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와이어
에프팔육이,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와 산학협력 협약 체결… 미래 콘텐츠 산업 인재 양성 나선다

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에서 3-4-2-1 전형을 본격적으로 가동한 이후 줄곧 따라다니는 의문점은 여러 가지가 있다. 2선이 가장 풍부한 선수단을 갖고 2선을 줄이는 전술을 가동하는 점, 황인범의 중원 파트너를 찾는 일, 윙백의 활용 방법 등이 대표적이다.
스리백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도 주요 화두였다. 손쉽게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김민재를 스리백 중앙에 놓고 양쪽 스토퍼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나폴리를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며 세계적인 센터백으로 발돋움했고, 2023-2024시즌 바이에른뮌헨으로 이적한 뒤에도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A매치 데뷔 후 주전을 놓친 적이 없으니 김민재에게 후방 커버와 수비 조율을 맡기는 건 당연한 선택처럼 보인다.
문제는 김민재가 부담 없이 전진 수비를 펼칠 때 가장 빛난다는 점이다. 김민재는 후방 커버도 곧잘하지만, 좋은 축구 지능과 피지컬을 결합한 일대일 수비에 특히 강하다. 물론 스리백 중앙에 있는 선수라도 언제든지 전진 수비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골문과 직선상에 있는 선수가 뛰쳐나가는 것과 그렇지 않은 선수가 뛰쳐나가는 것의 위험도는 다르다. 김민재가 스리백 중앙에 있지만 앞으로 나가고, 좌우 선수들이 간격을 좁히는 전술도 아니다.
이미 대표팀은 김민재가 스리백 중앙이 아닌 스토퍼로 나섰을 때 얼마나 활약할 수 있는지를 체감했다. 지난해 10월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김민재는 왼쪽 스토퍼로 나와 90분 동안 상대 공격을 성공적으로 틀어막았다. 당시 스리백 중앙 스위퍼는 박진섭이, 오른쪽 스토퍼는 이한범이 맡았다. 이어 11월 가나전에도 김민재는 왼쪽 스토퍼로 나와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현재 대표팀에서는 파라과이전 가동된 스리백 조합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박용우와 원두재의 연이은 부상으로 대표팀 중원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지면서 한동안 박진섭이 해당 포지션을 맡지 않았다. 다만 최근 두 차례 평가전에서 이재성이 황인범의 중원 파트너로 기용되면서 박진섭이 중원에 설 가능성이 줄어들었고, 엘살바도르전에는 후반전 김민재와 교체된 박진섭이 스리백 중앙을 맡기도 했다.
대안이 박진섭만 있는 건 아니다. 이한범은 올 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의 미트윌란에서 주전으로 도약한 건 물론 센터백의 중앙 스위퍼로도 심심찮게 출전했다. 마이크 툴베르 감독은 부임 초창기 이한범을 오른쪽 스토퍼 내지 오른쪽 윙백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우스망 디아오가 이한범보다 파이터 성향이 강하다는 점, 이한범이 동료들과 소통할 수 있을 정도로 언어 능력이 올라온 점 등을 고려해 시즌 중후반부로 갈수록 이한범을 스리백 중앙에 세우는 빈도를 늘렸다. 이한범은 적절한 후방 커버와 제공권으로 준수한 수비 능력을 펼치며 툴베르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민재가 스토퍼로 이동한다면 좌측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김민재는 바이에른에서 주로 오른쪽 센터백을 맡지만, 나폴리에서는 왼쪽 센터백으로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는 등 왼쪽에 서도 크게 어색함이 없는 선수다. 현재 왼쪽 스토퍼 후보군인 이기혁과 김태현이 상대적으로 대표팀에서 약한 포지션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 경우 파라과이전처럼 왼쪽부터 김민재-박진섭-이한범이 설 가능성이 높다.
아니면 대표팀에 생각보다 빠르게 녹아드는 이기혁을 믿고 이기혁-박진섭-김민재 내지 이기혁-이한범-김민재를 내세울 수도 있다. 어쨌든 스리백의 왼쪽 스토퍼가 왼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편이 좋기 때문이다. 아직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어느 때보다 선발진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충분히 고려해 볼만한 선택지다.
잠재적으로 스리백 중앙을 볼 수도 있었던 조유민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홍 감독은 김민재를 그 자리에 세우는 게 역시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을 수도 있다. 다만 김민재의 역할을 극대화할 수 있고, 그것이 팀에 큰 위해가 되지 않는다면 한 번쯤은 김민재를 스토퍼로 올리는 용단을 내리는 것도 필요하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