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뎅이 가리기~ 주변을 살피기~’ 천안 라마스가 ‘유명 아이돌 댄스’를 춘 이유? [케터뷰]
라마스(천안시티FC). 김진혁 기자
라마스(천안시티FC). 김진혁 기자

[풋볼리스트=천안] 김진혁 기자= “궁뎅이 가리기! 주변을 살피기! 쿨한 척 척 하기!” 불필요한 눈치와 가식을 던져버리자는 남자 아이돌 코르티스의 히트곡 ‘REDRED’의 한 소절 가사다. 가사만큼 중독성 있는 댄스로도 유명한데 이날 라마스가 제대로 보여줬다.

지난 7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6 15라운드를 치른 천안시티FC가 수원FC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결과로 천안은 승점 19점째를 확보했다. 전반기 성적은 4승 7무 3패(승점 19)를 기록, 9위로 마무리했다.

천안 에이스 라마스가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이날도 중앙 미드필더 한자리로 선발 출전한 라마스는 왼발 킥, 공 소유, 마무리 등 자신의 강점을 여실히 발휘했다. 부드러운 볼 터치와 날카로운 전진 패스로 예열을 마친 라마스는 한 수 위 기량을 뽐내는 솔로 플레이로 팀의 선제 득점의 기점과 방점을 스스로 찍었다.

전반 24분 라마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박창우와 공을 주고 받으며 페널티 박스 쪽으로 움직였다. 공중에 뜬 공을 절묘하게 컨트롤하면서 압박을 풀었고 오른편에 자리한 이상준에게 패스를 내줬다. 이상준 크로스에 이은 툰가라의 헤더를 상대 수비수가 머리로 걷어낸다는 게 다시 박스에 자리한 라마스에게 연결됐다. 라마스는 바로 앞에서 바운드된 공을 정확한 타이밍에 슈팅하면서 골망을 시원하게 흔들었다.

라마스(천안시티FC). 천안시티FC 제공 
라마스(천안시티FC). 천안시티FC 제공

득점 후 라마스는 동료들과 한데 몰려와 코너플래그 쪽에서 단체 세레머니를 펼쳤다. 평소 ‘천안 릴스 장인’으로 불리는 이동협 등과 함께 손바닥을 교차한 뒤 머리 양옆으로 흔드는 중독성 있는 단체 안무를 선보였다.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는 유명 남자 아이돌 코르티스의 대표곡 ‘REDRED’의 포인트 안무였다. 또 올 시즌 두드러지게 밀고 있는 ‘스파이더맨 세레머니’도 잊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풋볼리스트’를 만난 라마스는 “수원FC전을 준비하면서 (이)동협 선수가 저한테 개인적으로 인스타그램 DM을 보냈다. 어떤 댄스 영상이었다. 동협 선수나 내가 골을 넣으면 이 춤을 같이 추자고 제안해서 흔쾌히 수락했다. 동협 선수랑은 평소에도 친하게 잘 지내고 있고 이런 장난을 치는 걸 서로 좋아한다. 영상을 보면서 같이 연습하고 준비했다. 기분 좋게 제가 골을 넣어서 준비했던 세레머니를 할 수 있었다”라며 ‘REDRED’ 춤 세레머니에 얽힌 비화를 풀었다.

득점 후 항상 잊지 않는 ‘스파이더맨 세레머니’에 대해서는 “제 아들을 위한 세레머니다. 아들이 집에 있을 때 항상 본인을 스파이더맨이라고 한다(웃음). 아들을 위해 스파이더맨 세레머니를 하고 있고 다른 걸 해달라고 할 때까지는 계속 이 세레머니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안창민(천안시티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안창민(천안시티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익살스러운 춤사위로 한껏 분위기가 올랐던 경기는 막바지 혼란스러운 상황의 연속으로 끝이 났다. 천안은 후반 초반 정승배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비수 최준혁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까지 맞았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안창민이 극적인 역전골을 넣었지만, 상의 탈의 세레머니로 경고 누적 퇴장됐고 결국 추가시간의 추가시간 이현용에게 통한의 실점을 헌납하면서 승점 1점에 그쳤다.

아쉬운 결과에 대해 라마스는 “진 것 같은 느낌의 무승부였다. 최준혁이 퇴장 당하는 바람에 한 명 없이 힘겹게 경기를 이어갔다. (안)창민 선수가 마지막에 역전 골을 넣으면서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왔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창민 선수가 옐로카드를 이미 한 장 받은 걸 까먹고 유니폼을 탈의하는 바람에 두 번째 퇴장자가 나왔다”라며 경기를 되짚었다.

계속해서 “아무래도 경험 부족으로 인해 나오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조금 더 영리하게 공을 가지고 있으면 시간도 끌고 어떻게든 공을 지키며 파울도 얻는 등 영리한 플레이를 했어야 했다. 방금 말씀드렸듯 경험 부족으로 일어난 결과다. 매우 아쉽다”라며 베테랑으로서 따끔한 메시지를 던졌다.

박진섭 감독 그리고 선수단과 경기 후 라커룸에서 나눈 대화도 일부 전했다. “감독님께서 경기 전에 말씀하신 걸 또 강조하셨다. 우리는 보완점들을 어떻게 더 보완할지 생각해야 한다. 문제점을 계속 파악해야 더 나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하셨다. 전반기 홈 성적이 그닥 좋지가 않기 때문에 오늘 같은 상황에서는 무조건 이겼어야 한다고 하셨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무조건 좋은 성적과 쉽게 실점하지 않는 모습을 많이 이야기하셨다”라고 밝혔다.

라마스(천안시티FC). 천안시티FC 제공 
라마스(천안시티FC). 천안시티FC 제공

이날 경기를 끝으로 K리그2 전반기가 종료됐다. 월드컵 휴식기로 약 1달 간의 여유가 생겼다. 박 감독 체제 천안은 약체라는 편견을 떨치고 짜임새 있는 경기력으로 경쟁력을 입증했다. 라마스 역시 전반기 14경기를 모두 풀타임 소화했고 5골까지 뽑아내며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전반기를 돌아본 라마스는 “천안은 다른 상위권 팀에 비해 당연히 예산도 투자도 넉넉지 않은 상황이다. 지금까지는 작년 천안보다 전반기 성적만큼은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열심히 잘해주고 있다”라며 “전반기 아쉬운 점과 부족한 점을 더 보완하고 앞으로 경기에서 안 나타나게만 준비한다면 후반기 때는 더 좋은 경기력으로 성적을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천안시티FC 및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