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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이미 명성을 떨치고 있지만 월드컵은 낯선 선수 10명을 소개한다. 산전수전 다 겪은 튀르키예의 하칸 찰하노을루, 세계 최고 스트라이커로 올라선지 오래 된 노르웨이의 엘링 홀란, 지난 1년간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여준 코트디부아르의 얀 디오망데 등 프로 무대에서 잘 나가는 선수들의 공통점은 단 하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처음이라는 것이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니코 파스는 사실 평생을 스페인에 거주했다. 아버지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수비수 파블로 파스로 스페인 테네리페에서 오래 뛰었고, 테네리페 출신 여인과 결혼해 스페인에 정착했다. 니코 파스는 아버지를 따라 어릴 때부터 축구를 했으며, 그 잠재력을 지켜본 레알마드리드가 2016년 그를 ‘라 파브리카(레알 유스 팀)’에 영입했다.
파스는 2023-2024시즌 19세에 레알 1군 데뷔에 성공했다. 나폴리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에서는 환상적인 중거리슛으로 레알 데뷔골이자 이 경기 결승골을 신고했다. 결과적으로 레알이 해당 시즌 UCL 우승을 차지했기에 파스에게도 레알의 15번째 빅이어에 대한 지분이 분명 있었다.
파스는 그 다음 시즌 성장을 위해 이탈리아 세리에A로 막 승격한 코모로 이적했다. 코모는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이 이끌며 전도유망한 팀으로 거듭나는 중이었다. 파스는 코모에서 제대로 날개를 달았다. 파브레가스 감독은 젊고 기술적인 선수들을 수집해 공격 축구를 표방했고, 정교한 왼발과 훌륭한 기술을 두루 갖춘 파스는 그 프로필에 딱 맞았다. 파스는 첫 시즌 리그에서 35경기 6골 8도움으로 코모를 리그 10위에 올려놓았다. 파브레가스 감독은 “다른 선수들보다 몇 초 앞서 축구의 흐름을 읽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올 시즌 파스는 코모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팀을 창단 첫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진출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기여를 하며 12골 6도움을 기록했고 시즌 내내 훌륭한 경기력을 펼친 걸 인정받아 2025-2026시즌 세리에A 베스트 미드필더에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벌써부터 여러 빅클럽이 파스를 눈독 들이는데, 파스는 ‘레알 아니면 코모’라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재선하는 대로 레알에 돌아갈 거라 관측하며, 파스가 코모와 한 시즌 더 동행할 거란 예상도 적지 않다.
파스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도 화려하게 데뷔했다. 2024년 10월 볼리비아와 2026 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에 교체 출전했고, 후반 41분에는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리오넬 메시와 2대1 패스를 통해 메시의 해트트릭을 도우며 최고의 데뷔전을 가졌다. 올해 3월에는 모리타니와 친선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전반 32분 약 25m 거리에서 시도한 직접 프리킥으로 아르헨티나에서 첫 골을 넣었다. 수비벽을 절묘하게 비켜가는 낮은 궤적의 프리킥으로 자신이 차세대 메시가 될 만한 재목임을 입증했다.
파스는 창의적인 스루패스와 유려한 탈압박, 186cm 훌륭한 피지컬과 준수한 수비력 등으로 상대에게 큰 위협이 되는 선수다. 그에게 가장 돋보이는 재능은 침착성인데, 이는 평생을 조용하게 살아온 태생적 성향에 기인한다. 길을 가다가도 코모 팬들에게 거리낌 없이 팬 서비스를 주고, 아르헨티나 대표팀 합류 이후 스페인 억양을 최대한 절제하는 인터뷰로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호감을 샀다. 파스는 자신이 우상으로 꼽은 메시와 함께 이번 월드컵에서 새로운 스타가 될 채비를 마쳤다.
글= 김희준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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