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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는 대혼돈의 유럽대항전 경쟁이 벌어졌다. 무려 최종전 결과로만 4팀의 운명이 바뀌는 엄청난 반전이 일어났다.
25일(한국시간) 2025-2026 세리에A가 최종 라운드를 끝으로 종료됐다. 우승자는 일찌감치 ‘초보’ 크리스티안 키부 감독의 인테르밀란으로 결정됐다. 디펜딩 챔피언이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나폴리도 적당한 성적의 2위로 마무리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시즌 중 가장 치열했던 순위는 3~6위권이었다. 최종전이 돼서야 운명이 정해졌다.
세리에A는 올 시즌 4위까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 진출권을 받는다. 5위, 6위는 유로파리그로 향한다. 이탈리아에서 콧방귀 좀 뀌는 AS로마, 유벤투스, AC밀란 중 누구도 UCL을 마다하고 유로파리그로 가길 원하는 팀은 없었다. 지난 시즌 승격팀으로서 올 시즌 신흥 강자로 떠오른 코모1907 역시 ‘혹시 나도 한 번?’의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37라운드까지 3위 밀란, 4위 로마, 5위 코모, 6위 유벤투스가 위치했다. 승점 차는 단 2점에 불과했다.
그리고 38라운드 운명이 결정됐다. 당연히 희비도 엇갈렸다. 최종전 결과가 3위부터 6위 자리에 격변이 일어났다. 3위와 4위로 올라선 로마, 코모는 UCL 진출했고 5위와 6위로 떨어진 밀란, 유벤투스는 뭔가 씁쓸한 유로파리그로 향하게 됐다.
가장 높은 위치였던 밀란의 5위 추락이 눈에 띄었다. 밀란은 38라운드 중위권 칼리아리를 상대했다. 전력 차를 감안할 때 무조건 이겼어야 하는 상대였다. 하지만 밀란은 전반 2분 알렉시스 살레마커스의 선제골에도 80분 넘는 시간 동안 추가점을 뽑지 못했고 결국 연타를 허용하며 1-2 역전패했다. 밀란의 후반기 추락이 기어코 발목을 잡았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선두권 경쟁하던 밀란은 중반기부터 차츰차츰 기력이 쇠하더니 후반기에는 연패와 무승만 거듭하며 추락했다. 특히 마지막 10경기 성적은 3승 1무 6패로 최악이었다.
나란히 UCL 티켓을 따낸 로마와 코모는 최종전 승리를 통해 스스로 운명을 정했다. 로마는 일찌감치 강등을 확정한 헬라스베로나를 상대로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하다가, 후반 초반 상대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얻었고 이후 도니얼 말런과 스테판 엘샤라위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6위 밑으로 한 번도 떨어진 적 없던 로마는 새로 부임한 잔 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의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최종 3위의 기쁨을 누렸다.
세리에A 초신성 사령탑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이끄는 코모는 올 시즌 명실상부한 다크호스였다. 지난 시즌 승격한 코모는 세리에A 적응 1년 만에 유럽대항전 진출권을 위협하는 강호로 거듭났다. 독특한 후방 빌드업, 강한 압박, 미들 블록 등 현대 축구 유행을 유연하게 녹여낸 파브레가스 감독의 역량과 니코 파스, 뤼카 다쿠냐, 아나스타시오스 두비카스 등 팔팔한 젊은 선수단이 시너지를 냈다. 덕분에 코모는 이따금 강호를 꺾는 파란으로 승격 2년 차만에 UCL 진출 성과를 선보였다. 짧은 연승과 긴 무승을 반복했고
감독이 세 차례 바뀌는 혼란 속에 유벤투스는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이고르 투도르, 마시모 브람빌라에 이어 재야에서 돌아온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시즌을 마무리했다. UCL, 코파 이탈리아 등 플레이오프 혹은 토너먼트 초반 탈락하며 리그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하지만 좀처럼 흐름을 잇지 못하는 모습으로 중위권을 맴돌던 무색무취함 속에 최종전마저 2-2 무승부를 기록, 최종 6위로 종료했다. 명가 유벤투스 입장에서는 유럽대항전 티켓을 딴 것만으로 위안 삼을 만한 시즌이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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