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13년 만에 바뀐다’ 정몽규 KFA 회장, 2026 월드컵 이후 사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서형권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끝으로 축구협회장직에서 내려온다.

29일 정 회장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월드컵 이후 축구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오는 7월 19일 2026 북중미 월드컵 폐막 후 사직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2013년 제52대 축구협회장에 당선되며 임기를 시작했다. 2011년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로 부임한 뒤 승부조작 사태 수습, 승강제 구축 등 굵직한 문제들을 성공적으로 처리하며 축구계에서 명망이 높아진 덕분이었다. 축구협회장 초기에는 2017 FIFA U20 월드컵 유치에 성공하고, FIFA 평의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성과도 있었다.

다만 정 회장이 집권한 13년 동안 축구계는 크게 발전하지 못했다. 프로연맹 총재 시절 자신의 치적이었던 승부조작 수습도 2023년 스스로 그들을 사면시키기로 결정하면서 의미가 퇴색됐다. 이 결정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얼마 안 가 번복했다.

최근 몇 년 동안은 위르겐 클린스만 및 홍명보 감독 선임 문제로 촉발된 수많은 논란으로 정 회장의 입지가 좁아졌다. 2024년 홍 감독 선임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의 특정감사를 받았고, 정 회장은 김상배 상근부회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와 함께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받았다. 지난달 23일에는 축구협회가 문체부를 상대로 제기한 ‘특정감사 결과 통보 및 조치 요구 최소 청구 소송’에서 패소하며 이에 항소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정 회장은 지난해 2월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율로 4선에 성공하며 2031 및 203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도전 등에 나서려 했다. 그러나 정 회장에 대한 비판은 날로 커져갔고, 정 회장은 사임으로 축구협회에 전환점을 두기로 결정했다.

축구협회는 “정 회장의 결정은 월드컵 대표팀에 대한 축구팬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을 간곡히 당부하기 위해 이뤄졌다”라며 “한국 추국 발전을 위한 중장기전 비전 수립과 이행에 매진해야 할 축구협회가 현재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숙고 끝에 결정”된 사항임을 전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대한축구협회 제공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대한축구협회 제공

< 정몽규 회장 사임 성명 전문 >

대한축구협회 회장 정몽규입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우리 국가대표팀은 그동안 열심히 월드컵 본선을 준비해왔으며, 저는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펼치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대회 기간 동안 대표팀에게 아낌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제가 축구협회를 맡아 운영하는 동안 여러 가지 논란과 비판이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다 제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월드컵이 끝난 뒤 축구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대표팀이 본선에서 성과를 내도록 지원하는 것이 협회장으로서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가 협회를 맡아서 일해오는 동안 격려와 지원을 해주신 축구인, 후원사, 언론인, 정부 관계자 그리고 팬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 오랜 기간 축구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온 축구협회 임직원과 연맹, 시도협회 관계자들에게도 고마운 인사를 전합니다. 이번 월드컵 이후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 다시 한 번 미래를 향해 전진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풋볼리스트,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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