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2년 연속 준결승+결승 다 결장’ 우승 기여했지만 뒷맛이 쓴 마무리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강인이 마지막 경기에서 벤치를 지켰다. 2년 연속이다.

31(한국시간) 오전 1시부터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2025-2026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치른 파리생제르맹(PSG)이 아스널과 1-1 무승부를 거둔 뒤 승부차기에서 4PK3 승리를 거뒀다.

PSGUCL 2시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2010년대 레알마드리드(3연속) 이후 유럽 정상에 연달아 오르며 왕조를 세우는 팀이 탄생했다.

다만 한국 선수 이강인에게는 씁쓸한 점도 있었다. 아예 후보 선수라면 아쉽지도 않을 텐데, 이강인은 정규리그 출장 시간을 볼 때 주전급이다. UCL에서도 리그 페이즈 등 대회 초반에는 많은 시간을 소화했다. 그러나 뒤로 갈수록 출장시간이 줄어들었다.

PSG는 토너먼트에서 9경기를 치렀다. 그 중 토너먼트행 플레이오프 2경기, 162경기, 81차전까지 5경기는 연속으로 다 교체 출장했다. 그러나 82차전부터 4강을 거쳐 결승까지 최근 4경기는 교체 투입도 되지 않았다.

그나마 지난 시즌보다 낫긴 했다. 지난 시즌도 토너먼트로 접어들며 주전 라인업을 확정하자 그 시점부터 이강인을 UCL에서 기용하지 않았다.

이강인은 PSG에서 두 가지 임무를 맡는다. 첫 번째는 다양한 위치를 소화할 수 있는 멀티 로테이션 자원이다. 이 특징을 통해 많은 출장시간을 확보했다. 주로 윙어로 뛰되 유사시 최전방과 중앙 미드필더까지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두 번째는 플랜 B’ 담당이다. PSG는 간결하고 빠른 경기를 선호하며, 선발 라인업의 운동능력을 매우 중시한다. 이강인은 프로 경력이 샇이면서 충분히 수준급 압박 능력과 수비가담 능력을 갖췄다. 그러나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수준급을 넘어 정상급압박 속도를 요구한다. 그래서 플랜 A의 일원은 아니다. 대신 경기 템포가 느려지고 창의성이 더 중요해질 때는 이강인을 투입해야 할 텐데, 결국 UCL에서 두 차례 우승하는 동안 그런 상황이 생기지 않았다.

아쉽지만 결코 실패는 아니다. 이강인은 엄연히 UCL과 프랑스 리그앙 우승에 기여한 선수 중 하나다. 또한 실력 면에서도 정체되어 있지 않다. 이강인의 팀 플레이 능력은 엔리케 감독 아래서 시즌을 치를수록 점점 향상되는 중이다.

다만 본인이 주인공으로서 빛날 수 있는 환겅을 원한다면 이적이 필요하다.

이강인은 시즌 막판 경기 출장을 최소화해 체력을 아낀 상태에서 홍명보 호에 합류한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위해 미국 솔트레이크에 소집돼 있는 대표팀 캠프에서 곧 만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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