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드컵 32강 진출, 얼마나 쉬울까? 역대급 행운 따르면 ‘2무 1패’로도 가능, ‘3무’는 안정권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서형권 기자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두 번 져도, 한 번도 못 이겨도 운이 따른다면 조별리그에서 생존할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이 맞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각조 3위도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12(한국시간) 체코와 첫 경기를 준비하는 가운데, 이번 대회는 초반에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할 경우 어느 때보다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각조 4팀 중 2위까지 생존하는 간단한 방식이 아니라, 각조 3위 중에서도 성적순으로 상당수가 생존할 수 있다. 참가팀의 2n승인 32개가 아니라 48개로 늘어나면서 생긴 변화다. 각조 3위를 기록한 12팀 중 8팀이나 생존한다. 각조 순위를 따질때는 승점 다음으로 상대전적을 먼저 보고, 각조 3위끼리 성적을 비교할 때는 승점, 골득실 순으로 따진다.

축구계에서 흔한 방식이다. 예전에는 한국식 용어로 흔히 와일드카드라 불렀다. 월드컵에서도 처음 생긴 게 아니라 부활한 것이다. 지난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1994년 미국 대회까지 침가팀이 24개였기 때문에 각조 3위 중 절반 이상이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그밖에도 본선 참가팀이 12개 또는 24개인 대회는 흔하다.

3위에게 토너먼트 진출권이 주어지는 대회 13개를 모아, 가장 나쁜 성적으로도 토너먼트에 오른 사례를 따져봤다. 월드컵 3개 대회, 올림픽 여자축구 5개 대회, 아시안컵 2개 대회, 유로 3개 대회다. 그 중 가장 나쁜 성적으로 생존한 팀은 승점 2(현 승점 방식 적용시)이었다.

역대 최악의 성적으로 생존한 사례는 1986 멕시코 월드컵의 불가리아와 우루과이다. 이들은 조별리그에서 모두 21패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란히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당시에는 승점 부여 방식이 승리팀에 3점이 아닌 2점을 주는 식이었다. 그래서 21패를 기록한 불가리아와 우루과이가 동반 생존하고, 12패 헝가리가 탈락했다. 하지만 현재 승점방식을 적용해 헝가리를 올리더라도 불가리아는 함께 생존하고 우루과이만 탈락한다.

12패는 안정권이 아니지만, 그 중에서 골득실이 우수하다면 높은 확률로 생존을 기대할 수 있다. 12패가 커트라인이었던 대회가 13개 대회 중 6개나 됐다. 1986년 멕시코 대회의 경우 당시 승리팀 승점이 2점이었기 때문에 21패팀 생존, 12패팀 탈락했는데 이를 현재 승점 방식으로 보정했을 경우다.

또한 3무가 토너먼트 막차였던 적은 두 번이었다. 1990년 월드컵과 유로 2016이다. 일반적으로 12패한 팀의 골득실은 0보다 낮은 경우가 많고, 3무를 기록한 팀은 골득실이 0이다. 그래서 3무가 조금 더 유리하다. 3무 자체가 워낙 드물다보니 이 성적으로 토너먼트에 간 팀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유로 2016에서 3무를 기록한 포르투갈은 이후 토너먼트에서 한층 힘을 내 결국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체코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체코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 서형권 기자
손흥민. 서형권 기자

111패는 대부분 대회에서 조 2위와 3위 사이에 걸쳐 있는 성적이다. 이번 월드컵처럼 조 3위에게도 생존권이 주어진다면, 111패는 늘 살아남았다. 이론상으로는 탈락 가능성이 있는 승점이지만 실제 사례를 보면 생존을 보장받기 충분했다.

전례를 본다면 체코를 잡는 순간 조별리그 통과 확률은 크게 치솟는다. 남은 두 경기에서 2패를 하더라도, 대패만 면한다면 골득실을 따져 살아남을 수 있다. 멕시코와 남아공 중 한 팀과 무승부만 거둬도 32강 진출 확정이다. 만약 체코를 상대로 패배한다면? 역시 최근 대회보다는 훨씬 큰 생존 가능성이 존재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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