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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란 무엇인가 - 국정관리를 중심으로’ 출간

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매 월드컵마다 각국 사정에 밝은 현지 기자의 원고를 모아 대회 전체 프리뷰를 진행합니다. ‘풋볼리스트’는 서형욱 대표(축구 해설위원)가 대한민국편 고정 필자로 참여해 온 인연을 통해 전체 원고를 한국어로 공급할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의 생생한 정보를 전해 드립니다.
▲ 멕시코 대회 플랜
멕시코는 흥분, 압박감, 그리고 팀 리빌딩이라는 기묘한 조합으로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맞이한다. 미국, 캐나다와 공동 개최를 하며 긴 예선전을 치를 필요가 없었지만, 그만큼 경쟁적인 리듬을 쌓을 기회도 사라졌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친선 경기와 대륙 대회를 팀 성격을 시험하는 무대로 활용해왔다.
‘엘 바스코(El Vasco, 바스크계 멕시코인)’ 아기레 감독의 축구 철학은 탐미적이기보다 실용적이다. 멕시코는 점유율을 추구하며 지루하게 경기를 지배하려 하지 않는다. 강도 높은 압박과 빠른 전환으로 승부한다. 포르투갈, 벨기에와 3월 A매치에서 드러났듯 멕시코를 상대가 맞불 놓기 불편한 팀으로 만들고자 한다. “월드컵에서는 가장 예쁜 축구를 하는 팀만 우승하지는 않는다. 어떻게 경쟁할지 아는 팀이 우승한다”라고 아기레 감독은 말했다.
기본 포메이션은 유연한 4-3-3으로, 상대에 따라 4-2-3-1이나 4-4-2로 변형된다. 에드손 알바레스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심을 잡고, 에리크 리라는 전반적인 균형을 맞추는 조용한 일꾼이다. 힐베르토 모라, 브라이안 구티에레스, 알바로 피달고는 라인 사이로 움직이며 기회를 엿본다. 측면에서는 알렉시스 베가와 로베르토 알바라도가 속도와 예측 불가능성을 더하며, 라울 히메네스와 아르만도 곤살레스는 최전방을 번갈아 책임진다.
멕시코는 수비에서 더욱 명확한 그림을 그린다. 요한 바스케스는 이탈리아 세리에A 제노아에서 뛴 경험을 바탕으로 멕시코의 믿음직한 센터백이 됐다. 세사르 몬테스는 리더십과 제공권을 담당한다. 풀백 헤수스 가야르도와 이스라엘 레예스는 현대 멕시코 수비수의 전형이다. 공격적이고 강도 높은 움직임으로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특히 센터백에서 라이트백으로 포지션을 바꾼 레예스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멕시코의 가장 큰 이야깃거리는 여전히 히메네스다. 그는 축구를 넘어 회복탄련성의 상징이다. 히메네스는 최근 멕시코 ‘클라로 스포츠’를 통해 2022 카타르 월드컵 직전 겪은 신체적 고난을 털어놨다. “정말 힘들었다. 2019년부터 고통은 시작됐다. 그때부터 고관절 통증을 안고 뛰었다.” 주사를 맞고 감염이 발생하면서 상황은 악화됐다. “어느날 밤 극심한 통증을 느껴 깨어났는데 거의 걷질 못했다.” 의사는 월드컵을 건너뛰고 제대로 회복에 집중하라는 조언을 받았지만, 히메네스는 거부했다. “내가 겪어온 모든 걸 생각하면서 누군가 ‘넌 안 돼’라고 말할 때 그걸 받아들이는 건 불가능했다.”
