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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천안] 김진혁 기자= 역전극의 주역이 될 뻔한 안창민이 과한 세레머니로 퇴장을 당하는 촌극을 겪었다. 결국 팀은 극심한 수적 열세 속에서 동점 실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위로보다는 따끔한 충고가 필요할 때다.
지난 7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6 15라운드를 치른 천안시티FC와 수원FC가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결과로 천안은 승점 19점으로 전반기 9위로 마무리했다.
안창민에게는 잊고 싶은 하루가 됐다. 이날 천안은 전반 24분 라마스의 선취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6분 정승배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엎친 데 덮친 격 얼마지나지 않아 수비수 최준혁까지 경고 누적 퇴장되면서 수적 열세까지 놓였다. 상대의 일방적인 공세에 휘둘리던 중 박진섭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 3분 안창민과 이규민을 투입하면서 경기 막판 한 수를 노렸다.
안창민은 박 감독의 믿음에 제대로 보답했다. 이준호와 함께 최전방 배치된 안창민은 높은 제공권을 활용해 역전극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이승규의 롱킥이 상대 최후방 수비수와 골키퍼 사이 애매한 공간에 떨어졌다. 이때 멈추지 않고 달려든 안창민이 양한빈 골키퍼 앞에서 헤더로 넘겨 빈 골문에 넣었다. 안창민의 천안 합류 후 첫 골이자, 이날 경기의 극장골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안창민이 흥분한 나머지 다시는 벌어져서 안 될 촌극을 낳았다. 기쁨에 취한 나머지 안창민은 입고 있던 상의를 벗어 던진 뒤 천안 서포터즈석으로 달려갔다. 동료들에게 둘러싸여 한껏 분위기를 즐겼다. 정신없이 세레머니를 즐긴 뒤 그라운드로 복귀했는데 안창민에게 돌아온 건 두 번째 옐로카드와 뒤이은 레드카드였다. 안창민은 투입되자마자 파울로 옐로카드를 받았던 사실을 망각했던 상황이었다. 결국 천안은 9 대 11이라는 믿기 힘든 수적 열세 속에서 추가시간의 추가시간까지 보낸 끝에 통한의 동점 실점을 헌납하며 무승부에 그쳤다.
선수 생활 중 한 번 겪을까 말까한 보기 드문 상황이었다. 게다가 올 시즌 천안 임대 후 부진을 겪다가 7경기 만에 터진 값진 득점포였기 때문에 흥분한 안창민의 심정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안창민의 실수가 용납될 수는 없었다. 이날 승리를 지켰을 시 천안은 전반기를 2연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플레이오프권과도 4~5점 내로 바짝 따라붙을 기회였다. 상심의 위로보다는 따끔한 충고가 더 적절한 처사인 이유다.
먼저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진섭 감독이 따끔한 한 마디를 던졌다. “안창민 선수 퇴장은 평소 선수들에게 경기 임하는 태도, 상황 자세 등을 먼저 인지시켰어야 했는데 제가 잘 못했던 부분이다. 제 불찰”이라며 “안창민에게는 생각을 해야 한다는 뉘앙스로 이야기했다”라며 뼈 있는 충고를 전했다. 이날 천안 선수단은 평소보다 오랜 시간 라커룸에 머물렀고 깊은 대화를 나눈 듯 상기된 표정으로 퇴근길에 올랐다.
팀 내 베테랑들도 안창민 퇴장을 비롯해 이날 어지러웠던 경기 상황에 대해 냉정하게 짚었다. 천안 소속으로 첫 출전한 15년 차 베테랑 골키퍼 이승규는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추가시간이 길어지다 보니까 집중력이 떨어져 실점이 나왔다”라며 “아쉽지만, 경기는 끝났다. 아쉬운 걸로 끝내지 말고 후반기 때 돌아와 이 경기를 발판 삼아야 한다. 어떻게 운영하고 준비해야 하는지 그리고 개인이나 팀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휴식기 때 잘 준비해서 지향하는 목표로 갈 수 있게끔 잘 준비하라고 선수들과 이야기했다”라고 밝혔다.
안창민 퇴장 상황에서 세레머니 중 끝까지 상의를 다시 입으라고 건넸던 라마스도 따끔한 일침을 보냈다. “안창민 선수가 옐로카드를 받을 걸 잊는 바람에 결국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런 부분들은 아무래도 경험 부족”이라며 “경험을 통해 배워나가는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라커룸에서 안창민에게 위로를 전했냐는 물음에는 개인적으로 마음을 다스리느라 말을 아꼈다고 전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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