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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파리생제르맹(PSG)과 브라질 주장인 마르퀴뇨스가 그에 걸맞은 품격을 보여줬다.
31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2025-2026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치른 PSG가 아스널과 1-1 무승부를 거둔 뒤 승부차기에서 4PK3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PSG는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유럽 정상에 오르며 새로운 왕조를 구축할 채비를 마쳤다.
이날 PSG는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끝내 빅이어를 들어올리는 저력을 발휘했다. 전반 6분 만에 아스널에 실점을 허용하고도 얻어낸 성과였다. 마르퀴뇨스가 걷어내려던 공이 레안드로 트로사르를 맞고 굴절되며 카이 하베르츠에게 연결됐고, 하베르츠는 페널티박스까지 전진한 뒤 각도가 좁은 상황에서도 골키퍼와 크로스바 사이로 정석적인 슈팅을 구사해 골망을 흔들었다.
아스널은 선제골 이후 전원 수비 태세로 전환했고, PSG는 아스널의 밀집수비를 뚫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 경기 총 점유율이 PSG 72%, 아스널 28%였다는 사실이 이를 잘 말해준다. 그럼에도 왼쪽에서 상대를 뚫어내기 위해 분전했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짧은 스루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에 진입하며 크리스티안 모스케라의 반칙을 유도했고, 이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후반 20분 우스만 뎀벨레가 완벽하게 처리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차기에서 웃은 쪽은 PSG였다. PSG는 3번 키커인 누누 멘데스가 다비드 라야 골키퍼 선방에 공이 막히긴 했지만, 아스널 2번 키커 에베레치 에제와 5번 키커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가 모두 실축하면서 PSG가 지난 시즌에 이어 UCL 2연패를 달성했다.
모두가 우승에 기쁨에 취해있을 때 마르퀴뇨스는 축구에서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움을 실행에 옮겼다. 그는 승부차기를 실축한 뒤 좌절한 마갈량이스에게 다가가 그를 꼭 안아줬다. 마갈량이스는 마르퀴뇨스의 위로를 받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경기 후 아스널 주장 마르틴 외데고르는 “마르퀴뇨스는 신사다. 아마 현역 선수 중 가장 경험이 풍부한 선수 중 한 명일 것”이라며 마갈량이스를 위로한 마르퀴뇨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해설위원과 전문가 등도 마르퀴뇨스의 행동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갈량이스는 이번 시즌 아스널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아스널을 22년 만의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UCL에서도 아스널이 15경기 동안 7실점만 허용하는 짠물 수비를 펼칠 수 있도록 도움을 줬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승부차기를 실축하며 자신의 첫 UCL 결승을 가슴 아프게 끝냈다. 이번 페널티킥은 마갈량이스가 아스널에서 시도한 첫 번째 페널티킥이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B/R 풋볼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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