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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매 월드컵마다 각국 사정에 밝은 현지 기자의 원고를 모아 대회 전체 프리뷰를 진행합니다. ‘풋볼리스트’는 서형욱 대표(축구 해설위원)가 대한민국편 고정 필자로 참여해 온 인연을 통해 전체 원고를 한국어로 공급할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의 생생한 정보를 전해 드립니다.
▲ 캐나다 대회 플랜
공동 개최국 캐나다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조에 편성됐다. 앞선 월드컵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기대를 안고 이번 대회에 임한다. 2025년 3월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네이션스리그 준결승에서 멕시코에 패한 이후, 캐나다 대표팀은 현재까지 16경기에서 1패만 당했다. 반면 콜롬비아, 에콰도르, 우크라이나를 잡아냈다. 지난 2년간 두 차례나 미국을 꺾었고, 특히 미국 원정에서 57년 만에 첫 승리를 거두는 등 강팀들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제시 마시 감독은 전방 압박과 측면 공격을 강조하는 4-4-2 포메이션을 꾸준히 유지해 왔다. "어떤 팀들은 공을 빼앗기 위해 압박하지만, 우리는 공을 빼앗는 순간 바로 득점을 노리기 위해 압박합니다"라고 말한다. 미국인이지만 2024년 5월 부임 이후 많은 캐나다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는 팀을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까지 이끈 바 있다.
코파에서, 그리고 이후 친선 경기에서 거둔 성공은 마시 감독이 부임 직후 네덜란드와 프랑스와의 첫 두 경기에서 바로 다져놓은 수비 조직력에 기반을 두고 있다. 대회 엔트리 소집 이전 13경기 중 9경기 무실점은, 니스 핵심 센터백 모이즈 봄비토와 바이에른뮌헨의 알폰소 데이비스가 부상으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인상적이다.
마시 감독은 "부임 첫 해에는 경기 스타일을 발전시켰고, 모이즈와 알폰소가 합류하면서 더욱 완성도 높은 팀이 된 것이 분명합니다"라고 말한다. "지난해는 월드컵이라는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우리 팀이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전반적인 정신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우리 팀은 특별하고, 충분히 개최국으로서 대회를 잘 치를 능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시 감독의 국제 무대 데뷔는 성공적이었지만, 쉬운 과정이었던 건 아니다. "첫 번째 소집 캠프에서 이 선수들과 함께 일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저는 이 선수들에게 푹 빠질 거라는 걸 알았습니다. 이들은 재능이 뛰어나고 사람으로서도 좋아요. 소집기간이 끝나 해산할 때, 클럽 감독 시절과는 전혀 다른 기분이었어요." 마시 감독은 스케줄에 생긴 여유 시간을 활용하여 전 세계에 있는 캐나다 선수들을 만났다. 전국 곳곳의 각 지역까지 찾아가 축구 발전과 행정 측면까지 더 통합된 접근을 모색했다.
▲ 핵심 선수: 알폰소 데이비스
주장 알폰소 데이비스는 2025년 3월 네이션스리그 3위 결정전에서 미국을 상대하던 중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다. 이후 캐나다 대표팀에서 뛰지 못했다. 그를 왼쪽 수비수로 기용할지, 아니면 윙어로 기용할지는 수년간 캐나다 스포츠 팬들 사이에서 가장 큰 논쟁거리 중 하나였다. 마시 감독 체제에서는 주로 수비수로 기용되어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 파리생제르맹전에서 또다시 부상을 당하면서(지난 3개월 동안 3번째 부상)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개막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현재까지 마시 감독 체제에서 A매치 29경기 중 단 12경기만 선발 출전했다.