히메네스의 꿋꿋한 의지는 아기레 감독이 히메네스를 중용하는 이유다. 멕시코는 현재 가장 재능 있는 세대는 아닐 수 있지만, 끊임없는 비판과 홈팬들의 압박에 단련된 경험 많은 선수단을 갖췄다. 가장 큰 도전은 심리적인 것이다. 에스타디오 아즈테카의 압박을 불안에서 긍정적 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
▲ 감독: 하비에르 아기레
아기레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세 번째로 월드컵에서 멕시코를 지휘한다. 멕시코 대표팀을 둘러싼 압박을 그보다 잘 이해하는 감독은 드물다. 스페인, 일본, 중동에서의 지도자 경험을 바탕으로 항상 실용적이고 직선적인 축구를 펼치며, 정신적으로 강인한 감독으로 알려져있다. 아기레 감독은 화려한 축구가 아닌 경쟁력 있는 축구를 약속한다. 2024년에 아기레 감독이 복귀한 건 수년간 흔들린 멕시코에 특성과 안정감을 되찾아주기 위함이었다. “고통을 견디는 법을 배워야 한다”라는 아기레 감독의 말처럼, 그는 화려한 팀이 아닌 회복탄력성이 있고, 맞붙기 불편하며, 강인한 팀을 원한다.
▲ 핵심 선수: 라울 히메네스
히메네스는 경험과 골 그 이상을 상징하는, 멕시코의 감정적 얼굴이다. 히메네스는 생존의 의인화다. 2020년 두개골 골절을 당하고 몸의 이상과 싸우며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힘겹게 걸어온 그의 여정을 보며 많은 사람들은 그가 온전히 복귀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히메네스는 그 생각을 거부했다. 상대를 등지고 공을 받는 능력, 동료와 연계, 결정적 순간 보이는 활약은 멕시코에 여전히 중요하다. 히메네스는 축구를 넘어 조용한 리더십으로 라커룸에서 경외감을 자아내는 선수다.
▲ 주목할 선수: 아르만도 곤살레스
곤살레스는 이번 월드컵의 깜짝 스타가 될 수 있다. CD과달라하라 소속의 스트라이커인 곤살레스는 2025시즌 멕시코 리가MX 아페르투라(후기 리그) 득점왕을 차지하고, 2026시즌 클라우수라(전기 리그) 득점 2위에 오르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라 오르미가(La Hormiga, 개미)’라는 별명은 어린 시절 개미를 무서워해서 생겼지만, 지금의 곤살레스는 어떤 것에도 두려움이 없는 듯 플레이한다. 공격적으로 끈질기고, 수비수를 끊임없이 압박한다. 그의 성장은 이미 유럽의 주목을 받는다. 보루시아도르트문트, 페예노르트 같은 구단들이 곤살레스를 지켜본다. 아직 영글지 않은 선수지만, 그에게는 가르침으로 주기 힘든 재능이 있다. 끊임없는 승부욕과 압박 속에서 경쟁할 줄 아는 성격이다.
▲ 언성 히어로: 에리크 리라
리라는 헤드라인을 장식하지는 않지만 멕시코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조직력, 공 탈취, 중원 균형 조율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른 선수들이 빛날 수 있도록 일한다. 아기레 감독은 특히 리라의 전술적 규율과 경쟁심을 높이 평가한다. 포르투갈, 벨기에와 경기 후 리라가 한 말은 멕시코 팬들의 가슴에 남았다. “에스타디오 아즈테카에 와서 이기려는 팀은 시체가 돼서 나갈 거다.” 최근에는 이런 말도 했다. “내가 전쟁을 위해 준비된 또 한 명의 군인임을 알리기 위해 아기레 감독에게 손을 들었다.” 리라를 완벽하게 표현하는 한 마디다. 스포트라이트는 원하지 않아도 리라는 언제나 전쟁을 치를 준비가 돼 있다.
