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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트리니다드토바고와 경기는 적어도 고지대 축구가 어떤 건지 확인할 좋은 기회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BYU 사우스필드에서 트리니다드토바고와 친선경기를 치러 5-0 대승을 거뒀다. 한국은 오는 6월 4일 엘살바도르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홍명보호는 월드컵 전 고지대 적응에 ‘올인’했다. 한국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체코,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조별리그 3경기는 모두 멕시코에서 하는데, 1차전과 2차전은 해발 1,571m에 위치한 과달라하라에서 진행한다. 홍 감독은 베이스캠프를 선정하는 데 있어 고지대를 최우선으로 고려했고, 사전 캠프 또한 해발 1,460m에 위치한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 잡았다.
고지대 적응에 모든 걸 쏟아붓다보니 평가전 상대를 좋은 팀으로 잡기 힘들었다. 한국이 좋은 상대를 만나기 위해 고지대를 벗어나 경기를 치르는 건 득보다 실이 컸다. 그렇다고 월드컵에 참가하는 나라들이 무리해서 고지대 경기를 할 필요도 없었다. 게다가 한국은 A조여서 가장 먼저 월드컵 본선에 돌입해 다른 나라들보다 평가전 일정을 잡기도 어려웠다. FIFA 랭킹 102위인 트리니다드토바고와 100위인 엘살바도르는 분명 만족스러운 상대는 아니지만, 한국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해 잡은 평가전 상대였다.
한국은 이번 경기에서 고지대의 어려움을 체감했다. 특히 경기 초반 고지대에서 공이 얼마나 빠르고 길게 나가는지를 제대로 알았다. 이기혁을 시작으로 이동경, 김문환 등이 시도한 롱패스와 크로스는 모두 원했던 곳보다 먼 곳에 떨어졌고, 공은 경기장 바깥으로 나갔다. 바닥에 한 번 닿으면 공은 더욱 멀리 튀어나가곤 했다. 이러한 현상은 후반에 들어온 선수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됐다.
그래도 고지대에서 충분한 훈련을 한 만큼 실전에서도 점차 킥 감각을 살려나갔다. 이기혁은 경기 초반 이후에는 정확한 반대 전환 패스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다. 이동경은 후반 20분 조규성의 득점을 돕는 완벽한 아웃프런트 크로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날 전반전을 소화한 김진규 역시 몇 차례 훌륭한 로빙패스를 전방에 제공했다. 후반 교체로 나선 황인범도 좋은 패스들을 선보였다.
다만 체력적인 어려움까지 시험하기엔 상대가 다소 약했다. 공이 있을 때보다 없을 때 체력이 더 소모되는 게 일반적인데, 트리니다드토바고는 한국이 끊임없는 압박 수비를 펼칠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인터뷰를 한 조규성은 “아무래도 공이 평소보다 빠른 걸 체감했다.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입이 바싹바싹 마른다”라며 고지대에서 평가전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한국이 고지대에서 적응을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고지대 적응을 하지 못한 1차전 상대 체코에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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