▲ 주목할 선수: 이스마엘 코네
미드필더 이스마엘 코네는 대표팀의 많은 관심과 훈련을 받은 선수다. 코파 당시 부진으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되기도 했지만, 이후 이탈리아 세리에 A 사수올로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역동적인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 발전, 마시 감독의 캐나다에도 중요한 선수가 됐다. 이탈리아에서 수비적인 측면을 배우며 규율과 전술적 집중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스테판 유스타키오와 함께 핵심 미드필더 조합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 언성 히어로: 알리 아흐메드
노리치시티의 알리 아흐메드는 헌신적인 플레이 덕분에 마시 감독의 총애를 받는다. 4-4-2 포메이션에서 아흐메드는 왼쪽 측면에서 압박을 주도하고, 종종 안쪽으로 파고들어 미드필더진의 수를 늘린다. 공이 없을 때에도 강렬한 에너지를 불어넣는 역할을 맡는다. 마시 감독이 데이비스를 더 공격적인 위치에 배치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그가 공을 소유했을 때보다 소유하지 않았을 때의 상황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구상을 실현할 때 밴쿠버 화이트캡스 출신인 아흐메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기억해야 할 선수
모이즈 봄비토: 지난 월드컵 당시 봄비토는 22살이었고, 대학 캠퍼스에서 TV로 캐나다 대표팀 경기를 시청했다. 지금은 캐나다 대표팀 수비의 든든한 중심이며, 마시 감독의 고강도 압박 시스템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선수다. 늦깎이 스타인 봄비토는 원래 윙어였지만, 한 코치가 그의 빠른 속도, 기술, 그리고 뛰어난 신체 능력을 중앙 수비수로 활용하라고 제안했다. 포지션 변경 덕분에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빠르게 성장했고, 2023년에는 처음으로 캐나다 대표팀에 발탁됐다.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프랑스 리그앙의 니스로 이적했다. 봄비토는 작년에 "니스를 선택한 이유는 인간적인 면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시다시피, 많은 명문 클럽들이 경기력이 좋은 선수를 찾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선수들의 마음, 배경, 가족에는 관심이 없어요. 반면 이 팀은 제가 어떤 사람인지 집중해주는 것 같았어요. 모든 게 너무 빨리 일어났어요. 저는 23살에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거든요. 이 클럽은 제가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거라는 걸 알았어요. 제 선택이 정말 자랑스러워요." 몬트리올 지역에서 학창 시절 타고 다니던 버스 번호를 추억하며 등번호 64번을 달고 있는 봄비토는 지난 10월 입은 정강이뼈 골절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마시 감독은 이 센터백이 "우리 팀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고 미래의 주장감"이라고 말하며, 월드컵 출전을 위해 부상에서 회복하기를 바라고 있다.
스테픈 유스타키오: 타고난 리더다. 팀의 심장과 같은 존재다. 열정적인 리더십을 지닌 그는 클럽과 국가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 왔다. 포르투갈 명문 포르투에서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이를 증명했다. 지칠 줄 모르는 박스 투 박스 활동량을 지녔으며 공격 가담, 전진 패스, 수비 등 다방면에서 기여한다. 심지어 센터백까지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미국 국경과 가까운 온타리오에서 태어난 유스타키오는 7세 때 포르투갈인 부모님과 함께 포르투갈로 날아가 프로 축구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올해 2월 포르투에서 로스앤젤레스 FC(LAFC)로 임대 이적해 스타 선수들로 가득한 팀에 힘을 더했다. 대표팀 동료 리치 라리야는 유스타키오가 대표팀에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잘 알아주지 않는 궂은일을 도맡아 합니다."
제이든 넬슨: 생후 18개월에 희귀암 진단을 받았다. 의사들은 생존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다. 16년 후, 그는 뛰어난 유소년 선수가 되어 있었다. 커리어는 순탄치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응원해 온 토론토에서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하고 노르웨이의 로젠보리로 이적했다. 밴쿠버로 돌아와 캐나다 무대에 선 후, 마침내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특히 라이벌 포틀랜드팀버스를 상대로 4-1 승리를 거둔 데뷔전에서 1골 3도움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득점 후 그는 "내가 여기 있다"라고 외치며 세리머니를 펼쳤다. 올해 오스틴과 계약한 넬슨은 어린 시절 겪었던 트라우마가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털어놓았다. "죽을 수도 있었지만, 저는 역경을 이겨냈습니다. 제 이야기를 통해 다른 아이들에게도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어두운 상황에서도 더 밝아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넬슨은 또한 머리를 기른 이유에 대해 "머리는 저에게 강인함의 상징입니다. 항암 치료를 받을 때는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었는데… 머리를 기르면 자신감이 생깁니다. 인생에는 머리카락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죠"라고 말했다.
▲ 예상 선발 라인업: 4-2-3-1
막심 크레포 - 리치 라레이아, 데릭 코넬리우스, 모이즈 봄비토, 엘리스테어 존스턴 - 이스마엘 코네, 스테픈 유스타키오 - 알리 아흐메드, 조너선 데이비드, 테이존 뷰캐넌 - 카일 래린
▲ 캐나다 팬들이 월드컵에서 보여줄 특징
캐나다는 세계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 다만 개최국이니 자국 대표팀에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 동부 해안에서 경기를 시작해 곧바로 서부 해안으로 이동하는 유일한 팀이기 때문에 동쪽 토론토와 서쪽 밴쿠버의 팬 모두 자국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서포터 ‘더 보야저스(The Voyageurs)’는 깃발을 흔들고 "오 아 캐나다(Ooh Ahh Canada)"를 외치며 열정적인 응원을 펼칠 것이다. 캐나다는 전 세계에서 온 다양한 인구와 문화적 다양성으로 유명하며,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세 팀(스위스, 카타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과 같은 조에 편성됐으니 응원전 우위를 누릴 것이다.
글= 크리스천 잭(원사커)
편집= 김정용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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