▲ 기억해야 할 선수
기예르모 오초아: 전 세계가 주목하는 순간에 빛나는 경력을 쌓아왔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모든 걸 막아낸 듯한 맹활약을 비롯해 여러 장의 월드컵 명장면이 있다. 오초아는 반사신경과 회복력을 통해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를 거쳐 키프로스로 이어지는 세계 각지의 여행에서 유산을 만들어냈다. 오초아는 “월드컵은 내가 가장 살아있음을 느끼는 곳”이라고 말한 적 있다. 고양이 같은 선방과 클러치 능력은 오초아를 오랫동안 멕시코의 마지막 보루이자 가장 큰 희망으로 만들었다. 골문 앞에서 폭발적인 모습과 달리 경기장 밖의 오초아는 차분하고 내성적인, 가정적인 아버지다. 오초아처럼 한 시대를 정의하는 골키퍼는 드물다. 40대에도 여전히 해내는 선수는 더더욱 드물다. 비록 지난 2년간 국가대표 선발 출전이 단 한 번에 그치고 있음에도 그는 여섯 번째 월드컵 참가라는 대기록을 쌓는다.
에드손 알바레스: 알바레스는 축구를 개인의 투쟁처럼 여긴다. 클루브아메리카에서 우승 결정전 멀티골을 넣으며 두각을 나타낸 뒤 유럽 무대로 건너가 강렬한 존재감으로 명성을 쌓았다. 아약스와 웨스트햄을 거쳐 페네르바체에 이르기까지, 알바레스는 강한 태클, 경합 능력, 수비라인을 지키는 끈질긴 헌신으로 매 순간 임했다. “더러운 일이 좋다”라는 그의 말은 화려하지 않은 플레이를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준다. 알바레스는 멕시코시티 근교 틀라네판틀라의 평범한 가정에서 스스로 길을 개척한 선수의 이야기를 품에 간직했다. 가족과 뿌리에 대한 깊은 유대감을 유지하면서 경기장 위에서는 예리한 플레이와 리더십, 어떤 것도 쉽게 얻어지지는 않는다는 감각을 일깨운다. 쉬운 일은 없었던 알바레스의 삶처럼 경기장에서 투쟁한다.
힐베르토 모라: ‘멕시코의 페드리’ 모라는 각광받는다는 말의 의미를 빠르게 배워가고 있다. U20 월드컵에서 활약 이후 모라의 이름은 리가MX를 넘어 훨씬 먼 곳에 퍼졌다. 바르셀로나, 레알마드리드, 아스널,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같은 유수의 클럽들이 스카우트를 파견해 그의 행보를 주시한다. 많은 관심은 어린 선수를 무너뜨릴 때가 있지만, 모라는 그것을 오히려 자신의 동력으로 삼는다. 클루브티후아나에서 모라는 또래에 비해 돋보이는 성숙함을 보인다. 기술이 정교하고 압박 속에서도 자신감이 넘친다. 항상 앞으로 전진하려 하며 경기가 어려워져도 숨지 않는다. 모라는 아직 성장 과정에 있지만, 성장세는 분명하고 모두가 그를 조명하고 있다.
▲ 예상 선발 라인업: 4-3-3
라울 랑헬 – 이스라엘 레예스, 세사르 몬테스, 요한 바스케스, 헤수스 가야르도 – 알바로 피달고, 에리크 리라, 힐베르토 모라 – 로베르토 알바라도, 라울 히메네스, 브라이안 구티에레스
▲ 멕시코 팬들이 월드컵에서 보여줄 특징
멕시코는 이번 월드컵에서, 그중에서도 에스타디오 아즈테카에서 가장 크고 열정적인 팬 베이스를 형성할 것이다. 초록색 유니폼, 큰 솜브레로, 깃발, 쉴 새 없는 응원가가 뒤섞인 축제이자 압박감의 현장이다. 멕시코 팬들은 기대치가 높고 조급하다. 3월 포르투갈전에는 일부 멕시코 팬이 자국 팀에 야유를 보내고 포르투갈에 “올레(Ole)”를 외쳤다. 아즈테카는 든든한 아군이 될 수도 있지만, 멕시코가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적이 될 수도 있다. 주요 대회에서 성과 부진으로 멕시코 대표팀과 팬 사이 관계는 점차 팽팽해지고 있다.
글= 헤수스 발데스(클라로 스포츠)
편집= 김희준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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