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에게 낭만은 없었다’ 크레모네세 강등으로 두 시즌 연속 수모… ‘이승우 친정팀’도 2부행 [세리에A 결산]
제이미 바디(크레모네세). 크레모네세 인스타그램 캡처
제이미 바디(크레모네세). 크레모네세 인스타그램 캡처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제이미 바디에게 낭만은 없었다. 이탈리아 소속팀마저 강등당하며 2시즌 연속 각기 다른 팀에서 강등의 아픔을 겪게 됐다.

25일(한국시간) 2025-2026 이탈리아 세리에A 최종 라운드가 모두 종료됐다. 올 시즌 세리에B 강등 팀은 18위 크레모네세, 19위 헬라스베로나, 20위 피사로 결정됐다.

바디가 두 해 연속 강등의 시련을 경험했다. ‘여우의 왕’ 바디는 이탈리아 합류 전 레스터시티에서 전설적인 활약을 펼쳤다.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동화 같은 우승부터 잠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으로 떨어진 팀을 다시 PL로 복귀시키는 등 팀의 흥망성쇠를 모두 함께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어느덧 30대 후반을 향하던 바디 역시 세월의 무게를 견딜 수 없었고 레스터의 두 번째 추락을 지켜만 봐야 했다. 10년간 제 몫을 다한 바디는 최하위 강등된 레스터와 눈물의 작별을 했다.

바디의 열정을 식지 않았고 또 다른 낭만을 찾아 이탈리아에 당도했다. 목적지는 음악의 도시를 연고지로 둔 크레모네세였다. 연고지 크레모나는 바이올린과 비올라 등 악기 제작의 명가다. 전설적인 명인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가 나고 자란 곳이며, 그와 그의 가문이 만든 악기를 뜻하는 스트라디바리우스의 본산이다. 못지 않은 명품 바이올린 명가 아마티 역시 크레모나를 연고로 뒀다.

제이미 바디(크레모네세). 게티이미지코리아
제이미 바디(크레모네세). 게티이미지코리아

바디에게 알맞은 행선지였다. 크레네모세는 올 시즌 세리에A로 올라온 승격팀이었다. 풍부한 빅리그 경험을 보유한 바디가 베테랑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팀이었다. 이곳에서 바디 역시 부활의 찬가를 부르는 듯했다. 전성기에 비해 확실히 득점력이 줄었지만, 팀이 필요한 순간 한 방씩 꽂아 넣는 결정력은 여전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잉글랜드인 최초로 세리에A 이달의 선수를 수상하기도 했다.

바디의 분투와 별개로 크레네모세는 최하위권을 전전했다. 무승과 연패를 반복한 크레모네세는 순위 그래프에서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렸고 34라운드 나폴리전 0-4 대패 이후 18위에 머물렀다. 이때 바디가 팀의 마지막 잔류 희망을 불어넣었다. 36라운드 피사전 선제골로 3-0 승리를 이끌었다. 37라운드 우디네세전에서도 바디가 선제결승골을 넣으면서 17위 레체와 격차를 승점 1점 차로 유지했다. 하지만 최종전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코모전 대패를 당한 크레모네세와 달리 레체가 제노에에 승리를 거뒀고 크레모네세는 세리에B 강등 수모를 겪게 됐다.

이승우. 서형권 기자
이승우. 서형권 기자

한편 이승우의 친정팀 베로나도 7년 만에 2부 강등됐다. 리그 2승 12무 23패에 그친 베로나는 시즌 초부터 강등권을 전전했다. 9라운드 코모전 패배부터 18위 이하를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7개월 동안 강등권만 헤매던 베로나는 최종 19위 성적으로 2부로 떨어졌다. 이승우의 전소속팀으로도 유명하다. 바르셀로나B 소속이던 이승우는 2017-2018시즌 베로나로 완전 이적하면서 스페인을 떠났다. 두 시즌 동안 43경기 2골 2도움에 그쳤고 벨기에 신트트라위던,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스 등을 거쳐 2022년 K리그 무대에 발을 들였다. 현재는 전북현대에서 활약 중이다.

사진= 크레모네세 인스타그램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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