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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이미 명성을 떨치고 있지만 월드컵은 낯선 선수 10명을 소개한다. 프로 무대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튀르키예의 하칸 찰하노을루, 세계 최고 스트라이커로 올라선지 오래 된 노르웨이의 엘링 홀란, 지난 1년간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여준 코트디부아르의 얀 디오망데 등 프로 무대에서 잘 나가는 선수들의 공통점은 단 하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처음이라는 것이다.
하칸 찰하노을루는 한때 ‘손흥민에게 패스 안 주는 걔’였다. 바이엘04레버쿠젠 시절 손흥민은 주로 윙어로 뛰었고, 두 살 어린 찰하노을루가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곤 했다. 늘 패스보다 슛을 선택하는 찰하노을루의 성향 때문에 손흥민은 미끼에 그치는 장면이 많았다.
찰하노을루는 판단력 측면에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AC밀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성숙하며 기량을 끌어올리더니 2021년 현소속팀 인테르밀란으로 이적한 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월드클래스 수준이 됐다. 어려서 단점으로 지적됐던 판단과 경기 운영 능력은 오히려 장점으로 거듭났다. 탁월한 오른발 킥은 롱 패스를 뿌릴 때 주로 쓰이다가, 전방으로 치고 올라갔을 때 한 방을 꽂아 넣는 치명적인 무기로 활용되기도 한다. 그의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코파 이탈리아 코모전에서도 공격력은 빛을 발했다. 2실점하고 끌려가던 경기에서 찰하노을루의 중거리 슛 추격골, 헤딩 동점골, 측면으로 빠진 뒤 중앙으로 내준 어시스트를 통해 3-2 대역전승을 거뒀다.
튀르키예 대표팀에서는 이미 전설의 반열에 오른 선수다. 유로 2016부터 2024까지 연속 참가하면서, 튀르키예 역대 타이 기록인 3회 참가를 달성했다. 지난해 말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다. 현재 A매치 104경기 22골로 출장과 득점 모두 역대 3위다.
그러나 월드컵은 처음이다. 튀르키예는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쓴 뒤 5번이나 예선에서 탈락했다. 찰하노을루도 예선 탈락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순 없겠지만 그 와중에 별 일이 다 있었다. 아직 유망주였던 2013년에는 찰하노을루가 머물고 있던 대표팀 호텔에 무장 괴한이 쳐들어오기도 했다. 룸메이트였던 외메르 토프라크가 괴칸 퇴레와 술집에서 갈등을 겪은 게 원인이었는데, 증언에 따라 ‘총을 겨눴다’와 ‘주먹다짐만 했다’로 이야기가 갈리지만 찰하노을루 앞에서 대표팀 동료들이 살벌하게 싸운 건 사실이었다. 아무튼 대표 소집 기간 중 함께 술집에 갔다는 점에서 찰하노을루도 잘한 건 없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찰하노을루가 성숙한 모습으로 후배들이 헛짓거리 하지 않도록 이끌어줘야 한다.
최근 튀르키예는 수많은 유망주를 배출했다. 어느덧 베테랑이 된 찰하노을루에게 든든한 후배들이 함께 한다. 간판 스타는 유벤투스의 케난 일디즈와 레알마드리드의 아르다 귈레르다. 예선 통과에 큰 공을 세운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 윙백 프레디 카디오을루도 돋보인다. 프로 무대에 비해 대표팀에서 더 빛나는 애국자형 선수도 있다. 케렘 아크튀르크올루는 벤피카에서 성공하지 못하고 자국 명문 페네르바체로 돌아갔지만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코소보전 1-0 승리를 이끄는 선제결승골을 터뜨렸다.
찰하노을루는 부상으로 시즌 막판 인테르 선수단을 떠났다. 그리고 튀르키예 대표팀에 조기 합류, 컨디션 회복에 전념하기로 했다. 찰하노을루의 13년 대표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동료들과 함께 첫 월드컵이 다가오고 있다.
글= 김정용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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