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찾는 리버풀 레전드 ⑪ 이 형과 부딪치면 교통사고! 글렌 존슨
글렌 존슨과 페페 레이나(리버풀). 게티이미지코리아
글렌 존슨과 페페 레이나(리버풀).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그냥 공을 몰고 갔을 뿐인데, 뒤를 돌아보면 상대 선수 서너 명이 나뒹굴고 있었다. 글렌 존슨은 막강한 몸싸움 능력에서 비롯된 유명한 축구 움짤(움직이는 이미지)’로 컬트적 인기를 얻었다. 내한을 앞두고 있는 리버풀과 바르셀로나의 전설적 선수들이 왜 우리의 추억 속에 강렬하게 박혀 있는지 한 명씩 돌아보는 시리즈다.

추억 속 그의 모습: 한때 잉글랜드와 리버풀의 주전 라이트백

2000년대 초반 잉글랜드의 오른쪽을 책임질 유망주로 급부상했다. 웨스트햄, 밀월 임대를 거쳐 2003년 당시 유망주를 긁어모으던 부자 구단 첼시에 입성했다. 다만 자리잡는데 실패하고 포츠머스 임대 및 완전이적을 통해 비로소 프리미어리그(PL) 수준급 풀백으로 도약했다. 이를 바탕으로 2009년 리버풀로 이적, 마침내 빅 클럽 주전 풀백이 됐다. 리버풀에서 6년을 보낸 뒤 스토크시티를 거쳐 8년 전 34세 나이로 은퇴했다. 잉글랜드 대표로서 유로 20122014 브라질 월드컵에도 참가했다.

리버풀 활약: 풍선짤, 탱크짤명장면 제조기(?)

존슨이 뛴 시기는 리버풀 암흑기 중에서도 가장 어두웠던 때다. 라파 베니테스 감독 말년인 2009-2010시즌부터 6시즌 활약했는데, 이 기간 중 PL 4강에 든 게 2013-2014시즌 2위 단 한 번이었다. 존슨이 획득한 트로피는 리그컵 딱 1개에 불과하다. 기복은 좀 있었지만 탄탄한 체격으로 쉼없이 상대 측면을 두들기면서 팀에 기여했던 존슨에게는 참 운이 없는 커리어다.

대신 존슨은 암흑기를 상징하는 듯한 몇몇 명장면의 주인공이 됐다. 먼저 2009년 유명한 풍선 골상황의 조연이다. 선덜랜드 공격수 대런 벤트가 슛을 했을 때 리버풀 꼬마팬이 경기장 안에 던져 놓았던 기념품 비치볼을 맞고 튕겨 들어가 버린 황당한 실점인데, 이때 슛을 블로킹하려 했던 존슨이 사진 한가운데 정확히 찍혀 있다. 두 번째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상대로 나온 측면의 파괴자장면이다. 존슨이 정적인 상황에서도 발재간과 몸싸움 능력을 살려 돌파해보려 하는데, 그와 부딪친 맨유 선수 3명을 가볍게 날려버렸고 그 중 2명은 바닥에 넘어졌다. 당연히 반칙이 불렸다. 이런 명장면은 축구지능이 약간 부족하지만 성실하고 몸을 아끼지 않았던존슨의 캐릭터를 잘 보여주면서 팬들이 더 사랑하는 계기가 됐다.

글렌 존슨(리버풀). 게티이미지코리아
글렌 존슨(리버풀).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번 만남이 특별한 이유: 행복축구하는 신슨형 볼 기회

존슨이 리버풀에서 만난 감독은 임기 막판의 베니테스, 팀의 위상이 바닥까지 떨어졌던 시기의 로이 호지슨, 돌아온 레전드 케니 달글리시, 당시만 해도 감독계 유망주인 줄 알았던 브렌던 로저스 등이다. 그리고 존슨이 떠나자마자 위르겐 클롭 감독이 부임하면서 새 시대가 열렸다. 조금만 몸 관리를 잘 했더라면 더 좋은 시절을 맛볼 수도 있었을 텐데, 준우승 시즌을 제외하면 답답한 축구 속에서 좌충우돌한 기억뿐이다. 그래서 리버풀 팬들이 아픈 손가락처럼 기억하는 존슨이 이젠 레전드 매치에서 행복 축구를 한다.

존슨이 출전하는 레전드 매치 ‘2026 챔피언스 임팩트 인 서울을 통해 6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리버풀 레전드팀 더 레즈와 바르셀로나 레전드가 대결한다. 예매는 NOL 티켓에서 진행 중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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