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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특약] L조 크로아티아: 경험과 자존심의 크로아티아, 황금세대의 마지막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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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는 2014년부터 영국 권위지 '가디언'의 월드컵 네트워크(World Cup Experts' Network) 회원사입니다. '가디언'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출전국 현지 전문가와 협업해 완성한 심층 분석 기사를 양사 특약에 따라 풋볼리스트가 국내 독점 게재합니다.
▲ 포르투갈 대회 플랜
포르투갈은 비교적 순조롭게 통산 9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또한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기록도 이어갔다. 물론 과정이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홈에서 헝가리와 비겼고, 11월에는 아일랜드 원정에서 패하며 조기 본선 확정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아르메니아를 9-1로 대파하며 결국 조 1위로 월드컵행을 확정했다. 당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아일랜드전 퇴장 징계로 결장했다.
현재 포르투갈의 가장 큰 강점은 다양성이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선수단이 가진 전술적 유연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주앙 네베스와 마테우스 누네스는 풀백과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으며, 때로는 한 경기 안에서도 역할을 바꿔가며 뛴다. 주앙 칸셀루와 디오고 달롯 역시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는다. 브루누 페르난데스와 베르나르두 실바도 경기 중 수시로 위치를 바꾸며 상대 수비를 흔든다.
다만 전술적 유동성과 별개로 주전 구상은 비교적 명확하다. 대표팀 명단에 예상 밖의 이름이 포함되는 경우는 드물고, 선발 라인업 역시 최소 7자리 정도는 사실상 고정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오구 코스타를 비롯해 후벵 디아스, 브루누 페르난데스, 베르나르두 실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팀의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누누 멘데스와 비티냐 역시 사실상 대체 불가능한 핵심 자원으로 꼽힌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 "유로 2024 예선에서는 10연승을 기록했지만 당시 팀은 지금만큼 준비돼 있지 않았다. 어려움을 겪어야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는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회복력이 부족했다. 하지만 네이션스리그에서는 달랐다. 독일이 득점했을 때도, 스페인이 득점했을 때도 우리는 반응했고 결국 우승했다. 지금의 우리는 그 단계에 와 있다. 이제 잘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월드컵은 포르투갈 선수단에게 단순한 우승 도전 이상의 의미도 갖고 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2025년 세상을 떠난 디오구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 실바를 언급하며 "우리는 디오구의 꿈을 위해 싸워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타의 사망 이후 대표팀 명단 발표 때마다 그의 이름을 함께 언급해 왔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조타는 우리의 힘이자 기쁨이었다. 그의 정신력과 강인함, 그리고 모범은 지금도 우리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 감독: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대표팀을 떠날 가능성이 거론됐던 인물이다. 당시에는 주제 무리뉴 감독이 후임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다. 하지만 포르투갈의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은 상황을 바꿔놓았다. 새롭게 포르투갈축구협회(FPF) 회장에 취임한 전 국제심판 페드루 프로엔사는 마르티네스 감독에게 다시 한번 신뢰를 보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감독 커리어 최초로 예선전 패배를 경험했다. 이전까지 43경기 동안 예선 무패 행진을 이어왔지만, 결국 그 기록은 중단됐다. 그럼에도 포르투갈은 큰 위기 없이 본선 진출을 확정했고, 마르티네스 감독 역시 벨기에에 이어 세 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다만 월드컵 이후에도 그가 계속 대표팀을 이끌지는 미지수다. 설령 좋은 성적을 거두더라도 이번 대회를 끝으로 포르투갈과의 동행이 마무리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지난 3월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회장과 나는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지금 우리의 모든 관심은 월드컵에 있다. 계속 남고 싶으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은 그 이야기를 할 시기가 아니다. 월드컵은 기다려주지 않지만 감독의 미래는 나중에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은 채 여전히 자신의 미래에 대한 여지를 남겨두고 있는 것이다.
