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심정지 사고’ 에릭센, 경기 중 또다시 실신… “제세동기 정상 작동 및 의식 회복 중” 안도
크리스티안 에릭센(덴마크). 게티이미지코리아
크리스티안 에릭센(덴마크).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5년 전 악몽이 떠오르는 끔찍한 사고를 재현할 뻔했다. 다행히 에릭센은 현재 의식 회복 중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태다.

8일(한국시간) 덴마크 오덴세의 네이처 에너지 파크에서 진행된 덴마크와 우크라이나의 A매치 친선경기가 중단됐다. 5년 전 경기 중 심정지 사고를 당한 에릭센이 이날 경기 중 또다시 심장 쪽을 부여잡고 실신했기 때문이다.

덴마크는 후반 20분경까지 2-1로 앞서고 있었다. 경기 진행 중 공이 사이드라인으로 아웃됐고 스로잉을 준비하던 중 페널티 박스 인근에 있던 에릭센이 갑작스레 두 손으로 가슴을 부여잡더니 그대로 쓰러졌다. 순간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고 덴마크 및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에릭센 주위로 달려와 그를 둘러싸며 원활한 치료가 이뤄지길 바랐다.

긴급하게 투입된 의료진은 쓰러진 에릭센에게 응급 조치를 실시했다. 다행히 에릭센은 곧 의식을 되찾았고 스스로 걸어서 경기장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경기는 후반 34분경 중단 선언되면서 마무리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안드레아 말데라 우크라이나 감독은 “에릭센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지금은 축구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라며 뜻을 밝혔다. 에릭센 소속팀 독일 볼프스부르크도 “덴마크축구협회와 긴밀히 연락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라며 성명을 발표했다.

다행히 에릭센은 의식 회복 후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태다. 덴마크축구협회에 따르면 대표팀 팀 닥터 모르텐 뵈슨은 “에릭센은 현재 괜찮은 상태다. 스스로 걸어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에릭센의 심장박동 조절 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한 걸로 보인다. 잠시 의식을 잃었지만, 매우 빠르게 회복했고 곧바로 대화를 나눌 수도 있었다”라며 안도의 소식을 전했다. 에릭센은 곧장 병원으로 이송돼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한 추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에릭센 본인도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는 소식을 직접 전했다고 알려졌다.

크리스티안 에릭센(덴마크). 게티이미지코리아
크리스티안 에릭센(덴마크). 게티이미지코리아
크리스티안 에릭센(볼프스부르크). 분데스리가 홈페이지 캡처
크리스티안 에릭센(볼프스부르크). 분데스리가 홈페이지 캡처

에릭센은 5년 전 경기 중 심정지 사고를 당한 이력이 있다. 지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당시 에릭센은 조별리그 1차전 핀란드전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약 5분간 심정지 상태에 놓였는데 당시 주장 시몬 키예르가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해 대응했고 곧장 병원으로 이송돼 생사의 기로에서 돌아올 수 있었다. 당시 에릭센의 토트넘홋스퍼 시절 팀 동료 손흥민도 A매치에서 득점 후 에릭센의 쾌유르 바라는 의미 있는 세레머니를 전하기도 했다.

이후 에릭센은 수술을 통해 체내에 삽입형 제세동기(ICD)를 장착한 채 현역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이 장치는 심장 리듬의 이상을 감지하면 전기 충격을 통해 정상 박동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에릭센이 가슴을 움켜쥔 것이 ICD의 전기 충격 때문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당시 에릭센은 ICD 장착으로 인해 이탈리아 세리에A 규정상 저촉됐고 소속팀이던 인테르밀란을 떠나야 했다. 이후 브렌트퍼드 입단으로 선수 생활을 재개했고 사고 이후 8개월 만에 그라운드 복귀하면서 인간 승리를 보여줬다. 이후 에릭센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도 3시즌 간 활약한뒤 올 시즌을 앞두고 볼프스부르크로 향했다. 모든 대회 34경기 3골 9도움을 작성했을 정도로 몸 상태나 기량에서 문제 없는 활약을 이어오고 있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분데스리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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