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 흐비차? 실망스런 윙어 경기력, 골잡이 하베르츠만 빛났다
카이 하베르츠(아스널). 게티이미지코리아
카이 하베르츠(아스널).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유럽 정상을 놓고 겨루는 경기라기에는 부카요 사카,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등 각 팀을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의 경기력이 시원찮았다. 그나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공격수는 아스널의 카이 하베르츠 정도였지만 그의 골은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31(한국시간) 오전 1시부터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2025-2026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치른 파리생제르맹(PSG)이 아스널과 1-1 무승부를 거둔 뒤 승부차기에서 4PK3 승리를 거뒀다.

PSGUCL 2시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2010년대 레알마드리드(3연속) 이후 유럽 정상에 연달아 오르며 왕조를 세우는 팀이 탄생했다.

PSG는 세계 최강 공격력을 지닌 팀이라기에는 이날 미적지근했다. 아스널이 이른 선제골 이후 잘 지켰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PSG 선수들이 평소 과감한 모습을 잃어버리고 수비 앞에서 주춤주춤 시간을 끈 측면이 있었다. 그나마 PSG 좌우 윙어 중 돌격대장 임무를 맡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몇 번 수비를 허물긴 했으나 평소에 비하면 그 빈도와 방향 모두 위력이 떨어졌다.

아스널 에이스 사카는 부진이 심했다. 지난 시즌에도 UCL에서 PSG를 만나 누누 멘데스를 아예 못 뚫었는데, 이번 경기는 상대가 수비를 잘했다기보다 사카 본인의 컨디션이 엉망이었다.

두 팀 공격수 통틀어 시원한 한 방을 성공시킨 선수는 하베르츠 하나뿐이었다. 아스널에는 전 소속팀에서 UCL 우승을 이끌엇던 사나이가 있었다. 스트라이커로 출격한 하베르츠는 2020-2021시즌 첼시가 맨체스터시티를 1-0으로 꺾고 우승할 때 선제결승골을 넣은 바 있다.

하베르츠는 아스널의 사실상 첫 공격 상황에서 바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아직 경기의 무게에 눌려 어리둥절한 양팀 선수들 사이에서 빛났다. 최근 흐름이 좋았던 스트라이커 빅토르 요케레스를 빼고 하베르츠를 선발 투입한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의 선택이 적중한 순간이었다.

경기 초반 기준으로는 용병술 측면에서도 아르테타 감독이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을 앞질렀다고 볼 수 있었다. 아르테타 감독은 승부사 기질이 없다고 혹평 받아 왔지만, 하베르츠 선발 카드를 적중시켰다. 반면 엔리케 감독은 이번 시즌 중원의 핵심이었던 워렌 자이르에메리 대신 지난 시즌 우승 주역 파비안 루이스를 택했다. 부상설이 있었지만 연장전에 자이르에미리가 교체 투입되기도 했다. 자이르에메리가 키는 작지만 경합 능력이 좋은 선수라면, 루이스는 키가 큰 선수다. 아스널의 세트피스를 의식한 듯한 선수 구성이었다. 그러나 PSG 중원은 경기 초반 공수 양면에서 기존의 위력을 재현하지 못했다.

부카요 사카(아스널). 게티이미지코리아
부카요 사카(아스널). 게티이미지코리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하베르츠는 이번 시즌 UCL의 사나이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총 2골에 그친 반면, UCL에서는 결승전 선제골이 4호 골이었다. 어느 쪽이든 아쉬운 수치지만 부상으로 출장 경기가 적었다는 걸 감안해야 한다. UCL6경기 4골로 훌륭한 득점력을 보였다.

그러나 아스널이 전반적으로 너무 수비적인 팀을 짜고 나온데다 측면과 2선의 지원이 빈약했다. 하베르츠는 선제골 이후 다음 득점기회를 잡지 못했다. 나중에 요케레스가 교체 투입되자 하베르츠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려갔는데, PSG로 넘어가는 경기 흐름을 뒤집은 건 아니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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