▲ 핵심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번 월드컵에서 개인 통산 1,000호 골을 달성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그 기록에 근접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위상을 보여준다. 41세의 호날두는 이번 대회를 통해 사상 최초로 6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 그는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22경기에 출전해 8골을 기록했다. 이미 축구 역사에 이름을 남긴 선수지만, 포르투갈 주장인 그는 여전히 월드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유로 2016 우승을 경험한 포르투갈은 이제 월드컵 트로피까지 원하고 있으며, 호날두는 그 열망을 상징하는 존재다.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에서 모로코에 패한 뒤 그는 SNS에 "꿈은 끝났다"고 적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호날두는 자신의 표현대로 "가장 크고 가장 야심 찬 꿈"에 다시 도전하기 위해 월드컵 무대로 돌아왔다. 그의 은퇴 시기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이어지고 있지만, 호날두는 최근 "사람들은 내가 곧 은퇴한다고 하면 6개월이나 1년 안에 그만둘 거라고 생각하는데 내게는 10년 뒤도 '곧'이다"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 주목할 선수: 곤살루 이나시우
곤살루 이나시우의 성장을 가장 잘 설명한 인물은 후벵 아모링 감독이다. 아모링 감독은 과거 "이나시우는 23세 이하팀과 19세 이하팀에서 백업 레프트백이었다. 하지만 어떤 선수들은 당신을 놀라게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이나시우는 스포르팅에서 꾸준히 성장하며 팀의 핵심 센터백이자 주장단의 일원으로 자리 잡았다.
가장 큰 강점은 후방에서 전진 패스를 공급하는 능력이다. 상대 수비 라인을 단번에 무너뜨리는 종적인 패스는 이나시우를 상징하는 기술로 꼽힌다. 유로 2024를 경험했고, 지난해 포르투갈의 네이션스리그 우승에도 힘을 보탠 그는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한층 높아진 위상을 자랑한다. 현재 이나시우는 후벵 디아스와 함께 포르투갈 수비진의 중심을 이룰 가장 유력한 파트너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빌드업 능력과 안정감은 이번 대회에서도 포르투갈의 중요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 언성 히어로: 디오구 코스타
포르투갈 리그의 상대적으로 낮은 주목도 때문에 아직 전 세계적인 인지도는 다소 부족할 수 있다. 하지만 코스타는 포르투갈이 자랑하는 확실한 수문장이다. 포르투 주장인 코스타는 클럽과 대표팀에서 모두 비토르 바이아의 뒤를 잇는 골키퍼로 평가받고 있다. 2022년부터 포르투갈 대표팀의 주전 골문을 지키고 있는 코스타는 이번이 두 번째 월드컵 출전이다.
골문 앞에서는 고양이 같은 반사신경을 자랑하고, 발밑 기술 역시 뛰어나다. 특히 페널티킥 선방 능력은 그의 가장 큰 강점 가운데 하나다. 그는 유로 2024 16강 슬로베니아전 승부차기에서 세 차례 연속 선방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포르투갈의 비밀은 디오구다. 그는 유럽 축구가 가장 잘 숨겨놓은 비밀"이라고 평가했다. 코스타는 지난해 UEFA 네이션스리그 결승에서도 결정적인 선방으로 팀 우승에 기여했다. 스페인과의 승부차기에서 중요한 킥을 막아내며 다시 한 번 존재감을 증명했다.
