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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시작됐다. 이적시장이 되면 수많은 유럽 빅 클럽 소속 선수들이 오르내린다. 심지어 빅 리그를 떠나 있는 손흥민조차 유럽 복귀설이 계속 나올 정도로, 이적설에 시달리는 건 슈퍼스타의 숙명이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민재와 이강인이 대표적이다.
5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SNS)를 비롯해 축구팬들이 모이는 온라인 공간은 ‘김민재가 유벤투스 이적에 동의했다’는 소식에 들썩였다. X 등 SNS에서 유벤투스 소식을 전하는 계정들이 이런 제목으로 글을 올리면서 마치 금방이라도 협상이 진전될 것 같은 느낌을 풍겼다.
그러나 이 내용의 출처인 ‘가체타 델로 스포르트’의 기사는 어조가 사뭇 다르다. 유벤투스의 선수단 개편을 위해 수비수 김민재, 공격수 알렉산데르 쇠를로트 두 명을 영입하려 추진 중이라는 내용이지 한 명에게 집중되지도 않았다. 그 중 김민재의 경우 선수 측으로부터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지만 바이에른뮌헨이 4,000만 유로(718억 원)를 요구하는 반면 유벤투스는 고작 2,000만 유로(약 358억 원)만 낼 수 있어 사실상 ‘팔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보인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기존 독일발 보도의 ‘선수는 바이에른에 남으려 하고, 구단은 팔려 한다’는 주장과 완전히 반대다.
그렇다면 김민재가 유벤투스 이적에 동의했다는 말은 사실일까. 기사 속 이탈리아어 문장을 직역하면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글레이송 브레메르를 팔 가능성에 대비해 김민재를 이상적인 수비 보강으로 점찍었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엇다. 지금 스팔레티 감독은 2022-2023시즌 함께 나폴리 우승을 이끌었던 김민재 본인으로부터 ‘네’라는 답변을 받았다”이다. 그런데 문학적인 표현을 좋아하는 이탈리아 매체들의 특성상 이는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다’는 정도의 의미지, 진짜로 이적 조건을 수락했다는 뜻이 아니다.
특히 김민재가 유벤투스 측에 ‘오케이’를 보냈다는 정보 자체가 사실이 아니다. 이적시장 상황을 취재한 바 그렇게 볼 분위기가 전혀 아니었다. 김민재 및 대리인의 과거 이적방식도 이렇게 이른 시기에 특정 팀 이적을 정해놓고 움직이는 성향이 전혀 아니다. 오히려 좀 늦게 움직이는 편이었다. 특히 올여름은 월드컵에 집중해야 할 시기다.
결국 ‘가체타’의 위 보도 중 제대로 된 정보는 구단간에 오간 이적료 조건이지, 김민재의 긍정적인 반응에 대한 내용은 추측성으로 슬쩍 끼워넣은 가짜 정보에 가깝다. 하지만 이 대목이 더 자극적이다 보니 쏙 빼와서 헤드라인으로 만든 SNS 계정들에 의해 어느새 ‘이탈리아행 급물살’처럼 이야기가 윤색되는 것이다.
김민재와 이강인 모두 이번 여름이 이적할 가능성이 있는 한국의 간판 스타지만, 더 확률이 높은 쪽은 이강인이다. 두 선수의 팀내 입지만 보면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그밖의 조건은 많이 다르다. 이강인 쪽이 더 어린 나이, 더 적은 연봉, 더 적극적인 타 구단의 러브콜 등이 겹쳐 있다.
하지만 최소한 이탈리아 안에서는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 수상자 출신 김민재가 화제를 끌기 좋은 키워드다. 김민재가 주인공인 이적설 기사는 사실이 아니라 할지라도 앞으로 계속 쏟아질 수밖에 없다. 전북현대를 떠날 때부터 시작된 흐름이다. 김민재는 역대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이적 루머의 주인공인 상황을 늘 겪어야 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바이에른뮌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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