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전 직전 왼발 센터백 김태현 부상 이탈, ‘김민재 왼쪽 스토퍼’ 현실화? [과달라하라 현장]
김민재(월드컵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민재(월드컵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과달라하라(멕시코)] 김희준 기자= 체코전을 하루 앞둔 시점에 왼발 센터백 김태현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스리백 구성이 어떻게 이뤄질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오는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체코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11일 체코와 경기 전 마지막 훈련에는 대표팀 24인과 훈련 파트너 2인 등 총 26명이 팀 훈련에 참가했다. 지난달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와 경기에서 상대 거친 태클에 발목 부상을 당한 배준호는 사이클을 타며 회복에 매진했다.

김태현은 훈련장에 보이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김태현은 지난 10일 비공개 훈련에서 론도를 하다가 왼쪽 발목을 접질렸다. 체코전은 결장이고, 조별리그 3차전까지 회복 여부도 불투명하다. 다만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는 않아 대체 발탁은 따로 하지 않는 걸로 결정했다. FIFA 규정에 따르면 최종 명단이 제출된 후에도 그 안에 있는 선수가 부상을 당하면, 첫 경기 24시간 전까지 그를 대체할 선수를 선발할 수 있다.

김태현(월드컵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태현(월드컵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태현은 애초 왼쪽 스토퍼로 월드컵 기간 기용될 가능성이 높았다. 김태현과 해당 자리 주전 경쟁을 벌이던 김주성이 부상으로 인해 월드컵에서 낙마했고, 이기혁은 평가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월드컵 주전에 대한 확신까지 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김태현이 부상으로 체코전 결장이 확정되면서 왼쪽 스토퍼로 누가 나설지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정석적인 방법은 왼발 센터백인 이기혁을 그 자리에 세우는 것이다. 현재 대표팀 센터백 중 왼발을 주발로 사용하는 선수는 이기혁이 유일하다. 조위제, 김민재 등도 해당 자리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지만 스리백 왼쪽 스토퍼를 후방 빌드업 기점으로 활용하려는 홍 감독의 복안을 고려하면 아무래도 왼발 센터백이 유리한 게 사실이다.

어쩌면 월드컵 본선에서 김민재 왼쪽 스토퍼 카드가 다시 나올 수도 있다. 홍 감독도 김민재를 중앙이 아닌 왼쪽으로 돌리는 것을 아예 배제하고 있지는 않다. 지난 4일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에서 홍 감독은 후반 중반부에 박진섭을 중앙, 김민재를 왼쪽에 두고 경기를 운영했다. 10월 파라과이전과 11월 가나전에도 나왔던 형태다.

김민재는 스리백 중앙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지만, 왼쪽 혹은 오른쪽 스토퍼로서 더욱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선수다. 김민재는 뛰어난 예측을 바탕으로 한 전진 수비와 대인마크가 특장점이다. 스리백 중앙에서보다 스토퍼로 나섰을 때 이러한 장점을 더욱 많이 활용할 수 있다. 김민재가 스토퍼로 나왔을 때 실제로 이런 모습이 많이 나왔다.

다만 첫 경기 상대가 체코라는 점에서는 김민재가 기존대로 스리백 중앙에 설 가능성이 높다. 체코는 최전방에 파트리크 쉬크를 배치할 텐데, 쉬크는 191cm 건장한 체격을 갖춘 스트라이커다. 그를 막기 위해서는 지능적인 플레이도 필요하지만, 몸싸움으로 상대와 경합할 선수가 필요하다.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신체 조건이 좋은 김민재가 그를 상대하기에 적합하다. 체코가 190cm 이상 되는 필드 플레이어만 8명이라는 것도 김민재를 비롯해 장신 선수들을 기용해야 할 타당성을 부여해준다.

홍 감독은 이미 체코전에 나설 선발진을 완성했다. 경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어제 오후부터 오늘 오전까지 베스트 일레븐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점심 식사 전에 다 끝났다. 내 베스트 일레븐은 정해져 있다”라고 밝혔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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