▲ 기억해야 할 선수
후벵 디아스: 후벵 디아스는 현재 포르투갈 수비진을 상징하는 선수다.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반바지를 끌어올리는 행동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로 유명하다. 그는 포르투갈축구협회 TV와 인터뷰에서 "좋지 않은 습관이다. 집중력을 높이는 일종의 신호 같은 행동인데 무의식적으로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타고난 리더로 평가받는 디아스는 호날두와 함께한 세대이기도 하다. 그는 호날두가 대표팀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한다. 디아스는 "대표팀 문화는 많이 바뀌었다. 크리스티아누가 그 변화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철저한 자기관리로도 유명한 그는 신체적인 관리뿐 아니라 정신적인 준비 역시 중요하게 생각한다. 강한 승부욕을 가진 디아스는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를 리셋하려 노력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2020년 벤피카를 떠나 맨체스터 시티에 입단한 그는 이후 프리미어리그 우승 4회를 비롯해 가능한 대부분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는 수비진의 중심축이자 리더로서 월드컵 우승 도전을 이끌 중요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비티냐: 지난 한 해는 그야말로 꿈같은 시간이었다. 파리 생제르맹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1, 프랑스컵, 프랑스 슈퍼컵, UEFA 슈퍼컵 우승을 차지했고,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는 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까지 경험했다. 여기에 발롱도르 투표 3위까지 오르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그의 축구 인생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비티냐는 포르투갈 매체 아볼라와 인터뷰에서 "프로 생활을 하면서 스스로를 의심했던 순간이 정말 많았다. 비티냐가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혹은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느꼈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내가 나 자신을 믿는 것보다 더 나를 믿어줬다"고 밝혔다. 물론 엔리케 감독은 칭찬만 하는 지도자는 아니다. 비티냐는 자신의 약점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그는 "내 왼발은 거의 쓸모가 없는 수준이다. 정말 좋지 않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그것을 개선하라고 매일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겸손한 성격으로도 유명한 비티냐는 현재 PSG에서 보여주고 있는 영향력을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도 발휘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그는 포르투갈 중원의 핵심 조율자로 활약할 전망이다. 세계 정상급 미드필더로 평가받는 비티냐의 발끝에 포르투갈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브루누 페르난데스: 페르난데스는 현재 포르투갈 대표팀과 맨유를 이끄는 핵심 리더 중 한 명이다. 그의 커리어에는 중요한 선택의 순간들이 있었다. 최근 포르투갈축구협회 TV와 인터뷰에서 2018년 스포르팅 훈련장 습격 사건 이후 벤피카 이적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7년 뒤에는 또 한 번 큰 결정을 내렸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힐랄로부터 거액의 제안을 받았지만 이를 거절하고 맨유에 남기로 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구단은 내가 떠나길 원했다. 나는 구단 관계자들에게 그렇게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감독인 후벵 아모링이 나를 원했기 때문에 구단도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면 구단은 이적을 허락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맨유 주장인 그는 대표팀에서도 중요한 리더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호날두를 향한 비판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동료를 옹호해왔다. 브루누는 "포르투갈이 호날두 없이 더 좋은 축구를 한다거나 선수들이 더 자유롭게 뛴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며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어느 정도 우리 선수들의 책임이다. 호날두가 뛰고 있다고 해서 우리가 위축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전히 페널티박스 안에서 최고 수준의 선수다. 수비수들을 끌어내고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능력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뛰어난 창의성과 경기 영향력, 그리고 강한 리더십을 갖춘 브루누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포르투갈 공격의 중심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 예상 선발 라인업: 4-2-3-1
디오구 코스타 - 주앙 칸셀루, 후벵 디아스, 곤살루 이나시우, 누누 멘데스 - 비티냐, 주앙 네베스 - 베르나르두 실바, 브루누 페르난데스, 주앙 펠릭스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포르투갈 팬들이 월드컵에서 보여줄 특징
북미에서 열리는 월드컵은 포르투갈 팬들에게도 적지 않은 비용 부담이 따른다. 그럼에도 포르투갈 팬들은 대표팀을 향한 충성심이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팀이 토너먼트 후반부로 진출할수록 더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중석에서 수적으로 우위를 점하지 못하더라도 존재감만큼은 분명하게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일부 팬들은 클럽 라이벌 의식을 완전히 내려놓지 못해 응원 복장에서도 이를 드러내곤 한다. 하지만 경기장에서는 결국 포르투갈 국기를 상징하는 초록색과 붉은색이 주를 이루게 된다. 특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은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응원 아이템이다. 포르투갈 팬들의 응원은 열정적이지만 공격적이지는 않다. 선수들을 격려하는 응원가와 특유의 유머가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대체로 차분하고 평화로운 응원 문화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포르투갈 팬들은 개최국에서도 좋은 인상을 남기는 서포터들로 알려져 있다.
글= 누노 트라바스소스(아볼라)
편집= 김동환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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