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감독’이 이끈 인테르 초대박 시즌! 별다른 우여곡절도 없던 스쿠데토행 탄탄대로 [세리에A 결산]
크리스티안 키부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왼쪽부터, 인테르밀란). 게티이미지코리아
크리스티안 키부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왼쪽부터, 인테르밀란).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인테르밀란이 초보 감독과 함께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특히 리그 우승 과정은 경험이 부족한 감독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탄탄대로였다.

인테르가 2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을 탈환했다. 시모네 인자기 감독 체제에서 경쟁력있는 팀으로 돌아온 인테르는 2023-2024시즌 세리에A,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더블’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까지 올라갈 정도로 훌륭한 과정을 보였지만, 정작 우승 트로피는 하나도 들어올리지 못하며 무관에 그쳤다. 동기부여가 약해진 인자기 감독도 결국 거액의 연봉을 약속한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났다.

차기 사령탑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UCL 결승전에 오를만큼 경쟁력있는 팀이란게 증명된 이상 적어도 인자기 감독 정도의 명성과 지휘력을 갖춘 감독을 기대하는 건 당연했다. 물론 재정 사정이 넉넉지 못한 인테르가 거물급 감독을 비싼 돈으로 선임하기는 부담스러웠다. 당초 물망에 오른 건 코모에서 차세대 전술가로 떠오르고 있던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이었다.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러나 코모 측의 완강한 태도로 협상 결렬됐고 결국 인테르가 계약서를 들이민 건 초보 중의 초보 크리스티안 키부 감독이었다.

크리스티안 키부 인테르밀란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크리스티안 키부 인테르밀란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의아한 결정이었다. 키부 감독은 현역 시절 인테르에서만 7년을 뛴 구단 전설이다. 은퇴 후에도 인테르 연령별 유스에서 단계별로 지도자 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프로팀 감독 경험은 후반기 중도 부임한 파르마칼초 때가 유일했다. 2024-2025시즌 강등 위기에 몰린 파르마 부임해 13경기 3승 7무 3패로 꾸역꾸역 잔류에 성공했다. 여기까지 들어도 키부 감독이 정녕 인테르 감독감인지에 대해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없다.

이렇게 감독으로서 확실한 성과를 차치하고 마땅한 경험조차 없는 초보 키부 감독과 함께 인테르의 올 시즌이 시작됐다. 부임 초기는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했다. 첫 데뷔 무대인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키부호 인테르는 일본 우라와레드다이아몬즈에 졸전 끝 꾸역승을 거두는 등 마땅한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16강서 브라질 플루미넨시 상대로 0-2 완패를 당하며 초라하게 퇴장했다. 결과도 결과인데 내용이 형편없었다. 인테르는 본 무대인 세리에A에서도 개막 3경기 1승 2패를 기록했다. 그중 2라운드 결과는 무려 2,816일 만에 우디네세 상대 홈 패배였다.

페데리코 디마르코(인테르밀란). 게티이미지코리아
페데리코 디마르코(인테르밀란).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러나 모난 돌도 쓸 데는 있었다. ‘초보’ 키부 감독은 부족한 전술 역량을 극복할 정도의 확실한 강점을 하나 보유하고 있었다. 바로 선수단 매니지먼트다. 키부 감독은 전임자 인자기 감독 체제 때 전술 기조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자신만의 리더십으로 선수단 동기부여를 자극했다. 적절한 로테이션, 연설 능력, 유려한 인터뷰 스킬 등 선수들이 온전히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심리적 요인에서 큰 힘을 발휘했다.

키부 감독 덕분에 인테르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전력을 경기 중에 온전히 쏟을 수 있었다. 4라운드부터 4연승, 3연승, 6연승, 8연승 등 확실한 상승 곡선을 타기 시작한 인테르는 15라운드부터 약 5개월 동안 선수 자리를 단 한 차례도 뺏기지 않았다. 결국 인테르는 35라운드 파르마와 홈경기에서 2-0 승리를 기록, 2년 만에 세리에A 정상 탈환을 확정했다. 인테르의 21번째 스쿠데토였다.

키부 감독의 첫 시즌부터 인테르는 ‘더블’을 달성했다. 세리에A 우승과 더불어 코파 이탈리아 우승까지 섭렵했다. 유일한 아쉬운 점은 UCL 토너먼트행 플레이오프 탈락이었다. 국내 대회 2관왕을 기록한 키부 감독 체제 인테르의 국제 경쟁력은 다음 시즌부터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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