몸을 돌리더니 왼발 중거리 슛을 골대 구석에 꽂아 버렸다.

후반 13분 로저스의 쐐기골이 나왔다. 부엔디아가 왼쪽에서 헛다리드리블 후 낮은 크로스를 투입하자 로저스가 문전으로 뛰어들며 발을 대 마무리했다.

프라이부르크는 저항해보려 했지만, 세 번째 실점 이후 꽤 긴 시간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기록한 슛 횟수가 고작 1회였다. 빌라 수비가 그만큼 탄탄했다.

이로써 유로파리그 역대 최다 우승 감독 에메리는 자신의 기록을 5회로 늘렸다. 세비야에서 2013-2014시즌부터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비야레알에서 2020-2021시즌 정상에 올랐다. 이번엔 빌라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또한 각종 유럽대항전을 통틀어 우승 5회 역시 역대 감독 통틀어 타이기록이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UEFA 챔피언스리그(UCL) 5회 우승을 달성했다. 주제 무리뉴(UCL 2, 유로파리그 2, 컨퍼런스리그 1), 조반니 트라파토니(UCL 1, 유로파리그 3, 컵위너스컵 1)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묘한 이름 궁합이 있다. 에메리 감독이 팀명에 ‘villa’가 들어가는 팀을 맡으면 매번 유로파리그를 우승하고, 안 들어간 팀에서는 우승하지 못하는 패턴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비야레알은 왕의 마을이라는 뜻이고, 애스턴빌라의 빌라 역시 주거지역 빌라를 뜻하는 단어에서 유래한 게 맞다. 다만 세비야는 어원이 다르다.

에메리 감독은 2018-2019시즌 아스널을 이끌고 유로파리그 결승까지 갔으나 첼시에 1-4로 대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그가 맡았던 어느 팀보다 아스널이 강했는데,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유일한 패배를 맛보고 말았다.

이번 우승을 통해 빌라는 무려 30년 만에 제대로 된 트로피를 들었다. 1995-1996시즌 잉글랜드 리그컵 우승 이후 처음이다. 그 뒤로 소규모 대회 인터토토컵 우승, 챔피언십(잉글랜드 2) 승격 플레이오프 우승은 했지만 보통 트로피로 치지 않는 경기들이다.

메이저 유럽대항전 트로피는 무려 44년 만이다. 1981-1982시즌 유로피언컵(UCL 전신) 결승에서 바이에른뮌헨을 잡고 우승한 뒤 처음이다.

에메리 감독을 선임하고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등극, 2024-2025시즌 UCL 8강 진출 등 매 시즌 성과를 낸 빌라가 이번에는 아예 트로피까지 따냈다. PL에서도 마지막 라운드만 남은 가운데 4위를 달리고 있었는데, 유로파리그 우승을 통해 일찌감치 다음 시즌 UCL 진출권을 확보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